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내고 쉬는 김에 장문으로 글 좀 써보려고 ㅋㅋ

요즘 옵치에 좀 지쳐서
배패 채운 이후로는 게임 잘 안 돌리고
겜친들 경쟁하는 거 디코 화공으로 구경을 많이 함

매칭 잡는 동안에는 리플도 같이 보고 그랬는데
그러면서 느낀 티어별 특징을 한번 얘기해보겠음


참고로 나는 옵1 때부터 쭉 다이아쯤에 서식 중인
옵치1 최점 34층, 옵치2 최점 다이아1인
골수 광물 다이아 유저임

따라서 이 글도 막 개쩌는 분석력을 보여주겠다 이런 건 아니고
경험적으로 내가 느낀 것들을 적어본다는 것에 가까움

다만 나도 높은 티어가 아니기 때문에
광물의 사고방식에 대해서는
오히려 고티어 유저들보다 이해력이 높다는 장점이 있을 듯ㅋㅋㅋㅋ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길 바람





1. 브론즈


사실 브론즈는 실버 친구 연패 박고 로우큐 끌려간 거
딱 두 판 본 게 다라 자세하게는 잘 모름
근데 대체로 캐릭터 조작만으로도 버거워 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음

마우스를 움직여서 화면을 돌리고
wasd를 눌러서 걸어간다는 기본 조작에도 적응이 덜 된 것 같았음


그래서 자기 몸을 움직이듯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인형 관절 움직이듯
동작 하나하나 의식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서 조작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느리고 어색함

마우스를 움직여서 내가 원하는 곳을 쳐다보는 것만도
이들에게는 신경을 쏟아야 하는 일이고
그러는 동시에 wasd를 누르면서
클릭으로 총을 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정신이 없음

거기에 쉬프트/e로 스킬을 쓰고 q로 궁극기를 쓴다?
<<< 이미 여기서 과부하가 걸림


당연히 게임 속 다른 개념에는 신경쓸 겨를이 전혀 없음
가장 기본적인 에임/포지션조차 먼 이야기임
엉망진창 말도 안되는 게임 양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일 듯


아마 대부분은 게임, 특히 1인칭 pc게임을 별로 해본 적이 없거나
게임 자체가 적성에 잘 안 맞는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음

브론즈 경쟁을 많이 본 건 아니라서
이 정도만 얘기하고 패스





2. 실버


실버는 그래도 브론즈처럼 기본 조작을 버거워한다는 느낌은 없음

조작 자체는 자연스러움
하지만 잘한다고는 하지 않았음


브론즈가 키보드 자판을 안 외우고
눈으로 일일이 봐가며 치는 독수리 타법이라면
실버는 자판도 외우고 타법도 정상인데
오타가 많고 느려서 200타 간신히 나오는 느낌임

에이밍 같은 기본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본인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부족한 기본기(특히 에임)를 메꾸려는 데에 온 신경을 집중함
그래서 멀티태스킹이 안됨


실버 아나 1인칭을 보면서 이걸 제일 많이 느꼈는데
실버 구간에서 아나하는 사람들 보면
싸우고 있는 팀원 등짝에다 쉴새없이 힐을 쏘는 장면이 많이 보임

윗구간 아나들 같으면
적당히 한 발 딱 쏴주고 다른 데 볼 법한 상황에서도
쉴새없이, 풀피가 돼도 계속 힐을 넣어주고 있음


그래서인지 실버 힐러들한테 피드백하는 거 보면
힐만 하지 말고 딜에도 신경써보라는 말이 많던데
난 이 피드백이 실버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한
적절하지 못한 충고라고 생각함


실버 힐러들이 힐을 계속 넣는 건 딜의 중요성을 몰라서가 아님
그보다는 필요한 순간에 정확히 한 발을 쏴서
딱 맞힐 자신이 없기 때문에
미리부터 여러 발을 쏴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에 가까움
'내가 빗맞혀서 팀원을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늘 내재되어 있음


그렇기 때문에 실버 구간 힐러들의
과하게 힐에만 치중된 플레이스타일을 고치려면
어렵지 않은 표적 정도는
온 신경을 쏟지 않아도 맞힐 수 있을 최소한의 에임을 기르고
본인도 자기 에임에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줘야함


