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니움까지의 스토리 내용을 포함하고 있으며 오피셜이 아닌 뇌피셜 위주이므로 재미로만 보세요.










제른 다르모어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다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다른 초월자들에 비해 비교적 과거가 자세히 나왔고 글의 핵심인 초월자로서의 결점이 드러난 두 인물.





하얀 마법사와 타나입니다.


1.하얀 마법사

하얀 마법사는 초월자에 걸맞는 배경을 가진 인물입니다.

기이한 출생과 강력한 마법능력, 그리고 사람들을 생각하는 이타심까지.

궁극의 빛, 신의 도시 재현을 위한 근원의 지혜 추구.


그는 궁극의 빛과 마주하였으나, 오버시어의 법칙 (균형으로 추정) 에 가로막히게 되었고,

그는 그가 지닌 모든 빛을 버림으로서 균형이 무너지고 빛의 초월자 (파괴) 가 되었습니다.

그의 결점은 균형 (오버시어의 법칙) 에 대한 혐오라고 볼 수 있겠네요.


2. 타나

타나는 하얀 마법사처럼 초월자스러운 힘이나 배경능력은 부각되지 않습니다.

그녀의 이야기에서 부각되는 것은 초월자로서 얽매이고 행동을 강제당하는 것을 거부하고

그녀 자신으로서 살아가길 원하는 그녀의 강한 자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또한 초월자로서 그녀의 결점이기도 합니다.






이것이 제른 다르모어가 초월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1. 자신이라는 자아의 절대적인 배제

2. 절대적인 균형 추구


그런 그가 오버시어에 반기를 드는 이유는

1. 균형에 있어서 제3자인 오버시어라는 존재

2.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생명체들의 자유의지



그의 이야기를 되돌아보고 예시를 통해 설명을 더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신왕 암살 사건 이전 입니다.

신왕에 관한 이야기는 보통 신왕 암살 사건에 관한 내용인데 이전? 

자세히 나오지 않은 내용이지만 필요한 내용입니다.


여기서의 대립구도는 무엇일까요?

우든레프, 하이레프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신왕 - 다른 민족을 지배하고자 하는 하이레프

이것이 이 상황에서의 대립구도 입니다.





그란디스 스토리에서 세부적인 내용이 오락가락 하긴 하지만 비교적 최근에 나온 아델 스토리에서

선대 신왕은 분명히 우든레프, 하이레프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은 것이 확실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신왕이 어느순간 변하기 시작하였다는 묘사, 이는 무언가가 일어났다는 반증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오버시어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너무 나간거 같아서 하이레프 고위직이 선대 신왕에게 무엇인가

술수를 부린 것이라고 추측하였습니다.


제른 다르모어가 선대 신왕의 아들이고 누구보다도 그의 가까이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른 다르모어가 자신의 아버지가 갑자기 성격이 바뀐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을까요?

"제른 다르모어는 몰랐었다" 라고 치부하기엔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그가 지닌 특징입니다.

"자신이라는 자아의 절대적인 배제"


비유하자면 속은 사람과 속이는 사람, 둘 중 누가 맞느냐고 물었을때

"속이는 사람, 속은 사람 둘 중 그 누구도 우월하지 않은 상태에서 속았다면, 그것은 최선을 다해 속지 않으려고 하지 않은

속은 사람 잘못이다." 라고 말하는 것이죠.


자신의 아버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레프 고위직들이 자신에게 무언가 방법을 써서 자신의 성격을 바꾸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그것은 그의 잘못이다.


제른 다르모어는 그렇게 자신은 절대적으로 배제한 상태에서 그저 지켜만 보았습니다.

자신의 왕을 속이고 허수아비로 만드는 한이 있더라도 타 민족을 지배하고자 하는 하이레프 고위직들의 욕망(자유의지)과

그런 자신의 신하들을 의심해야 함에도 의심하지 않은 선대 신왕.

이 대립구도에서 승자는 선대 신왕의 성격을 바꾸고 포악하게 만든 하이레프 고위직의 승리라고도 할 수 있겠죠.






