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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3 11:37
조회: 20,840
추천: 6
여자친구에게 롤 알려줄 때는...
남자친구 때문에 롤 배운 사람임... 일단 내 경험을 살려 내가 배울 때 이야기를 먼저 하겠음...
난 진짜 ㅋㅋ 와 ㅋㅋ 글 쓸라고 하니 또 눈물이 나려하네 ㅋㅋㅋ
내 남자친구 주 라인은 서폿임.. 그래서 처음에 나보고 원딜을 하라고 함.
원딜로 롤을 시작함.. 아니 미친 씨에스 막타는 왜이렇게 먹기 어려운거임? 원거리 미니언은 치려고 하면 디지고 근거리 미니언은 디질거 같아서 치면 피 1도트씩 남기고 ㅋㅋ 라인을 땡기는게 뭔지 미는게 뭔지, 귀환타이밍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무슨 우리 정글은 한번도 안오는데 상대정글은 2렙갱, 6랩갱, 갱개개개갱개갱 이런 미친..ㅠㅠ 바텀이 무슨 핫플레이슨줄아나
4명이 있어도 어지러운 판국에 6명이니 난 어떤 심정이겠음? ㅠㅠ
난 내 캐릭이 어딨는지 찾지도 못하고 있었음 우리 엄마한테 물어봐도 어딨는지 모른다고 하심. 그런데 남자친구는 나에게 맵리를 요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는 계속 구구궁궁궁궁구욱ㅇ궁 이라고 랩을 하는데 아 진짜 랩퍼인줄 알았음... 궁쿨인데 난 그 때 진짜 ... 개누르고... 내 키보드 R의 명복을 다시한번 빌고.... 궁도 제대로 못쓰는데 스펠까지 요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키보드에 D,F 가 왜이렇게 낯설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총체적 난국 속에서 ....
6명도 어려운데 한타 10명이면 ... 난 그냥 내 캐릭 어딨는지 찾다가 디짐 ㅋㅋㅋㅋㅋ
당연히 원딜이 이모양인데 게임은 패배가 일상.
남자친구가 승부욕이 엄청 강해서.. 질 때마다 엄청 스트레스 받고... 나에게 모든 롤챔의 스킬을 한번 다 동영상을 돌려보며 공부하라고 하고 .. ㅠㅠ 아나 게임에 흥미도 없을 땐데 내가 이걸 찾아보며 공부해야돼? 이걸 언제 봐 ㅠㅠ 넌 안될거 같다고 때려치라고 하고 ㅠㅠ 그냥 계속 AI전이나 하라고나 하고.. 어차피 뒤질거 같으니 그냥 한대라도 때리라고 이딴 말이나 하고...
진짜 다정하기만 했던 남자가 게임에 관련되니 딴사람으로 변하는걸 목격해서 '아.. 이런 남자였는데 몰랐나? 헤어져야 하나' 이생각 정말 많이 했는데...
생각해보니 열받음.. 내가 왜 이딴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_- 그래.. 못하는 내가 죄인이다... 이겨야 즐겜이고 캐리해야 매너유저지.... 오기로 잘 해보자는 생각이 드는 순간부터 일단 이 망할 원딜을 버림.........
그리고 서폿을 시작함. 씨에스 안먹는 것 만으로도 최강의 행복을 느낌.. 그러나 그것도 잠시.. 서폿이 사실 이 게임에서 가장 골아픈 라인인 것을 깨달음.. 그냥 단순히 힐주고 따라 댕기고 쉴드 치고.. 이런게 서폿이 아닌걸 알게됨... 시야와 동선 파악, 그리고 유리몸 원딜 지속딜 유지시키기, 이니시등... 그러면서도 뭔가 수동적인데 능동적이여야 하는 이 라인은 내 취향이 아닌걸 알게됨... 동시에 여자들이 서폿을 즐겨 한다는걸 알게되고 정말 이해가 안됐었음....
최고가 되려면 최고 강한 챔프가 서는 라인에서 시작하자 라는 생각에 미드로 ㄱㄱ 남자친구와 다른 라인을 선다는게 이렇게 행복할줄이야 ㅋㅋㅋ 씨에스 막타 놓칠 때 마다 들리던 잔소리를 안듣는 것 만으로도 개행복... 그리고 평타 1~2방과 스킬4개 만으로도 상대를 끝장내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음...
미드 서는 순간부터.. 난 홀로서기를 했다 라는 그런 마음이 들고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진짜 미친듯이 게임하고 공략보고 영상보고 ...
