가을, 겨울에는 건조하니까 단순히 가습기를 쓰면 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이 세계가 참 어렵다는걸 이번에 알게되었습니다. 짧게 정리해보면..

  • 가열식 : 위생적이다 다만 뜨겁기때문에 위험이 있고 소비전력이 무척 높다 (케바케지만 고지서 폭탄이라는 분도 있고)

  • 초음파 : 기계값이 싸긴한데, 세균번식이 용이하다 (거의 매일 세척해서 써야한다)

  • 기화식 : 위 두가지보다 안전한데 가습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고 청소가 힘들다 (특히 디스크방식은 헬...)

워낙 장,단점이 극명해서 어떤걸 선택해야할지 혼란스럽더라고요. 어느 하나는 포기해야 그제서야 결정을 할 수 있게되는데 역시나 호흡기 관련된 계절가전이기때문에 기화식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알게 된 제품이 오스너 트리플퓨어입니다. 한국에서 필립스하면 인지도있는 브랜드인데 해당 브랜드 제품이기도합니다. 지난번 글에서 언박싱 후 간략히 사용해본 내용을 적어봤는데 오늘은 종합적으로 어떤점이 좋았고 나빴는지 일주일 가량 시간을 두고 느낀점을 작성해보려고합니다. 스펙적인 부분도 있지만 주관적인 부분(뇌피셜)도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연기화식가습기 단점으로 위에서 청소(세척)이라고 언급하였는데요. 디스크로 작동하는 방식은 특히 더욱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식기세척기로 돌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대부분 고온에서 휘어지는 현상이 있기때문에 선뜻 손이 안가더라고요. 특히 식기류를 세척하는 기기에 넣는것도 부담된다는 의견도 있고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구조가 간단하고 디스크가 아닌 필터를 사용한다는 측면에서 보다 쉽게 세척이 가능합니다.

본체를 뒤집어놓은 상태에서 밑판을 살살 회전시켜주면 탈거가 되는데요.



이런식으로 필터가 들어가 있습니다. 스펙테이블에 1등급 리소자임 향균필터라고 표기되어있는데 그래서인지 상당히 튼튼해보이면서도 위생적으로 보입니다. 자연기화식의 경우 바람을 활용해서 가습을 하는 방식이기때문에 지속해서 먼지가 유입될 수 밖에 없는데 이 필터로 인해 공기중으로 배출이되지않도록 역할을 수행하죠.




아래에서 다룰 내용인데 앱으로 연동해서 켜보면 필터에 수명이 표시가됩니다. 좌측 상단에 작게 표시가되어있는데 180일이 D-day로 설정되어있죠. 처음 사용개시했을 때 찍었던 사진이라서 총 수명이 표시되어있습니다. 24시간 단위 기준으로 되어있으니 약 6개월 가량 사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계산됩니다. 한 시즌은 거뜬하고 건조함이 상대적으로 덜 한 봄, 가을까지도 유지할 수 있죠. 여름을 제외하면 1년에 1개의 필터만 사용해도 된다는 계산이 섭니다. 부담이 확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기도하고요.




보통 사이즈가 작은 제품의 경우 휴대성이나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다는 부분에 있어서 유리한 부분은 있으나, 작은 사이즈의 제품도 사용해본 경험으로 가습기에 있어서는 구동 방식을 막론하고 낮은 용량의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게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유리합니다. 특히 3L이하인 경우는 수시로 물보충을하고, 심지어 수면시간에도 한 번 더 채워줘야하거든요. 이게 참 성가신일입니다.

트리플퓨어는 7L 적용입니다. 이 정도면 대용량급이라서 이틀은 너끈하고 가습량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3일까지도 충분히 버틸 수 있기도하고요. 특히 저는 무엇보다도 항상 물이 고여있는 부분이기때문에 가장 신경써서 세척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개방형 구조라서 닦기도 편리합니다. 그리고 물보충할때도 구멍에 맞춰서 투입시킬 필요도 없고요.




디자인도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사실 가습기에서는 아직까지 인테리어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드는 제품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트리플퓨어의 경우 우주선을 연상케하는 디자인이기도하고 기존에 알던것과는 다른 모양이라서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특히 저는 양사이드에 있는 손잡이가 마음에 듭니다. 물보충할 때 파지하기가 용이하거든요.


상단에 있는 디스플레이도 세련 된 느낌이고 일단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게 직관적이라서 좋습니다. 만일 상부를 바라보는 각도가 아닌 여타 자연기화식가습기처럼 전면을 바라보는 구조였다면 보기에도 불편했을테고요. 전면부에 있는건 근거리에서 확인하기 좀 불편하더라고요.

가습 방향도 상부로 진행되는데 보는것처럼 디스플레이 외곽으로 한바퀴 빙 두른 구조입니다. 케바케이긴하지만 기화식의 경우 가습량이 적다고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 범위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은데 360도로 진행되는 구조라서 더 넓게 범위를 가져갈 수 있는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스펙자체가 시간당 1200ml까지도 소화하는 스펙이라서 부족함은 전혀 없고요. 생각보다 습도가 빨리 올라가서 좀 놀라웠네요.

기화식이라는것이 단순히 계속해서 증발시켜 확산시키는 기능을 의미하기때문에 딱히 스마트한 기능은 안들어가있다는게 현재의 시장 상황입니다. 굴러만 가면되지라는 식인데 그러다보니 없으면 허전한 기능들이 꽤나 있습니다. 예를들어서 스마트폰으로 원격제어가 가능한 IoT지원이라던가 자동으로 습도를 관리해주는 오토모드 등이 누락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이 제품에는 이런 기능이 다 들어가있더라고요. 자동습도범위도 넘사수준인게 최저 40%에서 최대 90%까지 지원합니다. 표준범위가 40~60%인 기기는 종종봤었는데 90%는 처음 접하네요. 극심하게 건조한 겨울 절정인 시기에 순간적으로 높일 상황에서만 쓸 것 같긴합니다. 유일하게 느낀 단점이라면 습도센서가 상당히 예민한편입니다. 물론 시간당 100L라는 순환모터에서 내뿜는 1200ml의 가습량으로 인한 부분도 있겠지만 수치가 휙휙 바뀌더라고요.

처음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때 어리버리하긴했지만 금방 페어링이 완료되었습니다. IoT 적용이되니까 보다 쉽게 관리할 수 있기도하고 서두에서 언급했던것처럼 필터 가용기간도 쉽게 확인이 가능하기때문에 언제 교체해야할지 가늠하기 용이합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긴한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건 살균모드입니다. 가열식에도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뜨거운 온도로 살균을 진행하기때문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도록 해준다는점인데요. 특이한건 오스너 트리플퓨어는 자연기화식 가습기임에도 불구하고 살균모드가 따로 존재합니다. 매번 구동되는것은 아니고 버튼을 눌러야만 켜지는데 최저 온도인 55도를 유지하는 파스퇴르 저온 살균 방식입니다. 가열관 내 온도가 80도까지 올라가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면서 세균이 번식할 틈을 안주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