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 이 주제로 핫한데
갠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적어보겠음.

일단 공간지각 능력을 시작으로 게임에 필요한 능력, 재능적인 부분에 있어서 남성이 여성보다 유리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곧이 곧대로 믿지 말라고 하고싶음.

혈액형별 유형 나누기를 예로 들고싶은데, 이 분야의 연구들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 목적을 기반으로 한 연구라고 까잖아.

활발한 사람인데 A형인 경우 '어? 네가 A형이라고? 그렇다면 너는 외향적으로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섬세하고 수동적인 성격의 사람으로, 사무직이 적합하겠구나.' 이런 논리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연구라고 치부하는 사람들이 많아.

남성과 여성의 공간지각 능력에 대한 연구사례 역시 '운전'의 영역을 기반으로 시작해 여성이라는 성별을 깎아내려 사회 참여를 어렵게 만드는 일환이라는 얘기가 여초사이트에서 몇 번 언급이 되는데... 이렇게 극단적으로 비약하지 않더라도 연구의 목적은, 솔직히 내 생각으로는 목적이 어땠든 그 연구방식이나 결과가 합리적인지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그 내용이 성별의 일방적인 갈등만을 조장하니까 내심 달갑지가 않아.

스타1시절부터 저놈의 공간지각능력, 남녀 게임 능력 논쟁, 주차 실력만 봐도 남자가 낫다는 어거지성 논리에 시달리다보니 이제는 사실 저 글자만 봐도 식상하고 역함. 최근 롤벤에서만 봐도 그냥 '저런 연구가 있으니 여성은 남성보다 딸리는게 팩트다. 아, 기분나빠하지 마라. 그냥 보편적으로, 달리기나 격투처럼 그렇다는 얘기일 뿐이다.' 요렇게 쓰임. 이걸 스1시절부터 겜판에선 계속 봤잖음.
진절머리남.


개똥 논리 하나하나 반박하는 것보다 내가 느낀 여성유저들에 대해 그냥 내 경험 바탕으로 얘기  풀어보는게 나을 것 같은데

롤은 솔직히 나보다 잘하는 여성 유저를 못 만나봤는데... 내가 잘한다거나 여성이 못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주변에 롤하는 여자가 없고 시발 그냥 여자가 없고

철권판에서는 6시절까지만 해도 나보다 계급 높고 잘하는 여성 유저도 많이봤을 뿐더러

특히 반응속도 면에서 떠오르는게 중국 있을 때 자주 보던 여자애(피방에서 보면 인사나 하던 애들) 둘이 오디션 비스무리하게 생긴 게임을 하는데... 무작위로 방향키 8개정도가 뜨면 그걸 최대한 빠르게 입력하는 거였음.
근데 그 속도가 진짜 뭐 나올지 알고 쳐도 그것보다 느릴 수준이라 일단 동체시력이나 반응속도 면에서는 걔네가 떠오름. 걔네가 보편적인 사례가 아니다, 이례적인 경우다라고 해도 그것 역시 하나의 사례가 되니까.


더군다나 롤이란 게임은 특히나 피지컬적인 요소보다 그 외적인 영향의 비중이 높고, 이건 저랭크로 갈수록 확고해진다고 생각함.

정글링을 100번 200번 해보면 체력적ㆍ시간적인 손실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서 정글 동선을 좀 더 매끄럽게 짜고, 여유가 차츰 생김으로 인해 더 나은 플레이를 하게 되는데 이게 동체시력이나 그놈의 공간지각능력보다 중요하지 않나?

실제로 게임에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는데 앞서말한 익숙함 외에 인성 역시도 롤이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하는 주요 요소라고 생각함.
이건 공간지각능력따위보다 3억배정도 더 중요할텐데ㅋㅋ

여기까지 장문충 글 읽느라 고생 많았고
투 머치 토커라 스1시절 찌라시급의 개소리부터 경험했던 게임들 바탕으로 존나게 까고싶지만 초장문이 될까봐 여기서 마무리할게.
게임에 대한 분석적인 시각을 바탕으로 게임도, 유저도 성장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무분별한 루머와 개소리로 투닥거리는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봐서 이게 꼭 좋은 것만도 아니다싶어. (분석적인 시각은 좋은데 편협한 시각을 바탕으로 분석할 생각 없는데 분석적인 척하는 친구들이 싫어.)
자기 글은 자기 손으로 쓰는 거니까 좋은 얘기 많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