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봤다.. 분명히.. 네 발로 기어다니는 기묘한 남자의 형상..
나는 지금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길..평소라면 거치지 않는 길이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집에 일찍 돌아가고 싶은 마음에 그만..
그 길로 발걸음을 옮기고 말았다..
그리고 내 눈 앞에 나타난 것은..

네 발로 골목 벽을 기어다니는 남자의 모습.

숨을 죽이며 천천히 골목길을 빠져나옴과 동시에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내 발이 아닌듯한 느낌.. 생전 처음 느껴보는 스피드..
아치를 완벽히 잡아주고 푹신한 쿠셔닝에 오래 달려도 발이 피곤하지 않았다..
마치 구름을 가르는듯한 이 느낌.. 내 발을 위한 선택..
검정고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