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장강이 출시된 지도 7년이 지났고 신기하게 지금도 어디서 계속 튀어나오는데
마치 놀장강이 그 파급력만으로 메이플 숨통을 끊을 뻔했던 것처럼 회자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그건 아니고, 전후사정과 언리미티드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왜 메이플이 뒤질 뻔했는지 알 수 있음


목차

1. 입론
2. 통수의 역사
3. 언리 전의 아이템 메타
4. 언리는 왜 좆됐는가?



1. 입론

놀장강은 요즘은 극악무도한 비용으로 유명하지만 의외로 출시 당시에는 그렇게 비싼 아이템이 아니었음
놀장강은 메이플ID 단위로 뿌렸고, 코인샵으로도 팔았고, 보스에서도 떨어지고 하여튼 발에 채이는 아이템이었음

거기에 주말 14~16시에는 성공확률이 2배가 됐는데, 성공률 2배 기간에 완작 기대값은 15만원에 불과했음
요즘은 놀장이 끔찍하게 비싸니까 놀장값 리커값이 들어가서 완작값이 비싸지지만 당시엔 전혀 달랐음


놀장의 핵심은 놀장이 무엇을 통수쳤는가임
9주년 이전과 9주년, 템페스트, 언리미티드를 살펴볼 것임



2. 통수의 역

9주년 이전에 최상위 주문서는 그 유명한 팔락 주문서임

무기 기준으로 성공률 20%, 실패 시 파괴, 공격력 7~8

방어구는 줫구려서 성공률 파괴는 똑같은데 올스탯 3밖에 안 줬음

12년 4월 9주년엔 이걸 엿을 한 번 먹임

사진 찾기가 참 힘들었다
성공률 10%, 실패 시 파괴, 공격력 7~9

그리고 12년 여름 템페스트 때 좀더 좋은 게 한 번 더 나옴

성공률 25%, 실패 시 파괴, 공격력 7~9

여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ㅋ
12년 12월 

성공률 20%, 실패 시 파괴, 공격력 9

이노센트 밀면 되지 않나요?
이때 이노센트는 캐시였음
어쩔 수 없음 잠재 지키려면 이노센트 돌려야지

8주년부터 언리까지는 최상위 스펙을 맞추려면 시즌마다 프텍셒티 값을 갖다바쳐야 했음
9주년인가에 리턴 스크롤(캐시)도 추가돼서 8뽑기 9뽑기 이지랄도 했음
역겹다!


대신 언리 전까지는 방어구 강화에는 캐시가 크게 개입하지 않았음
팔락이 올스탯 3인 데에서 짐작하겠지만 비싼 주문서들 효율이 별로였고, 빅뱅전에 쓰던 60%작 10%작을 아직도 하던 시절임

물론 언리땐 팔락이랑 동급인데 안터지는 주문서가 나왔음

방어구 팔락작한 유저들한텐 꼬움을 선사하고 일반유저들한테선 이노센트 값을 뜯어냄


내용이 길었는데 한줄로 요약하면 대규모 패치 때마다 유저들 뚝배기를 두들기는 거임
아 빨리 캐시 지르라고 ㅋㅋㅋ



3.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언리 전까지의 아이템 메타를 정리하자면 이러함

* 일단 당시에는 추옵이 없었기 때문에 요즘 추옵좋은 노작템에 비해 노작템값이 비싸지 않았음
* 언리 직전인 템페스트-언리 시점에서는 여제팟 솔각단이 널렸기 때문에 여제 무기와 방어구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였음
어떤 느낌이냐면 무기는 다계정 코인샵 백줌으로 완작하고 방어구는 10퍼나 성공률 낮은 주문서 몇 장 먼저 던지고 잘 붙으면 60작, 터지면 버리고 망하면 합성해서 재활용했음
* 가횟이 없기 때문에 잠재 좋은 무기들이 시장에 계속해서 돌아다님
* 밸런스가 지금보다 개판이었기 때문에 팬텀 듀블을 비롯한 꿀직업을 픽하면 시즌마다 무기를 갈아치울 필요 없이도 각단을 뽑아먹거나 여제팟을 돌거나 할 수 있었음

막줄이 언리를 초래한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나는 추정함
유저들이 무기를 열심히 갈아치워야 프텍 셒티값을 버는데, 시간이 갈수록 꿀직업은 손쉽게 각단을 뽑아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투자량이 줄어들고, 큐브는 한 번 띄워 두면 가위값만 내고 무한히 돌려먹을 수 있었음
넥슨 측에선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을 것임



4. 언리는 왜 좆됐는가?

