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짧게 글을 썼는데 방출해야된다던가 구단 마음이라던가 하는 의견이 있어서 글을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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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우선 명확히 해야될 부분은 라스칼은 부적절한 닉네임 사용으로 인한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거임.


1. 그런데 내가 문제 삼고 싶은 부분은 책임을 어디까지 져야하는가 하는 부분


2.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죄를 저질렀을 때 벌을 주는 가장 주된 이유는 그 사람이 벌을 통해서 반성하고 새로운 사람이 되라는 의도임. 극단적인 예지만, 사람을 죽였을 때 법정형이 징역 5년~사형인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서 교화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징역 5년쯤 살고 나오면 충분히 반성할 수 있다는 거고, 도저히 구제 불가능한 사람은 사형시켜서라도 사회로부터 격리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는 거임.


3. 무기한 출정정지라는 처분은 프로 선수한테 있어서 사형이나 마찬가지로 생각됨. 물론 이면의 합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구단이 상황에 따라서 계약기간 다 채울때까지 안내보내면 사실상 1년을 쉬어야 하는건데 프로 선수로서의 생명은 거의 끝난다고 보면 됨. 


4. 이와 반대로 에이밍의 경우는 어떤가? 비슷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에이밍 같은 경우에는 최연성 감독이 계속 출전시킬 걸로 보임. 그리고 에이밍이 몇 경기 좋은 모습 보이면, 마치 김보름 노선영 사건에서 최종 승자는 김보름이 된 것처럼, 일베 논란도 자연스럽게 잊혀질거임. 누군가는 계속 물고 늘어지겠지만 에이밍이 아프리카 주전 원딜이 되서 팀 롤드컵 보내고 하면 오히려 에이밍 찬양글이 인벤에 도배되지 않을까? 그렇게 먼 미래의 일이 아닐수도 있음.


5. 누구나 납득 가능한 처벌 기준이 없고(예컨대 법), 선례조차 마땅히 없는 경우(예컨대 프로야구에서의 음주운전 처벌 사례), 사적제재를 가할 경우에는 매우 신중해야 함. 라이엇이 4china can't win 사건에서 칸을 1경기 출장정지 시킨 이유는 인종차별을 가볍게 보기 때문인가? 인종차별이 이슈가 되서 처벌을 한 사례가 롤이라는 게임 역사에서 별로 없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거임. 만약에 롤이 50년 100년 뒤에도 계속 살아남아있다면, 그 때의 인종차별 발언 이슈는 10경기나 한 시즌 출장 정지가 되도 당위성이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거임.


6. 결론적으로 킹존 구단이 고작 3일 고민해서 무기한 출정정지 처분을 내린건 지나치게 성급했다고 생각함. 아마도 나는 이면의 합의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라스칼과도 스프링 시즌은 여론이 안좋으니까 쉬자는 식으로 얘기가 되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잘못된 처분을 내렸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