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6-25 19:50
조회: 1,229
추천: 16
방금 제출한 스토리 개인 개선안 공유합니다.30레벨 이전까지의, 즉 이 캐릭터를 접하는 사람이 '처음 보게 될'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 예전 미하일 스토리는 너무 볼륨이 적어서 제 나름대로 해석도 해보고, 살도 붙여보고, 여러가지 미하일에 대한 성격도 생각해보고 했었는데, 사실 그 모든 설정들이 전부 엎어져서 조금은 아쉽습니다. 다만 설정을 엎은 값은 해냈다는 평가를 유저로서, 또 이 이야기를 보는 독자로서 하고 싶습니다. 차원의 도서관 한 편을 읽고 있는 것과 같은 분위기였고, 몰입도였습니다. 이 스토리가 조금 더 완성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좀 더 완성된 모습을 갖추기 위한 밑거름이 되었으면 합니다. 1. 행동 동기가 좀 더 극적으로 묘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두 군데였습니다. 1) 미하일이 집을 떠나올 만큼의 계기가 충분히 묘사되질 않음 2) 미하일이 모든 진실을 깨닫고 난 이후 '정신체'의 말 한마디로 곧바로 마음을 다잡는 것 1번에 대해서 미하일이 평소에 바깥을 동경하고 있었다던지, '가두어 길러졌다'라는 묘사가 확실하게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탄이 시종일관 (가스라이팅을 위함이었지만) 온화한 표정으로 완곡하게 말렸기 때문에, 미하일을 확실히 산중에 가둬길렀다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표현되지가 않았습니다. 이것은 꽤 중요한 부분인데, 미하일이 직접 '뭔가 정체된 기분이다'라고 느낄 만큼 캐릭터의 정신적 성장을 가로막고 있는 장치로서 작용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전혀 강조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2번에 대해서는, 리마스터된 미하일의 스토리는 데미안의 스토리와 닮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만 데미안은 진실을 안 뒤에 이끌어줄 사람이 없었고 미하일은 이끌어줄 사람이 있었다는 부분 뿐입니다. 하지만 웬만한 성인이 들어도 며칠은 붕괴되었을 멘탈이, 그 즉시 정신을 차리는 것은 영 급전개로 보입니다. 방금 비슷하다고 얘기했던 데미안은, 그 상황에서 결국 힘에 미쳐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미하일은 분명히 허무해하기도 하고 혼란스러워하기도 하지만, 뭔가 자신의 운명을 지나치게 빨리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결국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방황이 필요한 법입니다. 미하일에게도 그러한 시간을 며칠이라도 보냈다는 연출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런 연출 가운데, 차라리 무리한 '정신체' 설정이 아닌, 흔한 클리셰와 같이 방황하던 미하일에게 크롬이 꿈으로 나타났다던지, 그런 전개를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요지는 정신 못 차릴 상황에서 너무 빨리 딛고 일어선다는 점입니다. 저 같았으면 그 순간 만큼은 여제가 부르든 말든 방패 챙기고 어디로든 도망갔을 것 같습니다. 2. 여제와의 관계성에서 구원서사가 다시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편된 미하일 스토리의 미하일은 그냥 '아버지가 그렇게 하라고 해서', 혹은 '운명이라서' 여제를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편 전의 미하일은 학대받던 고아가 여제를 만나 구원받았던 서사였기에, 미하일이 충성을 바치고 이카르트에게 집착이란 표현까지 들을 만큼의 '빠돌이'가 될 개연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미하일은, 사실 이게 주인공 캐릭터라 그렇지 만일 다른 매체에서 '여전히 찝찝한 무언가를 마음 속에 갖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후에 타락해버린다' 라는 설정을 붙여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만큼, 여제를 지켜야 할 인간적인 당위성이 없습니다. 빛의 기사라는 운명, 직위적인 당위성에 대해서는 스토리 내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만, 인간 미하일이 인간 시그너스를 지키고자 하는 당위성은 너무나도 부족하게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이를 여제가 미하일을 구원하는 존재로서 그 서사를 보충하였으면 합니다. 예컨대 아까의 1번의 상황에서, 혼란스러워 하면서 폐인이 되어가는 미하일의 마음을 끝내 다잡아준 것이 여제였다거나. 보통 이런 모습이 심리적인 방어기제로서의 일반적인 사람의 모습과도 일치하곤 합니다. 작품 외적인 사유로는, 미하일의 구원 서사에 대해서는 많은 미하일의 팬들이 그것 하나만으로도 매력을 느낄 만큼 미하일의 전체적인 캐릭터성이나 다름없었던 부분입니다. 설정 변경은 어쩔 수 없었다 쳐도, 캐릭터 매력의 중추적인 부분은 다시 회복시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3. 에레브 절벽에서 아탄의 손을 잡는 연출이 이상합니다. 아탄의 손을 잡고 그를 살려줄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직전, 미하일이 검으로 찌르는 연출이 있어, 미하일은 자기가 찔러놓고 (밀쳐놓고) 자기가 손을 잡아주면서 신파를 찍는 그런 모습이 되어있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구성있게 각색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아무래도 아탄이 스스로 발을 헛디디는 연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