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을 무렵.

전주 진북동 지하에 있는 모피시방에서 친구 하나랑 같이 리니지 하고 있었는데

말섬 마을에서 쪼렙 법사로 엠탐 하고 있다가

빨간 카오 한놈이 물약을 연신 먹더니 쿠어어억~ 하고 누웠음.

아마 경비한테 카오 다이 한거같은데,

잽싸게 달려가서 F4 를 갈겼는데 그 당시에는 F4를 누르면 내 몸이 빙글빙글 돌았고

뭐가 떨어 진지도 모르고 그냥 막 냅다 갈겼는데 철커덕 하더니

인벤 열어보니 "순간 이동 조종 반지" 가 떡하니 들어왔음.

옆 자리 친구한테 야!! 야!! 소리 치면서 보여주고 이거 뭐냐고 부둥켜 안았는데

그 겜방 죽돌이였던 지존급 기사 "새우탕5" 아이디를 쓰는 눈 하나 없는 애꾸 아저씨가

뺏어가려는 식으로 다가와서 어디섭이냐고 묻고 자기한테 팔으라는 둥, 얼마준다는 둥

작업 쳤는데 그때 피시방 사장이 다가와서는 이거 아저씨 주면 여기 피시방 둘다 평생 무료로

이용하게 해준다면서 인자한 미소로 우릴 애꾸 아저씨한테 지켜줬고 결국

피시방 사장님한테 이반 넘기고 우리는 평생 무료이용권을 얻었음.

사실 이반이 얼마인지도 몰랐고 현거래는 더더욱 해본적도 없어서 딱히 필요 없는 아이템이었는데

친구랑 우리 잘됐다고 박수 치고 그랬던 기억이 남.

그 뒤로 두어번 가서 공짜로 게임했었나.

갑자기 어느 날 가보니 PC방 문이 닫혀져 있고 그 다음 날 가도 영업을 안했었음.

아, 우리 공짜로 시켜주기 싫어서 일부로 장사 안하는건가 

그런 생각에 배신감도 들고 학교에도 내가 이반먹고 피시방 사장 줬다는 소문이 파다했는데

앞으로 이용 못할 생각 하니까 짜증나고 쪽팔리고 그랬음

그러다 누군가한테 진짜 황당한 말을 들었는데

한쪽 눈을 안대로 가리고 다니던 애꾸눈 아저씨가 알고 보니까 경찰이었고

해꼬지 한건지 아니면 직업정신이 투철한건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고등학생한테 담배 팔아도 누구하나 뭐라 안했던 시절이었지만

그걸로 가게 영업정지 먹였었고 영업정지가 풀린 뒤에도 나는 애꾸눈 경찰 아저씨가 무서워서

그 후로 한번도 그 피시방 근처에 얼씬해본 적도 없었음.


근데 1999~2000년도에 이반이 얼마였는지 아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