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M 캐논슈터 스토리 강력 스포 주의!

장문 주의. 사실상 메M 캐슈 스토리 요약글 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떡밥좀풀어줘입니다. 인벤에 글을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얼마전 메이플스토리M에는 캐논슈터에게 독자적 퀘스트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플레이해 본 후,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설정에 비해 인지도가 너무나 낮은 것이 안타까워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메M 캐논슈터 스토리에서 회수되었거나 새로 던져진 떡밥들을 정리 및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메M의 스토리는 본메(PC 버전)와 일부 다른 부분이 있어 왔으므로 본메의 설정도 이와 같을 것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겠습니다.

그러나 본메에서 비교적 최근에 나온 설정도 반영되어있고, 현재까지 큰 설정 충돌도 없어 보이며 빅뱅 전부터 존재하던 매우 오래된 떡밥들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저와 같이 스토리에 관심을 가지시는 많은 분들이 흥미로워 하실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메M 캐논슈터의 스토리는 본메와 같은 내용의 프롤로그 이후 일반 모험가와 다른 고유한 방향으로 진행이 됩니다.

짧게 요약해보자면 캐논슈터가

1.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해적이 되어 해적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혀나가는 동시에

2. 카이린과 주변 인물들에 대해 조명하면서

3. 데스토넨 행방의 진실에 다가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년 10월 24일 내용 추가:

스크립트 전문을 이미지 업로드용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 http://www.inven.co.kr/board/maple/2304/24247


그러나 배경 음악 등의 연출 요소가 있으니 기왕이면 직접 플레이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116레벨에서 메인 스토리는 막을 내립니다. 여기까지는 버닝 없이 느긋하게 퀘스트만 깨도 3일이면 찍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진행해 봅시다.

먼저, 등장하거나 언급되는 주요 인물은 이러합니다.

카이린, 테스, 데스토넨, 키르스턴 +네모 선장, 슈가






1. 데스토넨의 행방


참고) 현재는 사라진 카이린 관련 [히든 퀘스트] 쓰다가 버려진 편지(일명 휴지통 퀘스트):

〈1〉 https://wcr2.kennysoft.kr/Quest/2162.html


〈2〉 https://wcr2.kennysoft.kr/Quest/2163.html


〈3〉 https://wcr2.kennysoft.kr/Quest/2164.html


메M에서는 내용이 살짝 다듬어져 캐논슈터 초반 에픽 퀘스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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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년 전 시간의 여신 륀느 봉인의 여파로 시간의 질서가 무너진 메이플 월드 곳곳에는 '시간의 균열'이 발생했고, 프리드가 이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데스토넨은 그렇게 봉합되기 전 균열 중 하나로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고 테스는 추측한 것이죠.
참고로 메M에서 유리스는 카이린을 낳고 급격히 쇠약해져 얼마 못가 죽었다는 설정이고 테스가 떠난 것은 그 직후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후 테스의 추측이 사실로 밝혀지는데,

즉, 데스토넨은 어디로 연결되는지 모를 시간의 균열 중 하나로 들어가 버렸다는 결론입니다.




※시간의 균열(=시간의 구멍)이란?



시간의 균열시간의 구멍이라고도 불리는데요.

디멘션 게이트와 비슷하지만 훨씬 불안정하며, 구멍에 빠지면 다른 차원으로 가게 되고, 그렇게 원래 있던 곳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차원이 아니라 과거미래로 연결된 것도 존재합니다.


시간을 ‘훔쳐서’ 직접 만들어내는 것도 가능, 도둑맞은 시간을 보충해주면 사라지게 할 수 있습니다.




말을 걸면 나오는 대사. 무언가에 홀린듯 나도 모르게 구멍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게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메M은 데스토넨의 행방과 함께 새로운 떡밥을 다시 던지는데요.


메M 캐논슈터는 모험가가 되기 전 어느날 우연히 바다를 떠다니던 표류병을 줍게 됩니다.

