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현직 폰트디자이너 입니다.

어릴 때 메이플을 하고 어른이 되어서는 3년째 즐기고 있습니다.

매번 쇼케이스를 보면서 직업적으로 늘 폰트를 분석하고 있었습니다만
지난 G 글자가 6으로 오는 형태로 , 또 6차가 공개되는 형태로 보아 
이번에도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해서 뇌피셜로 분석해보았습니다.

메이플 인생이 짧아 어떤 내용일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그냥 단순히 글자를 만드는 관점에서 볼 때의 분석을 써보겠습니다.


* 맨 아래 두줄 요약 있음

가장 대두되고 있는건 쇼케이스(SHOWCASE) 글자 중 'W'의 크기를 많이 말씀해주시고 계시는데요.

이 사이트 저 사이트를 통해 이 폰트가 무엇일지 엄청나게 찾아보았는데 결국 찾아내지는 못했구요.
라틴(영어) 폰트는 수십만 가지가 넘는 폰트가 전세계에 뿌려져 있어 다 뒤져보기는 불가했습니다.

그리고 아래 글부터 보여드릴 제 분석은 통상적이라고는 하나 '주관적'이고,
폰트 디자인은 늘 시각적인 부분(시각보정이라고 합니다)을 고려하나 요즘엔 개성의 시대라
의도적으로 저렇게 'W'가 크게 그려졌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선 말씀드립니다.




우선 이 글자의 속성에 대해 간단히 말씀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보통 '꺾임'이 없이 깔끔한 서체를 '산세리프'라고 하며 오늘 쇼케이스 예고에 등장한 서체는 
벽돌(슬랩)같은 세리프가 달려있다고 하여 '슬랩세리프'라고 합니다.
보통 슬랩세리프를 그릴땐 'W'의 가운데 획과 'A'의 상단에는 많이 슬랩을 붙이진 않습니다.
W에선 위아래 슬랩으로, A에선 아래쪽 슬랩으로 이미 '슬랩세리프'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글자의 전체적인 톤 조절을 위해 그리지 않습니다만, 위의 폰트처럼 그려지는 경우도 충분히 있긴합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워낙 폰트가 많아서요!)
그리고 문제의 이 W의 크기는 확실히 유저분들께서 봐주신대로 상당히 넓게 그려져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 이유는 A나 H, O 등 다른 글자들의 크기와 비교해서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다른 글자들의 크기가 세로로 긴 형태(장체) 인데 반해 W가 넓게 그려져 있으면 'W'를 읽을 때 마다 
눈에 걸리게 되고, 본문 혹은 단어를 읽는 속도가 저하됩니다. 즉 가독성이 저하됩니다.

제가 그린다면 W의 폭을 확실히 더 좁게 그릴 것 같습니다. 


그러면 유저분들의 추측대로 혹시 'V' 두개를 붙여둔게 아니냐는 생각에 대해 고찰해보겠습니다.
우선 단순히 A를 뒤집어서 겹쳐서 배치해보았습니다.
우측 획이 A의 각도와 굵기가 유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A는 대각선 획이 2개 / W는 대각선 획이 4개 이기 때문에 A와 각도도 다르고, 굵기도 더 얇아야 합니다.
(그래야 A와 W가 함께 쓰였을때 톤이 같아집니다)

(이 폰트 파일을 찾을 수 없어 정확한 비교는 하기 어렵습니다만)
보통 V를 그릴 땐 A의 가운데 흰 공간보다 더 좁게 그려집니다. 
그 이유는 A는 직선 획이 공간을 두개로 가르기 때문에 같은 톤으로 보이게 하기위해 공간을 좁혀서 작업합니다.

그러면 제가 임의로 뒤집어 배치해본 이 A가 실제로 이 폰트 내에서 그려진 V가 두개가 붙어있는 형태일 수 있다는 뜻이죠.

그리고 V라고 추측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W의 가운데 두 획이 맞닿는 부분과 A의 두 획이 맞닿는 부분입니다.
맞닿는 부분의 높이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실 겁니다.

두 획이 맞닿는 부분은 시각적으로 '뭉쳐보이기' 때문에 잉크트랩이라는 기술을 써서 오히려 공간을 
더 파내곤 합니다.

특히 '슬랩세리프'의 경우 위쪽에 슬랩까지 붙어있으므로 더 파내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이 'W'의 형태는 V 두개를 붙여둔 것 처럼 잉크트랩은 물론 굵기도 조절되어 있지 않습니다.
(급하게 일러스트로 올린거라 퀄리티는 양해 바랍니다)
통상적으로 그려지는 W라면 A처럼 위쪽에 맞닿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전 세계 폰트디자이너 중 누군가가 이렇게 W를 그렸을 수도 있으며
저 혼자 하는 '뇌피셜'일 확률도 다분합니다.

그냥 재미삼아 봐주셔도 될 것 같다는 말 한번 더 전합니다.




결론

1. 현직 폰트디자이너가 보기에도 V 두개를 붙여둔 것 같아 보임
2.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모름
3. 뭐가 됐든 쇼케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