두번째는 선대 신왕 사건입니다.

여기서의 대립구도는

선대 신왕을 우든레프가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레프간 내전을 펼치려는 하이레프 
-
그런 하이레프의 주장에 항변해야 하는 우든레프 겠죠.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대 신왕을 누가 살해하였느냐가 아닙니다.

자세히 살펴봅시다.


사실 이 상황은 우든레프에게 매우 유리했습니다.

1. 선대 신왕이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긴 했지만, 제른 다르모어를 제외한 그 누구도 정확하게 

선대 신왕을 누가 살해했는지 알지 못합니다.

2.


신왕의 최측근, 에인 근위기사단의 실력자인 아델라이데가 왕의 명령에 항변하여 감옥에 수감된 상태였고



또다른 에인 근위기사단원인 베로니카가 다른 기사단원들과 에인헤야르를 무너뜨린 상황이었죠.

고대 우든레프의 신을 필두로 한 우든레프가 '제른 다르모어가 다른 민족을 침략하려 한다' 는 소문에 성급하게

'신왕전에 잠입해 신왕을 설득한다' 는 계획을 세우지만 않았어도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베로니카의 존재가 대립구도를 바꿉니다.

하이레프 - 우든레프 라는 집단간의 구도에서

침략을 하고자 하는 자 - 침략을 막아내려는 자 구도로 바뀌게 되죠.


다시 한번 돌이켜 봅시다.

1. 베로니카를 비롯한 기사단원이 아델라이데가 감옥에 수감되는 것을 보고 반란을 결심하게 됨.

여기까지는 침략을 막아내려는 쪽이 유리했습니다. 어쩌면 신왕의 근위 기사단들마저도 침략을 반대하는데

하이레프 내부에서도 침략에 대한 망설임이 생길지도 모르죠.


2. 제른 다르모어가 침략을 개시한다는 소문을 듣고 고대 우든레프의 신을 필두로 우든레프들이

신왕전에 잠입하고, 선대 신왕의 비명소리가 들려 신왕전에 들어온 하이레프가 우든레프들과 마주침.

그런 우든레프를 향해 아무런 말 없이 그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제른 다르모어


여기서 균형이 맞춰집니다. 

우든레프들은 끝없이 항변해야하고, 하이레프는 끝없이 "너희가 신왕을 살해했다" 라고 주장해야 하는 이 상황.

추측컨대 우든레프에게 '제른 다르모어가 침략을 개시한다' 라는 소문을 퍼지게 한 것도 당연히 제른 다르모어 일 것입니다.

말 없이 우든레프를 손가락으로 가르키기만 한 것 또한 제른 다르모어죠.


하지만 제른 다르모어는 철저한 중립 상태입니다.

만약 그가 자신의 아버지가 우든레프에게 살해당했다고 말하고 싶었다면 그저 손가락질에 끝날 이유가 없습니다.

"저들이 내 아버지를 살해했다" 따위의 말을 덧붙이는게 최선이겠죠.


하지만 그는 균형을 유지했습니다.

우든레프에 의한 신왕 살해를 주장하는 하이레프 - 그런 주장을 맞받아쳐야 하는 우든레프.

이 대립구도에서 우든레프들은 도주를 선택합니다.

결국 이 대립구도는 하이레프쪽의 승리와 함께 레프간 내전으로 이어집니다.





세번째는 제른 다르모어 본인의 초월자로서의 각성입니다.

레프간 내전으로 기울어진 생명의 균형으로 인해 결국 그는 초월자로 각성합니다.

그의 절대적인 균형의 유지에 대한 집념과 자신의 자아를 철저하게 배제시키는 성격은

초월자로서는 최대의 강점이었을테니까요.




그는 고대 우든레프의 신에게 최후통첩을 하지만,

그는 거절하는 듯한 말과 함께 봉인당합니다.


이 상황도 사실 상당히 중립적입니다.

하이레프가 다수이고 우든레프가 소수인 구도에서 하이레프쪽에서 생명의 초월자가 등장했다는 것은

상당히 하이레프측에게 유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른 다르모어는 하이레프와 우든레프 양측에 전사자를 양산했습니다.


