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 디렉터의 마지막 방송과 함께 로스트아크의 이야기는 끝났다. 이런 거 아닙니다



이 게시글은 나중에 제가 세계관 관련 해석 글을 올리면서
같이 적으려고 했던 이야기입니다.

세계관 해석 관련 글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공부할 게 많더라고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아 뒤로 미뤄두었는데요.

금강선 디렉터피셜,
아직 선보인 세계는 일부라고 했으니
뒤에 남는 것이 아크라시아인인지, 다른 지칭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확실한 것은 우리는 로스트아크라는 길고 긴 이야기의 끝에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는 거죠.
MMORPG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끝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겠죠.

그 세계관 해석 글의 끝에 적으려고 생각했던 건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그래서 모험가는, 아크라시아인 들은 끝의 끝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번 5월 13일 특별방송을 보면서 우리는 몇 가지 스토리 관련 정보를 얻었습니다.

「마지막 아크는 쪼개서 다시 모아와라, 이러지는 않을 거다」
라는 금강선 디렉터의 대답과
(마지막 아크 여러 개라고 추측하셨던 분 축하드립니다. 계 타셨네요)

금강선 디렉터가 특별방송 마무리 멘트에서 몇 번이고 강조했던 말이
꿈꾸고, 선택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도, 꿈꾸시고. 항상 꿈꾸시고, 또 꿈꾸시고. 여러분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그런 삶을 꼭 일구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기원하구요. 꿈꾸시고, 항상 건강하시고, 꿈꾸시고. 또 선택하는 삶을 계속 살아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여정 끝에는 항상 더 좋은 것들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꿈꾸시고. 멋진 삶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로스트아크 특별방송(22.5.13.) 금강선 디렉터의 방송 마무리 멘트




로스트아크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계속 ‘선택’해왔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지만, 로스트아크에서는 그것이 유독 강조되었습니다.
마치 ‘로스트아크는 당신의 선택을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말이 좌상단에 뜰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래서 저는 로스트아크에서 선택이라는 것이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 것, 무를 수 없는 무언가로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특별방송을 보면서 그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Sweet Dreams, My Dear’의 한글 가사를 보면서도 느꼈던 건데,
로스트아크의 이야기에는 꿈과 희망과 용기가 있거든요.


들리나요? 맑게 개인 멜로디.
작은 아픔까지 끌어안고.
삶은 때론 그을린 노을처럼, 따듯한 내일을 약속해요. (희망)
기억해요. 스쳐 갔던 그 콧노래.
마주쳤던 눈물들, 잃어버린 꿈들을, 소중했던 날들을. (추억)
꿈꿔요. 빛바랜 낙원에 혼자 울고 있을 때.
세상을 비춰준 네 마음이 내일을 마주하게 해. (용기)

보이나요? 내가 머물던 자리, 언제나 당신을 기다리던.
삶은 때론 찬란한 별빛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희망)
어떻게 날아야 하는지 고민하지 말아요. (용기)
소중한 한 조각 추억이 당신을 날게 할 거예요. (추억)
이 말은 해주고 싶어요.
예쁜 꿈을 꾸라고. (꿈)





여기에 제 뇌피셜을 조금 담아보겠습니다.
엘가시아가 금강선 디렉터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시작이었다면,
몇 번이고 강조했던 그 말, 꿈꾸고 또 선택하는 삶.
엘가시아라는 작은 세계의 근간이며
아크라시아가 앞으로 나아갈 지침
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야기는 말하는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담는 그릇이기도 합니다.


꿈꾸고 선택하는 삶은 찬란한 별빛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세상을 비춰준 네 마음과 소중한 한 조각 추억이 내일을 마주하고 날게 해.



모험가는 베른에서 최초의 가디언 에버그레이스에게 질문을 받았습니다.
존재해야 할 이유를 증명해 보이라는 것이었죠.
베아트리스가 엘가시아 이야기의 끝에서
우리의 여정, 한 조각 추억을 가디언 에버그레이스에게 들려주었고
이는 에버그레이스가 앞선 것과는 다른 선택을 향해 날아오르도록 했습니다.

존재해야 할 이유를 증명해 보이는 그 여정
포기하지 않았던 마음이 세상을 구하는 빛, 그 자체인 것이죠.


그렇다면 언젠가 잃어버린 아크를 찾아내는 그 날,
우리가 하게 될 선택
로스트아크를 찾아 나서는 이 또 다른 기나긴 여정에서 마주친
수많은 꿈을 가진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선택이 되지 않을까요.



This journey’s end but hope there are many more
이 여정은 끝나지만, 희망은 이어지리라.



어제오늘 마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를 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반지원정대의 첫 여정은 깊은 골에서 열린 엘론드 회의에서 한 번 막을 내리죠.
깊은 골까지 오는 프로도의 여정은 절대 반지를 그곳까지 옮겨 가는 것이었거든요.
그리고 프로도의 자발적인 선택으로 절대 반지를 파괴하기 위한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됩니다.


반지원정대가 각자의 시련을 극복하고 반지 전쟁이 끝난 후 다시 재회했듯이
우리와 금강선 디렉터도 각자의 시련을 극복하고 다시 아크라시아에서 함께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렇기에 엘가시아 이후로 다시 시작될, 아크라시아의 미래를 향한 또 다른 여정을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Agathonel Piscarta
Ortusra Diceasta
Kayangel

예지 된 헌신에서 희망이 피어나고
창조의 지혜는 믿음으로 계승되리라
영원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