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게 된다.
아, 여기까지가 내 한계구나.
많은 사람들은 그 걸 인지하고 다른 길로 돌아간다.
추구하지 않던 길일지라도,
타인의 힘을 빌릴지라도.

그것은 인간이 가진 지혜고
나약한 육신을 가진 인간에게 신이 주신 최후의 선물이다.
그리하여 그 난관을 극복하고
다음 난관을 향해 나아가지만,
난관을 극복하고 헤쳐 갔음에는 틀림없는 그 길에는
약간의 착각이 존재한다.

바로 오만,
'이 정도쯤은 할 수 있군.'하는
마치 그것을 자신의 힘으로 뛰어넘는 양
자신의 한계가 그 것을 넘어섰다고 오해한다.
다음 시련이 나타나고,
그 시련을 넘을 때에도 같은 방법을 쓰면서
그 모든 게 자신이 이룬 업적이라 생각한다.

그건 모두가 이룬 업적이지,
결코 혼자의 힘으로 해결한 게 아닐 텐데 말이다.

그리고 후대의 아이들에게
혹은 새로 만난 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자신의 무용담을 들려준다.
자신이 기억하는
자신의 빛나는 기억만.

나쁘진 않다.
그건 신이 인간에게 준 최후의 선물이다.
인간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만들어진 조물이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누구라고 그렇지 않으랴,

하지만 가끔은,
흔히들 괴짜라고 치부하는 이들 중에
자신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 한계를 돌아가는 게 아니라
정말로 한계를 넘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수십 번을 내동댕이쳐진다.
수백 번을 찌부러진다.
그렇게 해서 어느 순간 한계를 넘었을 때.
그는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를 맞이한다.
그러나 주변의 시선은 다르다.

더 쉬운 길이 있는데
편하게 가는 길이 떡하니 놓여 있는데
멍청하게 좁은 길로 간다고,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어간다고,
어리석은 사람.
쓸 데 없는 고집쟁이.
좋게 말해주면 돈키호테.
현실은 시궁창.

하지만 그렇게 비웃는 그들은
그 멍청이들이 느꼈던 기분을 모른다.
아마 평생 알지 못할 것이다.
알게 되는 순간,
그들 역시 멍청이가 되어버린다.

이건 병이다.
무서운 전염병.
전염성이 강하진 않지만
한 번 전염되면 결코 헤어 나올 수 없는,

인간에게
신이 준 편한 길을 내팽개쳐 두고
스스로 만든 어설프고 험난한 길을 가게 하는 병.
어리석은 사람,
쓸 데 없는 고집쟁이로 만드는 병.

그것은,

 


'내가 해냈다.'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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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지하철 가면서 떠오른 대로 노트북에 쓴 거라
개판입니다. 네 완전 엉망인거 잘 압니다. ㅎ_ㅎ;;
심심풀이 땅콩으로 쓴 거니 크게 신경 쓰지 말아주세요.

(고로 태클도 가급적이면 참아주세요; ㅠ_- 못 쓰는 글 실력으로 재미삼아 갈긴 거라서;)

지금도 안 되는 실력으로 혼자 창화룡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수십 번도 더 깨지면서 혼자 금사자에게 창을 들이미는 많은 솔로 플레이 마니아들과
강력한 무기들을 내버려두고,
상대적으로 쉬운 수많은 직업들을 보지도 않은 채.
잘 되지도 않는,
실제로 되어도 시궁창이네 어쩌네 말을 들어야 하는,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손에서 랜스를 놓지 못하는
수많은 질풍 지망생들을 생각하며 써봤습니다.
언젠가는
동영상에 올라오는 고수 분들처럼,
다른 길로 가지 않고도.
그 좁아터진 길을 비집고 헤쳐 나와.
창화룡이 쓰러지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하는,
금사자가 잠이 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는 멍청한 돈키호테.
풍차가 아닌 진짜 용에게 달려드는.
쓸 데 없는 고집쟁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