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관을 못 가





하아...우린... 안 되는 걸까.오늘도...


1관문은 참 좋았는데아무 실수 없이 한 번에 넘겼는데

2관문 시작되자마자너의 표정이 차갑게 굳어가더라

"이번엔 깬다" 서로 웃으며화기애애하게 출발했었는데

어느새 채팅창엔 침묵만 흘러서로 남 탓하기 바쁜 우리들


차라리 딜이나 부족했으면핑계라도 댈 수 있었을 텐데 

기믹 하나를 못 넘겨서또다시 재시작을 누르는 내가 미워


2-2관을 못가...혹시 네가 거기 누워 있을까 봐 

우리가 함께 죽었던그 차가운 바닥이 떠올라서

지하를 못가...오늘도 텅 빈 대기실을 헤매너 없는 공팟은 

너무나 힘들어제발 살아서...끝까지만 가자...


익숙한 닉네임, 익숙한 실수"죄송합니다" 그 말도 이제 지겨워 

나봉배의 오더가 귓가에 울려"집중해! 죽지 마!" 외쳐보지만

손가락은 말을 듣지 않고화면은 또 붉게 물들어 가네 

장판 하나를 못 피해서다 잡은 클리어를 놓치는 내가 싫어


2-2 관을 못가...혹시 네가 거기 누워 있을까 봐 

우리가 함께 죽었던그 차가운 바닥이 떠올라서

지하를 못가...오늘도 텅 빈 대기실을 헤매너 없는 공팟은 

너무나 힘들어제발 한 번만...깨주면 안 되니...


아무도 없는 로비에 남겨져혼자 멍하니 모니터만 봐 

그때 우린 참 간절했는데...성불하고 싶었는데...


왜 우린 안 되는 거니!!!


성불을 못해...오늘도 리트 버튼만을 눌러 

지겨운 2관문 노래가내 귓가에 이명처럼 들려와

너를 못 떠나...나봉배 곁을 맴도는 망령처럼언젠가 

깰 거란 헛된 희망에오늘도 나는...2-1관에 갇혀...


죄송합니다.막트 갈까요?...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