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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2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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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
린저씨 - 2화 조우서버 준준 입니다. 리니지 클래식 기다리면서 한번 써봤어요. “이… 이럽션…?” 박살 난 오토바이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지면의 열기에 치익,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갔다. 용진은 멍하니 불타는 아스팔트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낯익은 단어를 뱉었다. 발밑을 찢고 솟구쳤던 그 마그마의 분출. 수천 번, 아니 수만 번 화면 너머로 보아왔던 마법사들의 필살기였다. 코끝을 찌르는 매캐한 탄내와 피부를 에이는 열기는 이것이 게임이 아닌 현실임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때, 벨라의 주변으로 겁 없는 행인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와, 뭐야? 이거 진짜 마법 같아요! 유튜버세요?” “저기요, 촬영 중이면 카메라 어디 있어요?" 벨라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훑었다. 기괴한 유리판을 들이대며 웅성거리는 인간들을 보며 그녀는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었다. “미천한 것들이 죽음을 재촉하는구나.” 벨라의 지팡이 끝에 다시 살벌한 마력이 서리는 것을 본 코코린이 다급하게 영롱한 초록색 액체가 든 유리병을 용진의 입에 들이부었다. “이걸 마셔! 어서!” “윽, 이건 또 뭔…!” 쓰디쓴 풀 내음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순간, 용진의 몸 주위로 옅은 초록색 인광이 번졌다. 찰나였다. 심장 박동이 폭발적으로 빨라지더니, 마치 중력이 사라진 듯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어… 어어?” 벨라가 쏜 얼음 송곳이 지면을 강타하기 직전, 용진의 몸이 잔상을 남기며 튕겨 나갔다. 본능이었다. 비대해진 몸뚱이는 온데간데없고, 전성기 시절의 근육이 되살아난 듯한 탄력이 다리에 실렸다. 용진은 코코린의 손에 이끌려 비틀거리는 구경꾼들 사이를 뚫고 인근 지하철역 계단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했다. 막차가 끊긴 텅 빈 지하철역 사물함 앞. 거친 숨을 몰아쉬는 용진 앞에서 코코린이 걸치고 있던 오버핏 후드를 천천히 벗어 던졌다. “잠깐, 너…!” 용진은 당황해 눈을 가리는 척하며 손가락 사이로 그녀를 보았다. 코코린은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사물함 깊숙이 숨겨두었던 것들을 하나둘 꺼내기 시작했다. 형광등 불빛 아래 드러난 그녀의 하얀 등을 타고 흐르는 눈부신 금발, 그리고 가녀린 어깨선 아래로 비치는 매끄러운 피부는 비현실적일 만큼 눈부셨다. 그녀가 장비를 몸에 걸칠 때마다 현대적인 지하철역의 공기는 아덴의 숲처럼 청량하고 신비로운 기운으로 바뀌어 갔다. 분홍빛 비단과 정교한 금속 장식이 어우러진 요정의 복장이 그녀의 매끄러운 몸에 딱 맞게 감겼다. 짧은 치마 아래로 뻗은 탄탄하고 긴 다리, 그리고 팔목을 감싸는 보랏빛 보호구까지. 마지막으로 그녀가 사물함에서 눈부신 곡선을 그리는 분홍빛 활을 꺼내 들고 용진을 돌아보았다. 그 신비롭고 아찔한 모습에 용진은 침을 꿀꺽 삼키며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랐다. “레오… 네가 떠난 후 아덴은 다시 무너졌어. 우린 너의 힘이 필요해. 그래서 널 데리러 왔어.” “나… 뭔가 기억이 날 것 같은데도 아직 어지러워. 레오라는 이름도 익숙하고… 그….” “일단 직접 가보면 다 기억날 거야, 레오!”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역사가 비명처럼 흔들렸다. 굉음과 함께 콘크리트 천장이 비스킷처럼 부서져 내렸고, 그 사이로 벨라가 천천히 내려앉았다. 용진의 눈이 커졌다. 지상에서 내려온 벨라의 오프숄더 복장과 하얀 허벅지에는 붉은 피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잔뜩 튀어 있었다. 지상에서 어떤 참극이 벌어졌는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고작 이런 땅굴 속에 쥐새끼처럼 숨어 있었나?” 벨라가 잔인한 미소를 지으며 속삭였다. “우리 아가들 좀 불러볼까~?”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며 기괴한 주문을 토해냈다. “심연의 뒤편에서 굶주린 맹약을 맺은 자여, 나의 마력에 응답하여 그 육중한 형틀을 드러내라!!” 비릿한 악취와 함께 벨라의 발밑에서 검은 구멍이 열렸다. 그곳에서 기어 나온 것은 털 하나 없이 매끈하면서도 기괴하게 부풀어 오른 잿빛 근육질의 거구들이었다. 튀어나온 배와 대조적으로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팔 근육, 그리고 한 손에 든 육중한 철퇴. 네 마리의 버그베어가 용진을 향해 누런 이빨을 드러내며 침을 흘렸다. 이어 벨라가 지팡이를 머리 위로 치켜들자, 지하철역 전체를 태워버릴 듯한 거대한 화염이 응집되기 시작했다. “성계의 질서를 거스르는 불타는 돌들이여! 나의 부름에…!” 피잉——!!!!!!! 그 찰나,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코코린의 분홍빛 활에서 쏘아 올려진 화살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벨라의 지팡이 끝을 강타했다. 쾅! 폭발하려던 화염 마력이 화살에 맞아 흩어지며 벨라는 뒤로 움찔 밀려났다. 마법 시전이 강제로 끊긴 순간이었다. “지금이야, 레오!” 코코린이 사물함 가장 깊은 곳에서 낡은 천에 감싸인 묵직한 물건을 용진에게 던졌다. 용진이 받아든 것은 낡은 은장검이었다. 손잡이를 잡는 순간 손끝에서부터 전율이 일었다. “끄어어억!” 벨라의 마법이 실패하자, 분노한 버그베어 한 마리가 철퇴를 치켜들며 용진에게 쇄도했다. 육중한 몸집이 바닥을 짓이기는 진동이 용진의 발바닥까지 전해졌다. 죽음의 공포가 덮쳐온 순간, 초록 물약의 기운이 신경을 날카롭게 깨웠다. ‘피해야 해… 아니, 이건….’ 머리는 겁에 질려 있었지만, 20년 전 수만 번의 전투를 치렀던 손가락과 어깨 근육이 먼저 반응했다. 용진은 자신도 모르게 검을 뽑아 대각선으로 쳐올렸다. 챙-! 은장검의 칼날이 버그베어의 철퇴를 스치며 화려한 불꽃을 튀겼다. 상대의 힘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기사의 노련한 보법이었다. “어…?” 자신의 움직임에 용진이 중얼거렸다. 그 찰나, 희미해졌던 기억 속에서 검은 갑옷 위로 서리가 내려앉은 듯 차가운 금속 광택을 내뿜으며, 수많은 괴물의 혈흔을 뒤집어쓴 채 전장을 누비던 한 남자의 거대한 뒷모습이 선명해졌다. “그래… 기억나. 이 둔탁한 진동… 놈들의 역한 냄새….” 용진이 검을 고쳐 쥐었다. 배달부 아저씨의 눈빛이 순식간에 날카로운 포식자의 그것으로 변했다. “코코린, 넌 저 미친 여자의 마법을 막아. 대머리 돼지들은 내가 맡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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