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1-29 15:19
조회: 6,071
추천: 23
처음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했을 때를 떠올려보면,,아직 로그아웃하지 않은 이유에 대하여 처음 메이플스토리를 시작했을때를 떠올려보면 그 시작은 언제나 조용하고 소박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아니었고, 대단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캐릭터 하나를 만들고, 직업을 고르고, 이름을 정하는 그 과정 자체가 이상하게 마음을 붙잡던 순간이었을 뿐입니다. 초보자 마을에 처음 서 있던 그때의 화면은 지금에 비하면 참 단순했지만, 그 단순함 속에는 지금은 쉽게 느끼기 어려운 여유가 있었습니다. 몬스터 한 마리를 잡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고, 아이템 하나를 얻는 것에도 이유 없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빠를 필요도 없었고, 누구와 비교할 필요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의 메이플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 중요했던 게임이었고, 효율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은 당신이 살아온 시간과도 조금씩 닮아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메이플은 점점 변했고, 우리 역시 변해갔습니다. 레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도달해야 할 기준이 되었고, 스펙은 성장의 증거가 아니라 비교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냥은 즐거움이 아니라 숙제가 되었고, 접속은 휴식이 아니라 또 하나의 책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완전히 게임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바쁜 날에는 접속을 못 하기도 했고, 지친 날에는 캐릭터를 마을에 세워둔 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로그아웃한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계정을 지우거나 모든 것을 정리하고 떠나는 선택은 쉽게 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사람들은 종종 말합니다. “게임은 그냥 게임일 뿐이잖아요.” 하지만 메이플스토리는 단순한 게임으로만 남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날, 조용히 접속해서 아무 마을이나 걸어 다니며 배경음악을 듣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조금 가라앉던 밤들이 있었습니다. 누가 위로해준 것도 아닌데, 그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하루를 버텼다는 느낌을 받았던 순간들 말입니다. 캐릭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았을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여기까지 오셨네요.” 레벨이 오르지 않는 날도 많았습니다. 아무리 사냥을 해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없는 날도 있었고, 보스에 도전했다가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나왔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괜히 시간을 낭비한 것 같고, 왜 아직도 이 정도밖에 안 됐는지 스스로를 책망하게 되기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당신의 캐릭터만 겪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현실 역시 비슷한 속도로 흘러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눈에 띄는 성장은 없고, 남들과 비교하면 느린 것 같고, 열심히 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은데 결과로 증명되지 않는 시간들. 메이플에서의 레벨 구간처럼 현실에도 분명히 가장 힘든 구간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쉽게 오르지도 않고, 노력에 비해 체감이 너무 적어서 계속해야 하는 이유조차 흐릿해지는 시기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조금이라도 사냥을 했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접속을 이어왔습니다. 그 모습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메이플은 항상 당신이 돌아오면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오래 접속하지 않았든, 어디에서 로그아웃했든 상관없이 캐릭터는 늘 그 자리에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기다림은 재촉하지 않았고, 비난하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돌아오셨군요” 라고 말해주는 듯한 침묵뿐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점이 당신이 완전히 로그아웃하지 못한 이유였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에서는 언제나 무언가를 증명해야 했고, 어디에 있든 기대에 부응해야 했지만, 메이플 안에서는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고스펙 유저들의 이야기가 늘 주목받지만, 사실 메이플의 대부분은 당신 같은 플레이어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루에 조금씩 사냥하고, 조금씩 지치고, 그래도 완전히 떠나지는 않는 사람들. 누구에게 자랑할 만한 템은 없을지 몰라도 누구보다 오래 쌓아온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은 당신의 캐릭터 안에만이 아니라 당신 자신 안에도 분명히 남아 있습니다. 보스를 처음 깼을 때의 손 떨림, 실패를 반복하다가 마침내 성공했을 때의 허탈한 안도감, 아무도 몰래 “그래도 해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던 순간들. 그 모든 감정은 게임 속에서였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그 감정들은 현실에서의 당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드는 연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포기하지 않는 법, 조금 느려도 계속 가는 법,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 자리에 머무는 법을 메이플은 조용히 가르쳐주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의 당신은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불안하고,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끼면서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건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쌓아온 시간의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접속하면 캐릭터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을 것입니다. 레벨이 크게 오르지 않아도, 아이템을 얻지 못해도, 그저 서 있다가 나와도 아무도 당신을 탓하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직 로그아웃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게임에서든, 현실에서든 완전히 떠나지 않았다는 그 선택 하나가 당신을 여기까지 데려왔습니다. 그러니 오늘은 조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은 그냥 접속해서 마을에 잠시 서 있다가 로그아웃해도 괜찮습니다. 그 시간조차 당신의 플레이이고, 당신의 삶이니까요. 메이플스토리는 앞으로도 같은 자리에서 아무 말 없이 당신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당신이 다시 한 걸음 나아갈 준비가 되었을 때 그 자리는 여전히 당신의 자리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현실과 게임 사이에서 묵묵히 하루를 견뎌낸 당신께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지금 속도가 느려 보여도 괜찮습니다. 아직 성장 중이시니까요. 그리고 여기까지 오신 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 플레이하고 계십니다. ![]()
|
메이플스토리 인벤 자유 게시판 게시판
인벤 전광판
[원자폭탄] 창섭아카링2페좀어케해봐정신나갈거같아살려줘
[젓가락왕자] 나는 사기침~ 나는 또 사기침ㅋㅋ
메이플스토리 인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louis] 나는 쌀다팜~ 난 이미 쌀다팜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