고대 우든레프의 신에게 마지막까지 제안했던 일화가 있지만 

이 이후부터는 하이레프의 새로운 신왕으로서 학살을 자행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처음에 말했던 오버시어에게 반기를 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유의지에 대한 존중.


이전 글에서 이를 공리주의로 표현하였었는데 그 표현보다는 자유의지와 이를 관철하는 힘에 대한 존중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옳음과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가 지닌 자유의지를 관철하고자 하는 힘.

사실 힘이라고 표현하기 무색하게 이후에는 또다른 방법으로 표현됩니다.


어찌됐든간에, 하이레프 - 나머지 민족의 구도에서 생명의 초월자인 자신을 철저하게 배제하더라도

하이레프가 지닌 뛰어난 기술과 마력 날개의 힘이라면 자신을 배제하더라도 

하이레프는 타 민족을 지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는 하이레프의 손을 들어주었고, 하이레프의 선봉에 나서서 지배를 이어나갑니다.




그 다음은 얌얌 아일랜드 입니다.

여기서는 제른 다르모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진 않았지만,

여기와 관련해서 "제른 다르모어가 카링에게 자신의 초월자로서의 권능을 일부 넘겨주었다" 라고 추측했던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의 대립구도는



자신이라는 자아에 대해 집념을 보이는 카스터와



그런 카스터를 지배하려는 카링의 단추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작중 묘사처럼 카링의 단추가 누구든지 달기만 하면 지배할 수 있는 무적의 물건으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카스터가 제른 다르모어의 권능에 의해 뒤섞여버린 에르다스 라는 점에서 이 대립구도는 팽팽해집니다.

결국에는 카스터가 단추를 떼어내고 자기 자신으로서 살아가게 되지만 여기서도 알 수 있듯이

만약 제른 다르모어가 이런 에르다스를 만들어서 자신의 부하로 삼고자 했다면 닥터 Y가 그러하였듯이

자신이 지닌 기억을 모조리 추출시켜버림으로서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른 다르모어는 절대적인 균형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자유 의지간의 대립구도를 존중하는 인물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신의 도시, 세르니움입니다.



여기서 제른 다르모어는 신학자 애런으로서 활동합니다.




여기서도 구도는 중립적입니다.

하보크가 세르니움을 박살내는 것을 원했다면 예식용 검을 쓰진 않았겠죠.



핵심은 제른 다르모어의 대적자와 세렌에 대한 일종의 시험입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대적자와 세렌, 각자에게 정답을 맞출수 있는 2가지 힌트를 주었습니다.






1. 대적자

제른 다르모어가 대적자에게 준 힌트는 2가지입니다.

바로 태양신 미트라에 관한 일련의 이야기와 "쥐어라 구원은 팔마에 있을지니" 입니다.




흑태양(하보크)과 세르니움(세렌) 간의 대립구도에서 대적자는 철저하게 배척됩니다.

왜일까요? 검은 마법사랑 싸우느라 봉인석에 담긴 힘을 다 써서?

답은 대적자가 상대해야 하는 적은 하보크가 아닌 태양신 미트라였기 때문입니다.


태양신 미트라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돌이켜볼까요?

태양신은 세계의 의지가 고대 신을 상대하기 위해 만든 빛의 창(봉인석)을 든

대행자들에 맞서 싸우다가 패해 봉인당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대적자가 들었으면 어떻게 하는게 정상일까요?


"아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는게 맞을까요 

아니면 "어? 그럼 얘 나 싫어하는거 아니야?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하는게 맞을까요?


정답은 정해져있지 않지만 적어도 태양신 미트라를 받드는 세르니움과 연합이 언제까지고 좋은 관계로

남아있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해 보이죠.


두번째는 '구원은 팔마에 있다' 라는 한마디 문장입니다.

얼핏보면 애런이 세렌에게 팔마는 손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서 세렌을 돕는데 쓰인 문장으로도 보이지만

이는 대적자에게 하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이 문장은 신성검 아소르에 담긴 문구였으니까요.


