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녀석 좀 잘 쓰네 ˂⁽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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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픈 호구 아이


태어날 때부터 짐처럼 얹힌
무거운 운명.
멸시와 조롱은 바람처럼
나를 뒤흔들고,
내 발걸음은 별빛 등대 섬에 닿았다.


홀로 선 등대 아래,
내 눈물은 바다처럼 퍼져갔다.
시간은 흐르고,
흩어진 상처는 조금씩 메워지며
어렴풋한 빛을 품었다.


빛이 보였다.
내 가슴이 설렜다.
몇 걸음 내디디며,
꿈꾸듯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 빛은 썩은 동아줄.
희망은 손끝에서 부서지고,
줄의 끊어진 끝을 알지 못한 채
호구처럼 나는 계속 걷고, 또 걸었다.


걸어도 닿을 수 없는 그 곳.
빛은 사라지고,

나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민국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
우리의 눈물은 같은 강물을 이루었고,
그 흐름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아픈 호구 아이.

빛을 믿었지만
빛은 나를 속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