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플을 접은지 몇개월 되고 이후로 인벤도 자연스럽게 안 들어오게 되었는데
주변에 말하기도 민망하고 그럼에도 누구 하나 붙잡고 물어보고 싶은 일이 생겨서 글을 씁니다!
(초장부터 노잼글 느낌이..ㅠㅠ 그래도 한번만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최근에 남자친구를 소개로 만나다가 헤어졌는데 도저히 제가 살면서 단 한번도 못본 유형의 인간이라 이해가 안돼서.. 실제로 이런 사람을 인벤분들은 보신 적이 있는지, 이런 사람한테는 어떻게 대처했어야 했는지에 대해 여쭙고 싶어요.

가감없이 팩트만 적겠습니다.

9월 초 별로 안친한 친구를 통해 소개팅을 받음.
첫만남 이후로 남자쪽에서 적극적으로 대쉬했고 저도 마음이 맞다고 생각해서 2주 정도 썸을 탄 후에 9월 중순에 고백 받고 사귐.

2주 정도 사귀면서 애정표현도 많이 하고 잘해줌. 마음에 걸렸던 건 자꾸 과한 스킨십을 한다는 점? 예를 들어 입만 맞춘 사이인데 갑자기 길걸어가다가 가슴을 손으로 쥐려고 한다던가 하는 부분. 그런데 이건 뭐 사귀면 스킨쉽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 싶어서 그러려니 생각함.

사귀고 2주 정도 지난 뒤부터 갑자기 전화도 성의가 없어지고 말투가 틱틱대어서 몇번 '연락이 왜이렇게 안돼 ㅠㅠ'라고 물어보니 '미안해 ㅠㅠ 바빠서 그랬어 앞으로는 잘 할게'라고 해서 그런갑다 함. 

그런데도 그 뒤에도 이상하게 촉이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기를 유도하는 느낌'이 들었음. 일단 전화를 하면 무조건 빨리 끊으려고 하고 연락도 확연히 안됨. 그래서 마음이 식었나보다 싶어서 헤어지자고 함.  내가 헤어지자고 말하자 상대방이 한 말을 그대로 가감없이 적겠습니다.


1. 처음부터 너 마음에 안들었다. 나는 한두시간에 연락이 되는게 연애 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너는 연락도 서너시간에 한번씩 되고 갑자기 자느라 연락 안되기도 하고 텀도 길다. 회식때도 내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넌 갑자기 3차 가야 한다고 8시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미뤘다. 나를 갑질한다고밖에 생각이 안들었다.

-> 난 너를 무시하려고 한 적이 없다. 이전까지 내 연애 스타일이 텀도 길고 서로 연락을 자주 주고 받는게 아니었어서 익숙하게 했는데 기분나빴다면 미안하다. 그런데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 연락이 매번 잘되기 어렵다. 회식도 갑자기 미뤄진게 미안해서 끝나고 10시에 너네집에 내가 직접 찾아가서 얼굴보고 갔는데, 이 많은 순간중 단한번도 넌 기분 나쁜 티를 절대 내지 않았지 않느냐. 기분나쁘다고 말해줬으면 난 고쳤을 건데 대체 왜 말을 안했냐.

2. 이렇게 기본적인 걸 안지키는 걸 보니 너가 어떤 삶을 살아온지도 대충 보이고 얼마나 주변에서 널 안붙잡아준지도 보여서 내가 말해봤자 바뀔 것 같지도 않았다.(???) 넌 내가 너 아플때 죽도 사서 너네집 앞에 놔두고 이렇게 너한테 잘해줬는데 날 무시하고 연락도 잘 안되고 그랬다. 그래서 난 '얘는 뭔데 날 이렇게 막 대하지? 그럴 급도 아닌데?' 라고 생각했다.

->거듭 말하지만 무시하려고 한 적이 없다. 연락 텀은 서로 연애 스타일의 차이라고 생각하고 맞춰나가면 되는것 아니냐. 대체 왜이렇게 화를 내는거냐. 너가 단 한번이라도 나한테 말한적이 있느냐. 오히려 넌 'ㅎㅎ 잘 다녀와 괜찮아^^' 이렇게까지 말하지 않았느냐 그러면 상대방은 당연히 '아 나랑 비슷한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지 저 사람이 서운하다고 생각하지 못한다.

