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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6 10:54
조회: 1,666
추천: 1
프로키온이 '언어'를 바친 이유이미지 첨부가 안 되어서 직접 씁니다.
티엔이 관리하는 금지구역으로 올라가기 직전에 있는 책장에서 상호작용하면 '명예란 무엇인가' 가 뜹니다. 명예란 무엇인가 언어란 곧 생각을 가두는 감옥이오 여기 코니가 한 마리 있다고 가정하겠소 누군가는 이 오색 창연한 짐승의 털색이 네 가지라고 할 테지만 중간계 지상의 주눈가는 다섯 가지, 혹은 그 이상이라고 그럴 수도 있소 무지개를 부르는 말이 각 종족마다, 나라마다 다르기 때문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코니의 털색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니오 이처럼 언어는 본질을 볼 수 없게 만드오 그리고 그분이 관장하시는 명예란 언어와도 직결되지 어떤 대상에 대한 평판은 한 사람만의 생각으로는 성립되지 않소 최소 둘 이상의 군중의 다양한 사람의 긍정적 평가가 모여 명예가 만들어지는 것이라오 그리고 그들이 생각을 공유하는 수단은 언어지 언어가 껍데기라면 빛은 본질이오 우릴 창조하셨다 한들 그분 또한 결국 전능하신 빛 아래 한낱 피조물에 불과하오 따라서 나는 우리 라제니스가 창조주의 그늘에서 벗어나 빛에 귀의하는 지금의 삶이야말로 복된 것이라 생각하오 이전에 우리는 날개를 가졌되, 가유롭게 날 수는 없었지 그분의 눈이 닿는 하늘 아래에서만 날 수 있었고 더 멀리 가지는 못하도록 제약받았소 비록 아크를 훔쳐 날개를 잃는 형벌을 받았으나 이 또한 모두 빛의 뜻일 테고 그 아래 평온을 누리는 이곳이야말로 낙원 아니겠소? 아카키오스 저 글 후반부야 .... 라제니스 모두는 루페온의 용서를 받아야 하다보니 이 상황을 합리화하고 이게 행복한거라고 믿어야 되는 처지라 스톡홀롬 신드롬인 것 같고요 제가 놀란 건 명예는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입니다. 프로키온이 자신의 피조물인 라제니스의 죄를 두고 언어를 바쳤다고 나오는데 왜 하필 언어일까? 궁금했거든요. 스토리 다 끝내고 돌아다니다 저거 보고 알았습니다 둘 이상의 생각과 평판이 언어를 통해 모여야 명예라는 게 이뤄진다 -> 언어가 없어지면 생각을 공유할 수단이 없다 -> 평가가 모일 수 없다면 명예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를 바친다는 건 명예의 신 프로키온에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 자신의 의의(명예의 신으로서의 위치)가 존재할 수 있는 토대를 바친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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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크, 블래스터와 도/바/홀을 플레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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