위에서도 적었듯이 언리 전에도 메이플은 시즌마다 유저 뚝배기를 쳐 주면서 돈을 뽑아먹는 통수겜이었음
유저들도 알았고
통수에 단련된 유저들이 왜 언리는 견디지 못하고 도망갔는가?


언리 패치는 12년 12월 6일에 시작함
* 추옵 추가
* 가횟 추가
* 환생의불꽃 추가
* 각단팟 차단
* 맥뎀 5천만으로 증가
* 보스 체력 증가

이때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 보스들의 체력은 이때가 지금보다 높았음
예시로 시그너스는 언리전에 520억, 언리때 1050억, 이후 하향해서 현재 630억임
모든 보스가 체력이 대량 늘었고, 여제를 깨는 팟이 하나도 없게 돼서 여제템 값이 역주행하는 기현상도 발생함


이때 상위유저들은 취할 수 있는 방법들을 다 취했음

1. 환불작으로 추옵 획득
물론 강환불 영환불이 아님
그땐 있지도 않았고 가횟 5 되는 140환불을 핫타임으로 뿌렸기 때문에 그걸 이용했음

2. 무기 강화 갈아엎기
그전엔 대충 팔락때부터 쓰던 무기 써도 됐지만 이제 아니게 됐음
그때나 지금이나 무기가 가장 중요한 건 같아서 무기를 갈아엎는 사람이 많았음

3. 악세와 방어구에 투자하기
넥슨은 유저들에게 새로운 스펙업 수단을 제시함
물론 캐시고

11월에 출시함
가격은 장당 6500원
11월 당시에는 살 사람만 사는 분위기였지만 언리가 터지고서는 어지간한 스펙 유저들은 안 살 수 없게 됐음


여기까지가 12월까지의 상황임

1월이 되자 2절이 시작됨



1월 3일 출시




1월 17일 출시

자기들이 내놓은 아이템을 2개월만에 상위호환 출시로 묻어버림
12월 언리 패치의 유저반응은 대체로 혼란이었다면 여기부턴 유저들 슬슬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함


그리고 1월 23일



ㅋㅋㅋ
테섭 없이 놀장강 상륙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놀장강은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통수의 문제임

무기를 작해놓고 별을 안 다는 사람은 없음
당시 장강효율이 좆망이긴 했지만 스펙업에 절실했던 유저들은 방어구나 악세에도 별을 달기도 했음

그리고 놀장강을 달려면 이 별을 이노센트로 지워야 함

이노센트를 쓰면 강화도 지워짐



이걸 또 해야 됨




만약 방어구에 별을 붙였다면 이것도 다시 해야됨
1월 3일, 17일에 나온 캐시템을 23일에 지우고 다시 해야 되는 거임 ㅋㅋㅋ
+ 놀장 확률2배 이벤이 27일까지였기 때문에 기다린다거나 관망하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음

할 수 있는 거 다 하던 A+급 흑우들이 결국 대가리가 터지고 말았음
아무리 흑우여도 이건 좀 아니었던 거지
언제 또 통수를 칠지 모른다는 불안이 만연했음



이게 언리의 전말임
이 이후로 메이플 운영방침이나 BM이 꽤 순해져서 요즘은 이만한 통수가 없음
자석펫이 통수는 맞지만 얼마 안 하던 멀티펫을 밀어냈기 때문에 파장이 적었음
놀장은 비싸서가 아니라 아이템에 갖다박은 수십만원돈을 무로 돌려서 파장이 컸다고 봐야 함
추옵 가횟도 기존아이템 약화에 한몫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