3. 그래서 너가 잘못한 게 없다는 거냐?

->연애에서 어떻게 과실이 100대 0이 있냐. 당연히 원인 제공은 제가 했겠지만 그걸 여기까지 끌고온건 너 아니냐.
지금 나는 계속 너를 대할때 존중하고 예의를 차리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너는 갑자기 돌변해서 급이라는 단어까지 사용해가면서 나한테 막말하고 계속 웃고 비꼬는게 너가 말하는 기본이고 예의냐

4. 이게 내가 말하는 기본이다. 넌 내가 볼때 어차피 안바뀌고 너 연애를 좀 되돌아봐라.

->내 연애는 내가 제일 잘 알고 너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난 계속 내가 잘못한 부분은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넌 지금 마지막이니까 엿먹어보라고 이러는거냐?

5. 그렇게 들리면 어쩔수 없지만 딱히 난 미안한 부분도 없다. 너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는데 연애는 해야할 것 같아서 억지로 좋아하는 척하고 사귀자고 한거다. 원래 너한테 다음주에 헤어지자고 할랬는데 너 한테 좀 복수하고 싶어서 최근동안 일부러 연락 잘 안해봤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앞뒤가 다르냐. 그렇게 내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 사귀면 됐던거 아니냐? 대체 왜 좋아하는 척을 하냐? 난 적어도 널 대할때 지금까지 늘 진실됐었는데 넌 왜 이렇게 구냐. 말이 심하다고 생각되지 않냐

6. 안심하다. 그리고 너 진실됐던거 맞다. 너 참 진실된 사람이더라.(계속 비웃음)
->얘기중이지 않느냐 비꼬지 마라.


이런식으로 계속 도돌이표 되다가 결국 제가 더이상 못듣겠어서 전화 끊었습니다. 
물론 제 잘못도 있을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제 상식으로는
지금까지 계속 웃는 낯으로 다 이해해주고 받아주는 척 했으면서(심지어 연락 텀이나 회식때문에 약속 미뤄진 일들 등.) 알고보니 마음속에서 다 삭혀두고 화나는데 참는거였더라구요. 단 한번도 서운하거나 화난 티를 낸적이 없거든요. 그러고 마지막에 헤어질때다 싶으니까 자긴 원래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사귀었다.. 너 그정도 급도 안된다.. 하면서 계속 싸우려고 들더라구요. 제 성격 자체가 차분하게 좋게좋게 얘기하려는 스타일이라 계속 진정시키려고 해도 계속 실성한사람마냥 웃고.. 비꼬고.. 

이사람은 왜 제가 좋지도 않으면서 사귀자고 했을까요? 그리고 중간부터 제가 맘에 안들었으면 그때 말을 하면되지 왜 삭히면서 또 스킨십은 하려고 하고(??)... 그러고 마지막에 되니까 갑자기 다른 사람처럼 돌변해서 막말하는 게 도저히 제 상식으로 이해가 안되네요. 정말 너무 착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까 저랑 만나는 모든 순간에 제 행동이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애초에 급이라는 얘기를 짐승도 아닌 사람한테 직접 들은 것도 너무 어이가 없고.. 정말 이런말 하기 싫지만 본인이야말로 늦깎이 대학생에 만학도에 장기 취준생이면서???? 아니시발 갑자기 빡치네 직장 생활해보면 1,2시간만에 매번 연락하는게 불가능한걸 알텐데??? 암튼 이새끼 진짜 뭐죠? 아무리 삭히려고 해도 계속 개빡치네요. 

예전에 자기 입으로 자기가 어딜가든 약간 트러블을 만드는 사람이었다고 얘기 하길래 약간 그때부터 쎄했는데... 하... 본인 입지가 지금 또래에 비해 많이 안좋으니까 자격지심때문에 그러는건가요? 이해가 안돼서 그냥 여기 주저리주저리 써봅니다. 솔직히 같이 욕해달라는 의도도 맞긴 한데 그냥 객관적으로 이 사람이 왜 이러는건지 아는 분 있는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