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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1 00:26
조회: 10,664
추천: 4
방금 롤 계정 삭제하고 오는 길이야. 롤 인벤에 글 쓰는 것도 마지막이 되겠네.안녕? 원래 이런 말투 잘 안 쓰는데, 마지막이니만큼 말투가 좀 오글거려도 참아주길 바라. ![]() ![]() 탈퇴 인증만 하려고 롤 인벤에 들른 건 아니야. 롤 유저라면 내 글을 봐줬으면 좋겠어. 글이 좀 두서가 없거나 길어질 수도 있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3가지야. 1. 사과 2. 왜 탈퇴를 하는가. 3. ... 기타 주저리 이 글을 정글게에 적는 이유는.. 가장 자주 방문한 게시판이고, 나는 모든 게임 중 80%정도를 정글로 플레이했기 때문이야. 1. 먼저 정말로 미안해. 누구한테 미안하냐고? 곧 삭제되겠지만 내 마지막 전적을 보면 연패 기록이 남아있을 꺼야. 승격전 실패 이후 2게임을 돌렸지. 그 2게임은 근 3개월 동안 했던 게임 중 최악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어. 그 정도로 내가 모든 게임을 워낙 못했고, 팀원들의 조그만 실수에도 정말 꼴보기 싫은 말투로 타박했거든. 쌍욕은 안 햇지만, 아마 로그를 보면 누구라도 화내고 싶을 정도의 채팅일꺼야. 나 때문에 의미 없이 지게 된 점. 말 예쁘게 안 하고 화내고 기분 나쁘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그리고 승격전 진행 도중에 만났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한테도 사과할게. 정말이지 더러운 채팅이었거든. - 2. 이미 눈치챘겠지만, 나는 골드로 떨어진 이후 3번째로 하는 플레티넘 승격전을 실패했어. 승격에 실패해서 탈퇴한 건 아니고. 내가 정말 즐기기 위해 롤을 플레이하는 지 의심이 들었고. 스트레스만 받을 바에 탈퇴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해서 홈페이지에서 즉시 탈퇴 버튼을 눌렀어. - 3. 시즌 3...즉 2013년도네. 나는 고 3때 친구들의 유혹에 넘어가 롤을 시작했어. 원체 피시방을 자주 다녔지만 롤을 하는 것은 아니었거든. 그 때 당시 롤을 하는 친구들도 많았고,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나는 롤에 푹 빠지게 되었어. 무려 3주만에 30레벨을 찍었지. 피시방만 다녀서 말이야. 믿겨지니? 그렇게 만렙을 찍은 이후에는 무한 랭크 게임이 시작되었어. 결국 내 입시.. 즉 대학 간판이 그닥 좋지는 않았어. 굳이 롤 핑계는 대고 싶지 않아. 롤을 안 해도 다른 게임을 했을 꺼야. 아마도. 수능이 끝난 이후 병적으로 롤에 매달린 결과, 8개월 만에 실버에서 플레까지 달성했지. 시즌 4 마지막에 또 떨궈서 골드가 되긴 했지만. 이 8개월이 짧은 기간이 아닌 게, 난 어마어마하게 많은 시간을 롤에 쏟았기 때문에, 일반인으로 치자면 거의 2년 정도는 했을 꺼야. 그 이후에도 롤은 꾸준히 했고.. 하루 2~5게임 정도를 꼭 하는 게 내 일과가 되었어. 티어는 늘 그대로였지만. 그래도 재미있엇거든. 하지만 어느새부터인지, 롤이 그렇게 재미가 없더라고. 내가 다이야로 못 올라갈 것 같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랭크 게임을 이겨도 져도 별다른 느낌이 들지 않았어. 그래서 결국 티어 색깔만 맞추고 다른 게임을 하게 되었어. 오버워치나 PS4 게임이나... 이것저것. 이번 시즌에도 플레티넘만 찍고 그만하려 했지만, 플레티넘 달성 이후에 게임을 하다가 골드로 떨어져버렸어. 이런. 그래서 열심히 올라가려고 노력헀으나, 3번째 승급전에서도 실패를 하고 말았지. 너무너무 화가 났어. 빨리 테두리 색깔만 맞추고 다른 게임 하려고 했는데 왜 이럴까. 그리고 팀원들은 왜 항상 나를 방해하는 걸까.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릴 지경이었지. 그러고 나서 추가로 게임을 돌린 후에는 팀원에게 화풀이나 하는 신세였지. 물론 모든 게임은 졌고 말이야. 나는 고민에 빠졌어. 내가 이렇게 화를 내면서까지 게임을 해야 하나. 더 좋아하는 게임이 충분히 있는대도. 나는 왜 이러고 있을까. 물론 지금도 친구들이랑 가끔씩 롤을 하거나, 재미있는 게임이 나올 때는 재미있다고 느껴. 하지만 랭크 게임이 존재하는 이상 나는 내 자신을 주체하지 못할 것 같았어. 고민 끝에 나는 계정을 삭제하기로 마음먹었어. 탈퇴 인증 절차를 하는 와중에도 몇 번 망설였지만. 결국 5년 남짓을 함께하고, 100만원 남짓을 결제한 내 계정은 영원히 삭제되었지. 나는 부 계정도 키우지 않아서, 본인 명의 계정은 이거 하나뿐이야. [4레벨? 찍은 계정 하나가 있긴 해, 근데 아이디랑 비번도 기억이 안 나 ;] 아마 나는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될 꺼야. 하지만 더 이상 게임을 하면서 화내고 싶지 않는 이 감정이 변할 것 같지는 않아. 게임은 어디까지나 재미와 감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거든. 라이엇이 분노를 표출하라고 솔로 랭크를 만들지는 않았을 테니까. 이제 나는 플레이하는 내내 즐겁다고 느낄 수 있는 찾아서 떠날 예정이야. 아마 국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은 아닐 것 같고, 스팀이나 PS4 게임이 될 것 같아. 아마도 나는 그리 멀지 않은 시일 내로 롤 계정을 새로 만들겠지. 친구들이 하자고 하면 가끔씩 노말 게임을 하지 않을까? 글을 조금이라도 읽어줬다면 고맙고, 끝까지 읽어줬다면 더욱 고마워, 나는 인벤 친구, 동생, 형/누나들이 나와는 달리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게임했으면 좋겠어. 질문이 있다면 덧글이나 쪽지로 적어줘. 힘이 닿는 한 답변해주고, 내가 도와줄 일이 있다면 도와줄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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