와.. 나같은 사람도 하면 되더라 ㅋㅋㅋ
그래서 결국 남자친구에게서 1:1로 솔킬을 따내고 솔킬 딴 순간부터 그의 잔소리에서 해방감을 얻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느낀건 남자친구가 처음에 해줬던 말들이 무슨말인지 하나도 모르고 왜 그래야 하는지 공감이 안됐는데 이제야 알겠는 말들이 무지하게 많음
ex 1) 남친: 와드는 생명이야 그당시 나 : 와드가 무슨 생명이냐~ 존야가 생명이닼ㅋㅋㅋㅋ
ex 2) 남친: 이 게임에서 결국 제일 중요한건 '거리' 야 그당시 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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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약에 당신이 여자친구에게 롤을 가르칠 때가 오면 이 사실을 명심해 줬으면 좋겠음....
1. 일단 같이 하려고 맘먹은 것 부터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어야 함. 재미를 느끼게 해주려면 칭찬을 퍼부어야 함..
- 난 맨날 혼나고 맨날 까이고 맨날 욕얻어먹어서 울면서 롤했음.. 맨날 울면서 게임함 ㅠㅠ 지금 생각해도 내가 왜 이걸 계속 했는지 신기함 하지만 사람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고... 게임에 재미를 느끼게 되면 잘하고 싶어지고 잘하고 싶어지면 알아서 찾아서 공부하면서 함.. 나같은 경우는 남친에겐 맨날 까였지만 내 동생이랑 같이 할 땐 재밌었음... 그래서 동생이랑은 계속 하게 됐었음...
그냥 움직이는것만으로도 칭찬해줘봐.. 오? 그 무빙 조았어, 오? 씨에스 잘먹었어, 오? 방금 딜교환 괜찮았어...등.. 칭찬할게 없어도 해 . 만들어서라도 해. 그리고 여자친구 죽으면 무조건 내잘못이야 넌 잘했어.. 그런데 방금 날 살리려면 니가 이렇게 도와주면 좋겠어 라고 좀 순화해서...ㅠㅠ
2. 어떤 성향을 갖고 있는지 잘 듣고 처음에 라인과 챔 선을 심사숙고로 도와줘라.. 그리고 반드시 예쁘고 귀여운 챔으로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OP챔! (ex : 요즘 미포)
- 그냥 짱쎈애 하게 유도해라
3. 스킨을 사주시오..
- 단, 첨부터 사주지 말고 니가 이만~큼 잘하면 사줄게 하면서 동기부여가 되게 해준 후 사주면 성취감이 느껴져서 그 챔프를 더 잘하게 됨
4. 승패에 집착하지마.. 그리고 여자친구 설정 전체채팅 반드시 차단하고...
-게임에 지면 너만 짜증나는게 아니야.. 여자친구는 나땜에 졌구나 하고 죄책감이 들어 니 기분보단 일단 위로해줘.. 제발.............. 안그러면 나처럼 맨날 자기전에 운다 ㅠㅠ 그리고 혹시나 누가 시비걸면 여자친구 멘탈 꼭 지켜주고... 난 늘 3~4인큐를 했기 때문에 부모님 안부 덜 물어봐서 이만큼 할 수 있었던것 같음...
5. 가르칠 때는 제발 단계별로 해
- 가르칠거면 커리큘럼을 짜... 좀 머릿속으로라도.. 처음부터 카이팅 가르치지 말고 뭘 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가르쳐라 ... 지금 알려줘봤자 못알아먹는 소리는 그냥 하지마.. 니 입만 아픈거야... (ex: 이번판은 이기는게 중요한게 아냐. 10분에 씨에스 50개 먹는게 목표야) 그리고 챔 하나라도 제대로 하게 된 다음에 점차 다른 라인에 서보도록 유도하면 게임에 대한 이해도 늘어나고 갱타이밍과 맵리도 늘게됨...
6. 자부심을 느끼게 해줘...
- 넌 ... 정말 희귀한 롤하는 여자야.. 내 친구들이 다 부러워 하고 있어... 라고 하면.. 아.. 게임을 진짜 잘해야 겠다 라는 생각밖에 안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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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모두가 여자친구와 같이 랭겜 돌려 연승하는 그 날을 함께 바라며....
아니, 그 전에 여자친구 에게 전화 왔을 때 "자기야 나 한타야" 라고 하면 "어!? 알았어!!" 하고 0.1초만에 전화를 끊어주는 상황이 오길 바라며...
여자친구 입장에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질문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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