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겜방 어디세요.. 가까우니 한번 찾아뵐께요란 글

훈훈하다.


안면으로 찾아가서 뭐 좀 더 얻어먹으려는 불순한 의도도 아니요

아는 처지니 가서 매상 좀 올려주께라는 생색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그 호의를 받아들이고 말고는 오로지 그 사람 맘이다.

전 이러이러해서 불편합니다.. 라고 한다면 그 또한 납득이 간다.


그러나 체면이란 오랜 구습에 물든 우리에게 호의로 한 부탁을 거절받는 걸

모욕으로 받아들이기 일쑤다.


때린 놈이 사과하면 맞은 놈은 속으로 이를 갈고 아픈 데가 쑤셔도

그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오히려 때린 놈보다 더 나쁜 놈이 되는게

우리 세상이다.


내 호의를 무시해?

네가 뭐가 그리 잘나서?

내가 우스워보여?

오만가지 이유를 다 갖다부쳐 그 모욕감을 분노로 승화시킨다.


명령이 아닌 권유나 부탁은 상대방에 얼마든지 거절할 자유가 있다는 걸

간과하는 거다.


마치 주위 사람들 눈에 어쩔 수 없이 때린 놈이 내미는 악수를 마주 잡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