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그만두고 일주일이 지난시점

첫날은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씻고 출근준비를 하다가

아... 나 일 그만뒀지 혼잣말을 하며 준비한게 아까워서

카페에서 좋아하는 딸기라떼 마시며 시간가는지 모른채

나는 한가한데 바쁘게 움직이는 직장인들과 학생들을 구경함

둘쨋날까지는 첫날과 비슷하게 생활

집안이 답답해서 산책할 겸 밖에 돌아다니다가

할머니들 스몰토크에 순간 민원 넣는 진상 목소리들려서

혼자 깜짝 놀라 이제 민원 안받는 민간인이라며 안도하며 산책함

3일째 되던 날부터 새벽에 눈떠지던건 없어지고 8시30분에 눈떠짐

근데 막상 할건 또 없어서 다시 침대에 누워서 그동안 못본

드라마와 보고싶었던 영화 감상으로 하루삭제

4  ~ 5일째 오랜만에 시골깡촌에서 몇없는 친구들 만나러 잠실행

확실히 시골 똥냄새 맡다가 도시냄새 맡으니까 공기가 탁함

친구들한테 일그만뒀다니까 ㅂㅅ이라면서 지들끼리 웃고 떠들다가

백수가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다면서 밥값은 자기들이 계산

6일째 나이가 들어서인지 오랜만에 걱정없이 놀아서인지

ㅈㄴ피곤해서 잠만자다가 하루삭제

그리고 대망의 일주일째인 오늘

해는 ㅈㄴ 쨍쨍하게 떠있고 밖에 사람들은 조금씩 돌아다니는데

혼자 방구석에서 로아인벤에 글쓰는 내 자신을 보며

조금 위기감을 느끼고 구직사이트 들어갔다가 바로 끄고 침대행

뭔가... 내가 고통 받고 괴로워서 그만뒀지만 그리운거 같기도 하고

이시간에 일하던것도 멈추고 점심은 뭐먹을지 고민하던 나인데

그런 고민도 잊은채 침대에 누워 배민키고 있는 내가 이상한거 같고

그냥 뭔가 다 어색하고 아직까지도 일 생각나는데 이게 정상인가

첫직장 그만둬서 그런건지 싱숭생숭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