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릉 49층 유저인데 슬슬 답이 안보인다.
게임을 하는게 너무 힘들다.
걍 푸념인데 들어줄 사람이 없다. 그냥 읽고 파밍이라도 해줬으면 한다.

나는 전형적인 현질 없이 보스로 메소벌어먹는 유저였다.
본캐가 모라스 가기도 전에 악깡버로 유니온 8000 찍었고
세팅비용 메소시세 한창 비쌀때 우르스 노룻돌이 악깡버로 3~40억씩 부어서 회수기간 1년잡고 카룻돌이 하나하나 만들었다.

정작 수익이 좀 나려고 시작하니
얼티팔라 얼티아델 10억세팅 이런 변종이 튀어나오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보돌들이 가성비가 우주를 뚫기 시작하면서 철퇴를 처맞기 시작했다.

난 제일 미련하게 투자해서, 제일 미련하게 벌어가는 유저가 됐다.
물론 나중에 만든 캐릭터들은 어느정도 화력 인플레와 얼티의 수혜를 보긴 했으나

나는 100만메소도 귀한 메린이 시절부터 100% 자급자족해서 메소를 전부 보돌에 털어넣는 유저였고,
수혜를 봤던 캐릭터들은 그만큼 얼마 벌지 못한 채 너프를 처맞아야 했다.

슬슬 뭔가 잘못됨을 눈치채고 투자를 원천 중지
본캐에 투자를 시작하니 결정석 너프 철퇴가 떨어졌다.

그러니까 난 상장폐지될 주식에 돈 존나 꼬라박고 1년 반 동안 무릉 40층에서 꼴랑 5층 올라간 병신이였던 거다.
스우 면상 처음 보고
1년 반 동안 카벨 면상 수백번을 본 끝에
1년 반만에 스우 솔플 성공. 병신 ㅋ


그래도 그냥 악깡버로 본캐에 투자 계속 했다
쌓아둔 돈도 꽤 있긴했다.

심볼 6개 찍고 코강 하고, 재획템들 한두개씩 구비 하고, 70억 가성비 앱솔무기 구매하고, 80억 보조 최대한 보공방무공퍼효율 계산기 돌려가면서 가성비로 구매하고, 10~20억대로 방어구 장신구 둘둘 해줬다. 49층까지는 어떻게든 갈 수 있었고, 빌드 좀 더 깎으면 50층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았다.

근데 어느순간 그냥 모든게 허탈해졌다

내가 지난 2년간 했던 일들이
그냥 하나하나 다 무너지고 있는거 같다

그냥 유니온은 적당히 6천 선에서 커트 하고
악깡버해서 재획템만 무지성으로 계속 사서
주구장창 재획만 돌리는게 맞았다. 그럼 본캐라도 레벨이 높았을거고, 스펙도 지금보다 훨씬 높았겠지.

내가 메소 귀할 시절, 그리고 메린이시절이라 돈 한푼한푼이 정말 귀할때
두달 내내 2~30억 40억 시간과 돈 투자해서 만든 카룻돌이는
10억대 일주일 테라버닝컷 얼티아델한테 압도적으로 화력이 밀리기 시작하고

내가 미래지향적인 투자라고 생각했던 카룻돌이는
메소 실질적 가치 폭락, 수치 대폭 폭락, 회수 절대 불가 등등
거의 절반이상 가치가 날라간거 같다.

난 뭐하자고 겜 이렇게 미련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나같은 극단적인 유형의 유저를 게임사에서 배려할거 같지도 않다

애초에 45~50층대 보돌 유저들은 애초에 게임사에서도, 그리고 메이플 유저들 사이에서도 딱히 큰 관심사는 아니다.
얼마나 있을지도 모르는 나같은 유형의 애매한 스펙대 유저보다는
게임의 수명과 미래를 고려하면 신규 유저 케어에 먼저 힘을 쏟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런 애매한 스펙대에서도 특출나게 기형적으로 게임했던 나는 아예 논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걍 악깡버하고 반년 존버하면 200~300억정도는 충분히 더 찍어낼수 있긴하다. 그거로 18둘둘도 하고, 재획도 더 열심히 하고,

근데 똑같은 보스 200번씩 더 잡을 생각하니까 답이 없다.
그렇다고 200억 더 찍어낸다고 뭐 대단히 만족할만한 스펙업이 있을거 같지도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나는 글쓰는 재주도 없고
나같은 유저들도 별로 없을꺼라 어차피 공감도 제대로 못받을거고
10추는 커녕 댓글 0개 추천0개로 그냥 묻힐게 뻔한 글이라는거다



절대 결정석 롤백해달라 후속조치 해달라 이런얘긴 아니다
어차피 너무 멀리 왔고
나도 굳이 돌아가고 싶다고 말할정도의 열정은 이제 안 남았다

어차피 난 계속 메이플은 할 거고
패치를 어떻게 하던 난 메이플은 계속 하고있을거라
뭘 어떻게 바꿔서 살려달라는 얘기는 아니다

그냥 좀 기분이 쓰다
이 게임을 내가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내가 조금만 더 현명하게 게임했다면 어땠을까
난 왜이리 게임을 미련하게 했을까
내가 기대했던 수익구조가 왜이리 안일하게 2년이고 3년이고 지속될거라 생각했을까
난 왜 이 게임을 이렇게 힘들어도 도저히 놔주질 못하는가

여러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볼 지도 모르는 뉴비라면
나같은 병신짓을 한명도 안하면 좋겠다





짤은 그래도 자랑스러운 내 피같은 메새끼들이다
아래2개 짤에 나오는 200둥이들이 맨 윗짤 200~250대 카룻돌이 캐릭들 본캐들
열심히 먹여살렸다
물론 저 200캐릭들도 이시그 스펙을 위해 최소 주텟 6000이상 빡센 세팅이 들어갔던지라

무수히 뒤져간 노말루타친구들이 1등공신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