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당시 디시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에 아주 초창기부터 활동하던 사람이였기에,

저 운지가 왜 논란이 되었는지 아예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상세하게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음.

길어지겠지만 관심이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길 권장.




현재 디시인 사이드에는 통합되어버린 '합성 갤러리'라는게 존재함.

근데 이전에는 합성 갤러리와는 아예 별개의 갤러리로, '합성(필수요소)' 라는 이름의 갤러리로 따로 존재했었음.

이 디시의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는 모든 디시 갤러리 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서도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들의 작품을 퍼가다가 깔깔 웃고 그럤을 정도로

온갖 명작들이 쏟아져나왔었음.



그렇다면 합성 필수요소가 대체 뭐하는 곳일까?

인터넷에 존재하는 온갖 재미있는 소스(이미지나 음성, 영상 모두 해당)를 필수요소라고 디시에서 불렀었음.

그 소스(필수요소)들을 이용하여 음악도 만들고, 영상도 만들고, 이미지 합성도 하던 그런 장소라고 생각하심 됨.



초창기의 합필 갤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이미지 합성이 였음.

아마 인터넷 좀 오래하신 분들은 아실것 같은 소스,

싱하형, 딸녀, 김대기, 개죽이, 개벽이, 초난강, 핥녀, DDR개구리 등

다양한 인터넷에서 굴러다니는 이미지를 통해 이런저런 배경이나 인물에 합성하고 깔깔 거리고 놀았고,

활동하던 사람들을 서로 '햏자'라고 칭하며 '~~하오' 같은 이상한 문장체를 쓰고 그랬었음.

아무튼 이 당시엔 합필갤 자체가 그렇게 영향력이 컸던 시절이 아님.





이후 얼마 지나서 합필갤에는 음원합성이 유행하게 됨.

여기서 아주 대표작이 나왔는데, 여러분들이 대부분 알만한 '빠삐놈'임


이건 빠삐놈이 나온 이후 다른 분이 영상 합성한건데,

원래는 빠삐놈을 제작한 사람이 디시에 음원으로 올렸었음.

암튼 이게 디시 뿐만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에 돌아다녔을 정도로 인기를 끎.

심지어 빠삐코 매출에도 영향을 줬다는건 그 당시 커뮤 했던 사람들은 알거임.



문제는 빠삐놈은 정말 시작에 불과했다는거임.

당시 디시 합필요소에는 하루에 어마어한 글과 작품들이 올라올 정도로 활동력이 어마어마했으며,

온갖 음원 소스들, 이미지 소스들이 합성되어서 

합필갤에 거주하고 있으면 하루종일 심심한 일이 없을 정도로 재밌는 작품들이 많았었음.

소스들은 뭐 하나하나 언급하기 다 힘들 정도니, 관심있으면 합필갤 나무위키 같은데 찾아보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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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음원합성 이후, 영상 합성 역시도 매우 활발해짐.

위의 빠삐놈 영상 제작한 분도 그렇고, 다양한 네임드 갤러들이 영상을 만들었었음.

특히 유명한게 야인시대의 '심영'과 게이포르노 배우 '빌리헤링턴'이였음.

고자 설정의 '심영' 그리고 게이 포르노 배우라는 속성을 가진 '빌리헤링턴'은 서로 엮기 좋은 소스들이였고,

이걸로 인해 심영을 괴롭히는 컨셉으로 나온 작품들이 엄청 대세였었음.

아마 당시 디시 말고 다른 커뮤를 했던 사람들이 심영의 '고자라니'를 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할거임.




이 당시가 디시 합필갤의 최전성기였고, 활동하는 사람, 눈팅하는 사람 통틀어 최고 인기 갤러리 중 하나였을거임.

영상 제작이 유행하게 되면서 온갖 새로운 소스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이 글에서는 '운지천' 소스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음.



이게 운지천 광고의 원본임.

척봐도 옛날 광고에 그냥 좀 보기만 해도 유치한 그런 느낌의 광고라,

이 자체만으로도 합성이 좀 되가다,

본격 유행하게 된 계기가 있는데,

위의 광고의 중간쯤 보면 최민식이 붕 떠서 발차기 하고 떨어지는 듯한 장면이 나옴.

이게 '떨어진다' 라는게 연상되면서

'에어장 소스'와 적절히 같이 쓰이게 됨.

에어장 소스가 뭐냐 하면은,


아파트에서 자살 소동 벌이며 떨어진 저 아재를 보고 '에어장'이라고 불렀음.

저 이름에 대해서는 뭐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암튼 저 현관에서 떨어질때의 모습이 당시에 소스로 쓰였고,

위에서 설명한 운지천의 '떨어지다'와 관계가 되면서 이런저런 합성에 쓰이기 시작했음.

자. 바로 여기서부터 운지천 광고에 본격적으로 '떨어지다' 라는 뜻이 들어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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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를 알아보면,

대부분의 국민들이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슬퍼했었지만,

뇌물 때문에 자살한거다 같은 식으로 조롱하는 사람들도 굉장히 많았음.

당연히 합필갤에도 이 사건을 조롱하기 위한 영상들이 올라왔고,

그 영상들은 대부분 노무현 대통령이 산에서 떨어져 자살한것을 조롱하기 위해 

위에서 말한 운지천의 '떨어지다' 라는것을 이용하여 노무현 대통령 관련 소스들과 합성하기 시작한거임.




이게 쓰이기 시작하면서 합필갤은 늘 싸움터가 되었음.

저런 식의 고 노무현 대통령 관련 된 영상 자료가 올라오면,

고인을 조롱하는 작품을 그만 올려라 라는 댓글이 어마어마하게 달렸고,

이거에 반박하던 사람들은 

너넨 이제껏 이명박 소스( 여러분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의 그 소스) 같은건 아무렇지도 않게 써왔으면서,

왜 유독 노무현 대통령 소스에 대해서만 엄격하냐,

우리가 직접적으로 비하하는건 아니잖냐 라는 식으로 나왔었음.




뭐 당연히 대부분 갤러들은 기가 찼고,

이때부터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가 급격하게 죽어나가기 시작. 

그리고 이상할 정도로 놀라운 타이밍에, 이후 일베라는 사이트가 나왔음.

당연히 합성 갤러리에 있던 노무현 대통령 소스 가지고 놀던 애들은,

초창기부터 온갖 자극적인 자료로 한가득 하던 일베로 이주하였고,

거기서 노무현 대통령 관련된 소스를 아직까지 쓰고 있을 정도로 진득하게 달라붙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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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겠음.

운지라는 말 자체는 위에서 말했듯, 합성 필수요소 갤러리의 한 소스였을 뿐이고,

그 당시에 운지라는 말을 썼던 사람은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말로 썼떤게 아니라,

정말 그냥 디시에서 만들어진 유행어 중 하나였다는 것임.

미로가 '운지'라는 말을 써서 논란이 된걸로 아는데,

아마 당시 미로가 하던 게임인 사이퍼즈에서 '떨어지다' 라는 의미로 운지라는 말을 썼다고 어디서 들었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상할게 없음. 왜냐면 실제로 운지는 그런 뜻으로 유행하던 소스였으니까.




문제는 이후 일베가 인기 사이트가 되면서 거기서도 열심히 노무현 대통령 소스로 영상 만들던 놈들이

결국 운지라는 말 자체를 고인 조롱으로 굳게 만들어버렸던거고,

여기서부터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 것 같음.

글이 길어졌는데 무튼 상황은 저랬음.

혹시나 궁금한거 있으시면 더 물어봐도 됨.

당시의 합필갤에 대해선 거의 다 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