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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미풍이 내 얼굴을 휘감는다. 이곳 풍신 고교의 옥상은 지금 나만의 것 나 혼자만의 공간이다.
하교 후 시간을 보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라 생각되면서 나는 한껏 불어오는 바람을 맞이했다.
보통 고교는 옥상을 '안전'이라는 이유로 개방하지 않지만 이곳 풍신고교는 왜인지 점심시간 이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가 있도록 개방을 한모양 이지만 찾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여기서 생각이나 정리해볼까…."


물론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다. 학교의 여신이라고 칭해지는 하연이가 인벤에서는 음담패설 하는 핑딱이라니..
물론 처음에는 믿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다시 돌이켜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애초에 학교여신이라는거도 그렇고 성적우수 교양 풍부 체력 좋고 인성도 좋고 압박감에 못이겨서 폭발해버린것이
인벤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


"근데 왜그핑딱인거냐!"


아, 인생 좆같다. 싫다. 복도청소도 튀었고 이제 내일의 내가 좆되는 일만 남은 건가인벤이나 볼까


5980363      [잡담]  야 ㅋㅋ 니넨 여동생이검스면 흥분댐? [8]       프이프      17:26    33     0       


아 씨발 왜 키자마자 하연이의 글이란 말입니까? 신님…! 이젠 저 셀프이프라는 닉을 볼 때마다 하연이랑
오버랩이되 버린다 도저히 파밍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위험하다. 이대로는 내 안의 하연이도 셀프이프로 바뀌어버려!


"뭘 그렇게 고민해 하울아?"


"....히이익!"


느닷없이 내 시야 속으로 들어온 것 다름 아닌 하연이였다너무 놀란 나머지 넘어지고 말았다.


"왜 이리 놀라고 그래?"


하연이는 놀란 내 모습을 보고 재밌다는 듯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역시 현실의 하연이는 천사다.
인간이 저렇게 예쁜 미소를 지을 리가 없어


"음....? 하울아 너 휴대전화 떨어졌어 주워줄게"


? 잠깐만 아직 인벤 안 껐는데, 위험해, 아니 인생 최대의 위기 주님! 이제부터라도 믿을 테니까 제발 멈춰주세요!
나는 하연이가 주운폰을 빼앗듯이 집어 들었다. 다행히 폰이떨어질때의 충격으로 전원이 꺼져있었다. 하연이는 
이런 내 행동에 당황한 듯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미안 하울아 멋대로 줍는다고 해서..."


"으응? 아냐 괜찮아 고마워 주워줘서"


뭐가 괜찮다는 거냐 서한우우우우우울!!!!!! 당황하고 있는 하연이의 얼굴이 안보이냐 이 병신아 이게 학교에 알려진다면
'하연이를 당황하게 한 나쁜 새끼' 라고 찍히겠지? 그후에는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못해 졸업유예 고졸로사회를 살아가다
취업불능 결국은 하연이를 당황하게 함-학교생활원만치 못함-고졸로 사회생활-취업이 안됨-인생망함-자살 이루트란
말이냐!!!


"하연아 그나저나 왜 옥상……? 별로 찾는 사람도 없을 텐데"


"응? 아아, 하울이가 보였어. 옥상으로 올라가는"


-심쿵


신님 감사합니다. 다시는 신님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게요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성경 들고 다닐까


"이인태 선생님께서 찾으시더라고? 매우 급하게"


죽창 죽창이 필요하다. 급하게 간절히 지금 당장! 정신적인 충격을 간신히 버티고 일어서자 걱정되는 표정의 하연이가
나를 향해 말했다.


"인태선생님 무섭잖아. 나쁜일은 아닐까?"


"아하하... 그럴까나…."


-쾅!


옥상 문을 박차고 들어온 건 히틀러……. 아니 이인태였다. 나를 발견한 이인태는 옥상에 있었다는 게 당연하다는 듯
웃으며 소리쳤다.


"서한울여기 있을 줄 알았다!"


지금 당장에라도 한 대 때릴 기색이었지만 옆에 있던 하연이 덕인지 고분고분하게 말하는걸 보면 이미지를 챙기려는 모습이였다. 그도그럴것이 하연이앞이면 전교회장도 벌벌 길 정도니... 풍신고교 영향력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1순위인
그런 하연이였다........ 인벤에서는 그저 음담패설 하기 좋아하는 핑딱이지만


"하아... 네네순순히 가겠습니다."


이인태의 이런 모습은 심히 희귀하니까 조금만 기어오르도록 할까


-콱


머리를 급습하는 이인태의 주먹을 미처 피할 순 없었다저 새끼 뭘 먹었길래 꿀밤 하나는 오지게 아픈거지  아퍼


"가오 잡지말고 따라와라. 서한울"


'아나... 이런 꼴사나운 모습을 하연이에게….'


-푸흡


어? 웃었다. 하연이가 웃었다. 나를 보고 웃었다. 비록 꼴사나운 모습이긴 하지만 나를 보고 웃었다. 정말 예쁘게
그렇게 웃는 하연이의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 이인태에게 끌려가면서도 웃는하연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것 봐라이 녀석 혼나면서 뭘 그리 실실 쪼개?"


"아닙…. 으흡…. 크흡. 니다.."


큰일이다. 머릿속에서 하연이의 미소가 떠나지 않아 웃음이 자꾸 나온다 나를 보며 웃는 하연이……. 정말 예뻤지 한 번만 더
그 미소를 보고 싶다


"뭐 됐고 나가 봐 담부턴 튀지 말고"
















아아, 그건 그렇고 하교 시간이 꽤 지난 대도 아직 해가안지내.... 뭐 한여름이니까 당연한 건가 빨리 여름방학이나
되었으면 좋으련만 그건 그렇고 하연이……. 진짜 예뻤지.... 이 기분을 인벤에 남겨야지



5981601      [취향]  햐 오늘 진짜 이쁜여자애 봤다.       [7]        자D키엘    18:30    0




눈 정화 부럽다나를 봤네내가 좀 예쁘지 같은 별 의미 없는 댓글 중 유독 눈에 띄는 게 있었다.


셀프이프(2015-12-10 18:31:33)
하긴 ㅋ 내가좀 이쁘긴 하지 나였으면 덮쳤당 ㅇㅅㅇ 쫄보색기내 ㅉㅉ



하연이였다. 방금까지 내 머릿속에서 환하게 웃던 하연이는 사라지고 인벤핑딱의 하연이가 들이닥쳤다.


'여자애가 창피함도 없어 그보다 음담패설 진짜 좋아하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이동 내 하굣길 생각보다 명품이다. 이런 명품 길에는 인벤이 제격이지

5981737      [취향]  아 오늘 왜이리피곤하냐 ㅠ       [6]        자D키엘    18:55    0   

5981736      [잡담]  ↑잘생기면 내가따먹음           [2]        셀프이프    18:55    0


집에 가는 하굣길에서도 하연이는 나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뭐, 하연이라면 따먹혀도 좋겠지만 잘생김이 문젠데
뭐 일단은 하연이가 핑딱이란거 조금은 지켜보도록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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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알아 노잼이란거

나도 첫화를 너무 웃기는거에 치중해서 쓴것쯤은 알아

지금 한줄한줄쓸때마다 웃겨야한다는 부담감이잇다

슬푸당 ㅠ 내가원하는건 일상물이엿는대

언제나 그랫듯 봐주셔셔 감사합니다.

[그리고 1주간 소설이라하기에도 뭐하지만 안나올꺼임 스토리 다듬어서 오겟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