병 속에는 양피지에 쓰인 서신이 들어있었는데 너무 낡아서 당시에는 내용을 알아볼 수 없었지만,


훗날 하인즈의 도움을 받아 마법으로 글씨를 복구하자 나타난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시작된 여정 끝에 다다른 생경한 풍광

 내가 발을 디딘 이곳은 현실이 아닌 환상

하지만 환상의 모퉁이에서 나는 신전의 문을 보았다

그렇다면 이곳은 이계가 아닌 미래…

믿을 수 없지만 믿지 않을 수도 없다

기억이 사라져 간다

내가 지키려 했던 세계를 전부 잊기 전에

아직 그곳에 머문 자들에게 전해야 한다

의식은 풍화되고

존재는 모호해지고

연민만이 남은 세계가 도래하니

지키고자 한다면 그 강의 물줄기가 흐르는 것을 경계하라


…이름을 잊은 자로부터」



이 편지를 수신자에게 전해주는 것이 캐논슈터의 모험의 시작이자 목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편지를 본 헬레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이 필체를 알고 있어요. 흐르듯 써내려간 이 글씨의 주인은 데스토넨이 확실해요!”



저 편지는 무슨 뜻일까요? 데스토넨은 소멸의 여로 주민이라도 되어버린 것일까요?






2. 아쿠아로드의 검은 안개


결론부터 말하자면 검은 안개=시간의 균열이라는 겁니다.


노틸러스호는 어느날 아쿠아로드 심해를 항해하던 중 검은 안개를 만나 그것에 둘러싸여 버렸습니다.

그런데 앞도 보이지 않는 그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배의 동력원(빛나는 돌)이 가동을 멈춰버리는 바람에 배가 암초에 부딪혀 침몰할 뻔하기까지 하죠. 비상동력으로 겨우 탈출에 성공했으나 카이린은 배를 수리한 후 다시 그곳에 가보기를 계획하는데, 바로 그 검은 안개가 아버지의 행방과 관련있다는 것을 확신해서입니다.


카이린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네모 선장의 유언 때문으로, 네모 선장은 어느날 갑자기 실종되기 전 남겨둔 유언장에 '검은 안개를 발견하면 절대로 가까이 가지 말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카이린은 이 유언이 네모선장이 아버지의 실종에 대해 뭔가 알고 숨기려고 한 것임을 눈치챈 것이죠.



한편 독자적으로 조사하던 테스는 아버지가 들어간 시간의 균열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아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헬레나에게 카이린의 계획을 전해듣고 카이린이 의심하는 검은 안개가 바로 그곳일 거라고 확신하게 됩니다.




즉 검은 안개는 시간의 균열로, 검은색 안개라는 형태는 구멍 너머에서 흘러나온 이세계의 기운이 검은 물보라를 일으켜 형성되었던 것입니다.

물론 정확히는 검은 안개로 둘러싸인 곳 어딘가에 시간의 균열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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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검은 안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저절로 사라져 버리는데요. 이것을 테스 키르스턴을 쫓으며 알아낸 방법으로 다시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테스와 노틸러스 호 둘다 그곳으로 향했으나, 그들이 검은 안개에 닿는다면 데스토넨처럼 될 운명임을 구와르에게 경고받은 캐논슈터(플레이어)가 먼저 구멍을 막아버리는데 성공합니다. 어떻게? 바로 슈가를 통해서요.


에르다를 사용하면 구멍을 원격으로 막는 것이 가능했는데, 데스토넨이 띄웠던 표류병 안에 편지와 함께 에르다가 들어있었고

슈가는 메이플 월드의 여신의 분신으로서 에르다를 다룰 수 있었던 것이죠.




결국 노틸러스 호와 테스 모두 무사할 수 있었으며, 시간의 구멍이 닫히자 갑자기 안개가 걷히고 심해의 풍랑이 잠잠해지며 바다는 다시 고요를 되찾았다고 합니다.



참고) 홀리코라스(빛나는 돌) 관련 인벤 글: http://inven.co.kr/board/maple/2299/2459135






3. 키르스턴


키르스턴은 데스토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걸로 나오지는 않으나, 테스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시간의 힘에 대한 지혜를 훔치려고 키르스턴을 쫓으면서 이 사건과 엮이게 됩니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키르스턴과 관련된 사실들이 있습니다.