어쩌다보니 힐러 얘기만 했지만 탱커나 딜러도 비슷함
공통적으로 무언가 한가지를 제대로 해내려면
온 신경을 거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두 가지 이상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질 못함

적한테 총을 쏘다보면 에임에만 집중하느라
무빙이 꼬여서 어디 부딪히고 떨어지고 낙사한다든가

스킬 하나 던지면 그거 맞나 안 맞나 확인하는 데 온 신경이 쏠려서
결과 나올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서서
날아가는 스킬 쳐다만 본다거나(대표적으로 아나 수류탄)

기본 포지션 자체가 안 좋으니까 얻어터지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그러면 또 당황해서 숨을 곳 찾느라
총도 안 쏘고 다급하게 두리번두리번 하다 죽는다든가
하는 식


겜친들이랑 그룹으로 빠대도 종종 돌리는데
내가 뭔가 하자고 보이스로 말을 꺼내도
(막 대단한 오더가 아니고
저랑 같이 이쪽 길로 2층 가요~ 정도의 간단한 요청)

브론즈~실버 겜친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음
실골쯤부터는 뭔가 어설프더라도 따르려는 시도는 해줌

근데 이게 내 말을 무시한다거나 따를 생각이 없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눈앞의 게임 상황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벅차서
내 말이 머릿속에 입력이 안되는 거 같더라고


그래서 실버 탈출을 목표로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 포지션이나 스킬 활용, 운영 같은 건 아직 먼 얘기고

일단 벽 끼고 움직이는 기본 은엄폐 센스랑
적절한 감도 찾기, 에임 연습부터 말해주는 게 맞다고 나는 생각함
(보기에도 답답할 정도로 느린 감도나
덜덜 떨릴 정도로 빠른 감도 쓰는 사람 꽤 있더라)


그리고 실버까지는 아직 기본 피지컬이 갖춰지지 않은 티어라서 그런지
상식에서 벗어난 상황들이 좀 많이 나옴

절대 이길 수 없는 조합인데 고속도로를 낸다든지
도저히 죽을 이유가 없었는데 갑자기 팀이 다 터진다든지

그 어떤 상식도 통하지 않고 예측도 할 수 없음
그래서 실버 경쟁 구경할 땐 나 혼자 너무 혼란스러워서
아무 말도 못하고 보기만 함ㅋㅋㅋ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는데 유독 실버에 무지성 힐러 정치가 많더라
게임이 안 풀리거나 자기가 죽으면 일단 힐러탓함

그리고 상술한 이유로 힐만 계속 넣는 힐러들이 많고
다들 거기에 익숙하다 보니
힐러가 딜 넣는 장면이 보이면 발작하는 것도 많이봄

여기서 잘못 현지화된 상태로 피지컬 좋아져서 골플 올라간 사람들이
힐만 하는 수동적인 힐러라고 욕먹는 거 아닐까 싶음





3. 골드


게임이 조금씩이나마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함

여전히 어설프고 엉망인 부분이 많지만
그럭저럭 상식이 통하기 시작하며
게임 구도도 대략적인 형태는 잡힌 경우가 많음

실버는 그냥 우르르 몰려들어서 제각각 싸운다면
골드는 최소한 적 진영과 아군 진영이 구분은 되어있고,
따라서 전선도 어설프게나마 형성이 되어있으며
한타라는 게 성립이 되기 시작함
(여전히 한타 마무리나 리그룹에 미숙한 부분은 있음)


여러모로 '기본 피지컬' 문제는 졸업을 준비하고
'기본 개념'을 익혀가기 시작하는 과도기 티어가 아닌가 싶음

솔직히 골드까지는 조합/상성 신경쓸 필요 없이
기본기 기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영웅만 해도
충분히 올라올 수 있을 거 같은데

골드부터는 슬슬
상황에 따른 픽 변경을 연습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함


골드 티어의 대표적인 문제점은 좁은 시야임
여기서 시야가 좁다는 건 꼭 물리적인 시야만을 뜻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전체적으로 시각적/청각적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원활하지가 않음