'구원'이라는 단어가 자신에게는 구원이 아닐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이기도 합니다.


대적자는 이 두 힌트에도 정답인 '태양신 미트라를 중심으로 한 세르니움 세력과 연합하지 않는다' 를 맞추지 못했고

검은 마법사와의 결전 이후에도 대적자라는 개인으로서의 자유의지 보다는 봉인석(오버시어의 법칙)에 휘둘리는듯한 

상황을 제른 다르모어가 봉인석을 대적자로부터 추출해 깨트림으로서 부숩니다.


이는 연합의 중심으로서 입지가 흔들리거나 연합의 위기가 찾아올수도 있지만, 봉인석을 버림으로서 진정한 의미의

자신으로서의 자유의지를 행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2. 세렌

세렌에게 주어진 2가지 힌트는 '쥐어라 구원은 팔마에 있을지니' 와 '신의 목소리는 들었는가' 입니다.

첫번째는 비교적 간단합니다.

'쥐어라 구원은 팔마에 있다'. 팔마가 손이라는 결정적인 또다른 힌트까지 줌으로서 

질문의 정답인 '구원은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 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렌은 신성검 아소르의 주인으로서 각성하여 하보크와 맞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번째, '신의 목소리는 들었는가' 에 대한 답은 오답을 제출했습니다.

'아직 그정도 자격은 없다' 라는. 제른 다르모어가 혐오할 수준의 답이죠.


제른 다르모어가 세렌을 비롯한 천족을 하이 마운틴에서 내쫓고

세르니움을 공격한 것은 천족을 말살시키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신(태양신 미트라)에 의지하는 것을 버리고 오롯이 자신들의 자유의지로서 주어진 위기 (하이 마운틴에서 하보크의 침공)

를 막아내길 바랬지만 실패했고, 그런 그들에게 세르니움에서 또다시 위기이자 기회를 부여하고 가장 최측근에서

힌트까지 줬건만 결국 그녀는 옳은 답을 내지 못했습니다.


'신의 목소리는 들었는가'

이에 대해 제른 다르모어가 원했던 답은

"신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상관 없다." 라는 말이었을 것입니다.


대적자와 세렌, 둘 다 자신이 원했던 정답을 깨닫지도 못했습니다.

대적자에겐 봉인석이라는 존재가, 세렌에게는 신성검 아소르와 태양신 미트라라는 존재가 

그들의 진정한 의미의 자유의지가 깨어나는 것을 막아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제른 다르모어는 약간의 소근거림 만으로 세렌을 강제로 각성시켰고,

대적자와 세렌, 양측이 의지하던 것을 파괴시킴으로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구원을 향한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검은 마법사가 운명, 정확히는 고정된 운명을 상징하는 존재라면




제른 다르모어는 자유의지, 정확히는 혼란스러운 자유의지간의 대립구도, 그 가운데 중립을 유지한 채

생명체들의 선택을 지켜보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초월적 존재로서, 마주쳐야할 적이자 

생명체들이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함과 동시에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것을 지켜볼 제3자입니다.


"그래, 초월자의 시대는 저물고 다가오는 운명은 그대들의 편이다. 운명을 믿는다면 말이야."


제른 다르모어는 자유의지를 신봉하는 존재이지,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런 제른 다르모어가 말하고자 하는 '다가오는 운명은 그대들의 편이다' 라는 말은

'구원은 팔마에 있을지니'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힌트입니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생명체의 자유의지에 따라 운명, 미래는 변한다. 이 사실을 알고, 믿는다면

운명은 그제서야 그대들의 편이 될 것이다. 과연 그대들은 운명을 믿는가. 아니면 필멸자인 그대들이

초월자였던 검은 마법사를 이겨낼 수 있게 했던 자유의지를 믿는가. 운명은 그대들의 편이 될 수 있을것인가."





이것이 숙적에서의 제른 다르모어의 질문에 대한 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재미로, 뇌피셜로 쓴 글입니다. 재미로만 봐주세요.

3추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