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펀치킹을 기점으로, 신궁 성능이 안좋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새로 시작하려는 분들한테 안좋은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거 같습니다.

주로 다뤄지는 내용들을 보면
1. 펀치킹 점수 왤케 낮음?
2. 후딜 때메 생존 어려움
3. 극딜 압축은 좋은데, 딜량은 약한 괴상한 구조
4. 사냥도 원킬컷 나락 갔는데 쓰레기 아님?
정도인 것 같습니다. 이 내용들과 관련해서 (대단히 별거 아닌 수준이지만 각종 애정과 연구로 키운) 5.0에 279렙까지 육성해본, 저자본 유저로서 견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싫으신 분들은 밑에 세줄 요약 정리해놓도록 하겠습니다.

1. 펀치킹 점수 왤케 낮음?

펀치킹은 각 직업별 고스펙 유저들이 자웅을 겨루는 이벤트입니다. 즉, 참여하는 모든 유저들의 스펙도 다르고 더미타격식 측정에 직업별 상성도 다릅니다. 리마스터 전 신궁은 생존도 힘들고 강제 거리두기에 천장이 극단적으로 낮은(딜이 금방 맥뎀에 막혀버리는)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탓에 성장치가 낮아서 고스펙 수가 상당히 적었습니다. 이 상태로 비인기 직업으로 장시간 지냈고, 리마스터로 많은 부분이 바뀐 이후에도 상대적으로 고스펙 수가 적습니다.

타직업은 환산 11만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이 경쟁을 하고있는 반면에 신궁은 환산 9만대의 유저들이 1위 경쟁을 하고있는 상황이니, 당연히 점수에 압도적인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엔 신궁의 구조 또한 크게 한몫 하고있습니다.
많은 직업들이 극딜 위주의 딜링으로 히트 앤 런의 운영을 한다면, 신궁은 보스를 바보로 만들어놓고 패는, 영혼까지 쭉쭉 짜서 평딜을 넣는 운영으로 보스 플레이가 구성됩니다. 애초에 허수아비에 가깝게 보스를 패는걸 기준으로 삼아진 만큼, 허수아비딜과 실전딜에 드라마틱한 차이가 없기에 동일 환산 대비 낮은 점수가 나오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성능이 안좋아서 고스펙이 적고 점수 낮은거 아니냐는 의견이 있을 수도 있는데, 애초에 ㅂ신궁 ㅂ신궁 하면서 일단 안좋게 보는 여론이 주류인 메이플 직업판에서 과연 어떤 고스펙 유저가 투자해도 욕만 먹는 직업에 억단위의 돈을 박고 환산 10만 넘기게 키울까 싶습니다.

2. 후딜 겁나 오바임.

네 후딜 긴거 맞습니다. 후딜에 익숙해지지 않은 이상 생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는 부분도 맞습니다.

하지만, 발상을 뒤집어 보면, 애초에 손을 덜타게 만든 직업에서, 후딜 때문에 손을 엄청 탄다는 의견도 아이러니 하고 후딜 때문에 생존이 심각하게 어렵다는 의견도 의아합니다.

파티격에선 플레이가 워낙 정신 사납고, 더미로 이득을 볼 수 없는 탓에 상태이상에 취약하고 후딜이 긴 신궁이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만 솔플로 보면 애초에 바인드던 브레스던 찍기던 뭐던 모든 패턴이 화살에 들어가고 정작 캐릭터는 보스 등 뒤에서 여유롭게 손가락 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듄켈 검기, 진힐라 바인드, 스우 밀격 등등 보스 본체를 메인으로 하는 패턴은 다 애로우일루전로 들어갑니다).

저런 허수아비를 상대하는 상황에서, 후딜이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단 듄켈, 더스크같이 똥억까가 심한 보스들은 상태이상에 약한 신궁 특상상
어려운게 맞습니다만 상위보스로 갈수록 똥억까가 사라지기 때문에 되려 편해집니다.)

생존과 더불어, 전투력 대비 보스컷도 높다는 말이 같이 나오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진힐라가 예시로 자주 등장하던데, 필자 본인은 전투력 6500대에서 하드진힐라 솔플에 성공했으며, 노마약 기준 전투력 7300만인 현재에도 하진힐을 17~18분 선에서 잡고있습니다. 보스 패턴과 파훼법을 열심히 연구해서 설치텔인 볼트 플로우와 애로우 일루전으로 최대한의 이득과 안정성을 챙기시는걸 권장합니다.

3. 압축 좋은 평딜캐
압축은 좋은데 평딜이 쎈 이상한 구조 맞습니다. 시드링 이익도 적어지는 부분도 맞습니다. 이 부분은, 꾸준히 드러누워서 개선을 받아야할 부분이 맞습니다만, 전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평딜캐로 운영해도 되고, 경우에 따라선 극딜캐로 운영이 가능한 선택지를 받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주보를 도는 과정에서 파티플도 해보고, 솔격도 해보실겁니다.
개중 더미라는 신궁의 개성을 활용해 큰 이익을 보는 보스도 있고, 워낙 패턴이 더러워서 더미를 쓰더라도 이득을 보기 힘든 보스도 있습니다(절대 듄켈).
신궁은 생존이 힘들고 딜각이 길지 않은 보스에선 극딜 위주의 전략을, 더미로 딜각 확보가 쉬울 땐 평딜 위주로 운영이 가능합니다. 극딜이 압축도가 좋은 것에 비해 딜량이 많이 아쉽지만, 압축도가 떨어져서 극딜이 불안정한 극딜캐나 평딜이 전부라서 딜각이 안좋은 직업들이 다수 있는점을 감안하면, 애교정도로 생각할 순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운영진이 빠른 시일 내에 정체성을 확립해준다면 좋겠습니다.

4. 원킬컷 나락 아니냐&사냥 쓰레기 아님?

6차로 사냥&보스 통합 주력기를 받은 직업들에 비하면 맞추기가 어려운게 맞습니다만 여전히 전직업 대비 중위권을 유지중입니다. 게다가 120초 중 72초 가량을 스플릿을 이용해 사냥하기 때문에 피어싱 원툴도 아닙니다. 또, 추후 마스터리로 피어싱 VI가 나온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 생각합니다.

사냥 성능도 준수합니다.

제자리 사냥이 되는 직업은 아닙니다. 다만, 제자리에 특화된 몇몇 직업들을 제외한다면 사냥은 최상위권이라 생각합니다.
빌드와 지형을 많이 고려해야하긴 하지만, 필자 같은 경우 아랫점 세번에 모든 빌드가 끝나며 안정적으로 간당 1.8 이상의 마릿수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줄이자면
타 직업의 특출난 장점들만을 갖다붙여놓고 비교하면 분명 손색이 있는게 맞습니다만, 그 특출난 장점들을 가지고 있는 직업들도 분명히 그 직업들만의 고민과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신궁은 단점이 여러 방법들로 커버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육각형(작은 육각형이지만)직업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안좋다, 저게 안좋다 헐뜯고 욕할 시간에 보다 애정을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고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줄 정리

1.신궁의 구조와 특색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도 안하면서 글 싸지르지마라.

2. 대충 1만 2만대 주보돌이, 유니온 찍먹만 해놓고 안좋다고 글 싸지르지마라.

3. 니가 뭘 아냐

+카링에서 스나가 단일기라 손해보는거 좀 고쳐주세요 운영진놈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