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도 잘안하구 그냥 아무에게라도 말하고싶어서 글을 써봅니다

내나이 27, 사회에나온지 거의 2년이 다되가는 경상도 청년입니다.
본가와 떨어져 혼자 자취하는 중이죠
무뚝뚝한 성격에 힘들어도, 아파도 항상 참고 견뎌내는 모습에 주변에선 둔하고 곰같다고 많이 들었습니다.
아직 가까운 친척들이 다들 건강하셨고, 장례식장을 가도 대부분 친구의 가족이어서 누군가가 죽는다는 거에 저는 잘  참을 수 있을거 같았습니다.

저에게는 중학생때부터 함께 지내온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이름은 뚱이구요. 뱃살이 아주 많이 나온 아이였죠
13년을 함께한 고양이가 어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하더군요..
이모가 키우던걸 데려온 애라 물어보니 17년을 살았다고 하더군요.

나이가 많았었고, 한동안 먹이도 잘 못먹어서 뱃살이 많은 녀석이 어느 순간 뼈만 남았고, 하루 이틀 할거라 예상되어 마음의 준비를 많이 하였지만, 막상 동생이 보내준 장례식 사진을 보니 일하는 도중에 잠시 봤는데도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항상 감정을 숨기고 살았기에 최대한 참아보려구 했는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화장실가서 몰래 펑펑 울었습니다.

주말에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었는데 2통정도를 제가 못받았는데 그게 알고보니 내가 뚱이를 많이 귀여워 해주고 진짜 얼마안남은거 같아 마지막으로 얼굴보여주려고 전화 했다고 하더군요. 그걸 못받은게 후회가 되네요

못해주거밖에 기억이 안나고 본가에 가면 항상 뚱이한테 먼저 가면 도망가지않고 항상 내발에 부비부비 하면 목덜미를 긁어주면 그르렁그르렁거리는걸 거렸는데 이제 그걸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네요

처음왔을떈 사람손을 무서워하던 녀석이었는데 같이 지내면서 개냥이 까지는 아니고 그래도 다가가면 도망안가고 만져도 도망안갈 정도였고 도도한 녀석이었죠. 나와 13년 같이지내줘서 고마웠고 너와 지내면서 생긴 추억들을 잊지 않을것이며, 언젠간 새로운 인연이되어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글주변이없어 표현도 잘못하겠고 중간중간 내가 뭐라하고 있는지도 잘모르겠네요 ㅎㅎ 
그냥 뻘글이고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