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친애하는 인벤 신사숙녀여러분

 

작년만큼은 아니여도, 제법 매섭게 폭염을 선사하던 여름의 더위도 

 

한풀 꺾여, 말을 살 찌우는 가을로 다가가는 시기입니다.

 

동시에 제 여름휴가도 종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네요. 

 

 

구입은 출시 때 했었지만 여러 일 때문에 못하다가 

 

제대로 몬헌을 시작한지는 한달 조금 안된 헌터랭크 53의 몬린이 기러기 아빠입니다.

 

소중한 가족을 이역만리 타국의 땅에 보내고 그 빈자리를 조금씩 게임으로 채워갔습니다.

 

다만.. 계속되는 격무로 인해 이틀에 한번 한두시간하면 다행인 수준이라.. 성장이 매우 더뎠었네요.

 

 

그런 저에게 폭발적 진보의 기회가 이벤트와 함께 찾아왔으니.. 

 

가뭄에 단비처럼 찾아온 여름휴가였습니다. 

 

거기다 학창시절부터 캐릭터에게 연정이라 표현하면 우습지만.. 그만큼 매우 좋아했던 카스가노 사쿠라의

 

덧입기장비도 얻을 수 있다는.. 저에겐 그야말로 천재일우의 기회였지요...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제 휴가는 더위가 꺾이는 것과 동시에 끝나가지만...

 

저의 노쇄한 동체시력과 운동신경은 '이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일세 무력한 이여..'라고 항시 속삭이는것 같았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이대로는 목표로 했던.. 오래전 풋사랑의 내음으로 저를 달래줄 벚꽃과도 같은 아가씨를 도저히 만날 수 없을게 분명했죠..

 

조급했습니다.. 

 

휴가가 끝난다면..결코 이벤트 기간내에 얻을 수 없을 미래가 뚜렷한 형태로 가시화 되어 저를 공격했습니다..

 

그렇게 무모함을 알면서도 창염을 품은 사자에게 대한민국 40대 중년의 저력은 결코 꺾이지 않는다는 오기서린 의지를

 

갖고 도전했으나... 

 

하얗게 불타버렸습니다...

 

설마...단 한번도...꺾어보지 못할줄은....이렇게 포기할 수 밖에 없는 무력한 자신에 절망하고 쓰러져있었지만...

 

그래도 한줄기 빛이 제 대뇌피질에 비쳤습니다..

 

페르소나에서도 가장 중요시되었던 궁극의 힘.. 그것은 유대...

 

바로 인벤 유저분들과의 유대!

 

그것이 있다면, 아직 희망의 불씨는 완전히 꺼지지 않음을..

 

 

 

부디... 이 무력한 중년에게... 공허한 중년의 가슴에... 청춘의 추억 한켠에 부드러운 벚꽃내음을 주었던 아가씨의 편린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실... 헌터 선생님들 계실까요?

 

에너지드링크도 장전해두었습니다...

 

저는 망부석 마냥 집회소에서.. 언제까지나 백마 탄 초인분들을 기다리려합니다..

 

 


 

psn id는 onizzangyamette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