(1) 엘린 숲의 독은 키르스턴의 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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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에피네아와 손을 잡았다고 하네요.


참고로 테스는 키르스턴을 그냥 쫓아다니기만 한 게 아니라 키르스턴의 계획을 사사건건 방해해서 보복당한 것입니다.




(2) 키르스턴은 블랙윙 간부가 맞습니다. 


이건 메M 에반 스토리에서 먼저 나왔던 사실이죠.






(3) 독은 키르스턴의 특기 중 하나일 뿐이고, 시간 마법이 그의 진정한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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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대의 힘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패스파인더 스토리에 나온 것과 같습니다.




패스파인더 스토리와 설정이 이어지는 걸 보면 바다 마녀 카르타가 보았다는 ‘문양이 새겨진 바위’와 키르스턴이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키르스턴과 관련해 뿌려진 떡밥: 겔리메르힐라의 의뢰로 시간의 힘을 이용해 다른 차원의 문을 여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여기에 키르스턴이 필요해서 그를 찾던 것이고요. 아래 알렌의 대사를 보면 이 실험은 성공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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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자네들이 찾고 있는 음파'=검은 안개의 음파






4. 네모 선장


네모 선장은 노틸러스 호의 초대 선장이었으며 그의 친구였던 데스토넨도 노틸러스 호에 탄 적이 있습니다. 카이린이 해적이 된 것도 아버지의 그러한 행적을 뒤쫓아 그에게 찾아가 배에 태워 달라고 부탁한 것이 그 시작입니다.


여태까지 밝혀진 네모 선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보니 여기서 밝혀진 건 대부분 새로운 떡밥에 가깝습니다.



(1) 그가 해적이 되기 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카이린조차 모릅니다. 그는 해적이 되면서 외형, 분위기, 사소한 습관 등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2) 데스토넨의 표류병 속 편지가 쓰인 양피지는 오직 샤레니안 제국(이라고 표기됨)에서만 생산되었던 귀한 양피지였습니다. 카이린에 따르면 네모 선장은 글을 쓸 때 이 양피지만을 고집하여 특별 주문해서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 양피지의 주 수입지 중 하나가 아리안트인데, 카이린은 네모선장이 태도와 취향에서 그가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고등 교육을 받았을 듯한 인상을 받았었다며 어쩌면 그가 아리안트 출신일지도 모르겠다고 추측합니다.






(3) 네모 선장은 노틸러스가 어떤 유령선을 만난 어느날 실종되었고, 무라트는 그날 유령선의 저주로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언제 작성했는지 모를 네모 선장의 유언장이 선장실에 남아있었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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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실종된 네모선장을 직접 섬겼다는 것을 보면 무라트도 평범한 인간이 아닌가 봅니다.




유령선에 대한 것으로 추측되는 네모 선장의 기록은 이러합니다.



「XXX년 X월 X일


노틸러스호로 해저를 잠항하다 수상한 조류를 포착하였다.

심해어라기엔 움직임이 규칙적이고, 어뢰라고 하기엔 속도가 느리다. 그렇다면 다른 잠수함인가.

하지만 우리 말고 이 수로를 아는 함선이 있단 말인가. 조사가 필요하다…」



데스토넨, 그리고 시간의 균열과는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 데스토넨은 해적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모험가 직업으로서의 해적이 아니라 사전적 의미의 해적을 말하는 것이겠죠? 아니면 설정이 꼬이게 되니까요.



제가 정리해 본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떠셨나요?


여태까지의 메M 직업 스토리들은 모험가를 제외하고는 원작인 PC 버전을 다듬은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캐논슈터는 본메에 없는 메M만의 새로운 스토리가 존재하고, 흐름이 상당히 매끄러우며 원작에 아예 나오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원작에서 패스파인더, 아델 스토리 퀘스트를 통해 키르스턴과 아쿠아로드 심해가 다시 조명된 이후에 메M에서 관련 내용이 등장한 것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곧 본메에도 키르스턴이나 데스토넨 이야기가 다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의 균열 설정과 해적 부분만 명확히 해서 본메에 편입해줘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긴 글인데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