단적인 예로 골드에서 핑을 찍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으며
어쩌다 누가 핑을 찍어도 못 듣고 못 봄
눈앞에 있는 다른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느라 이미 바빠서
머릿속에 여유 공간이 없는 듯함
같은 이유로 사플도 거의 이뤄지지 않음


그렇다고 직접적으로 머릿속에 때려넣어주는 것도 못 듣는 수준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이 팀보로
- 우리 힐러 없어요
- 왼쪽 2층에 위도우
- 뒤에 호그 사운드
- 오른쪽에서 캐서디가 쏘고 있어요
같은 아주 간단한 브리핑만 해줘도
골드 구간에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현실은 어쩌다 마이크 켜도
한숨 쉬고 트름하기 바쁘지ㅋㅋㅋ


좁은 시야와도 일부 통하는 내용인데
또다른 문제점으로는 여러 생각을 동시에 전개하지 못한다는 게 있음

아까 실버는 두 가지 이상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질 못한다고 했는데
골드는 무빙+에이밍+스킬 등의 다중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는 편임
(물론 이게 무빙을 잘 치고 에임이 좋고 스킬을 잘 쓴다는 뜻은 아님)

근데 어떤 한 가지 생각이나 계획에 몰두하면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전혀 신경을 못씀


예를 들어 추가 시간에 팀원들이 급하게 비비는 상황인데
이제 막 리스폰된 힐러가 있다고 해보자
그럼 이 힐러는 '빨리 달려가서 비비는 애들 힐 주고
어떻게든 살려야지'하는 생각을 했겠지

이 생각 자체는 틀린 게 아닌데,
문제는 그래놓고 가는 길에
'적당히 비비다가 개피돼서 힐 받으러 나온 팀원'이 화면에 살짝 비쳐도
보지 못하고 지나침

왜냐면 얘는 '비비는 애 살리기'라는 계획에 이미 매몰되어 있고,
거기에 필요한 정보(현재 비비는 중인 팀원은 누구인가, 그 팀원의 위치/피 상황은 어떠한가, 힐 줄 수 있는 최단 경로는 어디인가, 내가 살릴 수 있는가, 적들은 몇 명인가 등등)를 파악하느라
다른 것까지 신경쓸 여유가 없거든

차라리 달려가는 길에 비비던 애가 죽었으면
'비비는 애 살리기'라는 계획이 자동 파기되고
새로운 계획을 찾느라 시야가 넓어져서
개피 팀원을 발견했을 거임

물론 내 뇌피셜이긴 해ㅋㅋㅋㅋ
근데 여러 사람 1인칭 돌려보다 보니까
대충 이런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거 같더라고


아무튼 상기한 이유로
화면에 보이는 것도 캐치 못할 때가 많고
킬로그도 잘 못 보고
아군 적군 위치도 잘 모르고
사플도 전혀 안 되고

가진 정보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니
정보를 기반으로 한 최소한의 상황 파악조차 잘 안 돼서
혼자 꼬라박거나 스킬 갖다 버리는 등
생각 없이 플레이 하는 경향이 짙음

(혹은 생각 없이 플레이하기 때문에
저런 정보들을 굳이 수집하지 않는 걸수도 있고...)


당연히 사이드를 쓰는 것도 거의 본 적이 없음
어쩌다 암살하러 가던 겐지랑 궁각 재러 간만에 2층 올라간 솔저가
딱 마주쳐서 싸우면 그게 사이드임

힐러가 사이드 지원해주는 일도 당연히 없고
앞서 말한 겐지랑 솔저가 싸우다가 한쪽이 죽으면
그냥 이상한 데서 죽은 걔 잘못임
차라리 메르시들은 딜러들 꽂아준다고 사이드까지 따라가는 거 종종 봄

팀원이 도는 걸 도저히 용납 못하는 탱커들도 많더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윗 티어에 비해 트레/에코 같은 섭딜류는 잘 안 나오고
(겐지는 용검 뽕맛 때문에 많이 씀)
바스, 정크 같은 게 많이 나오는데 이게 또 잘 통하기도 함


생각 없이 플레이함 + 사이드 안씀의 시너지로
한번 구도가 안 좋게 잡히면
궁파티로 밀어내지 않는 이상
똑같은 장소 똑같은 경로 똑같은 레퍼토리로
영원히 막히는 경우 자주 봄

그래도 플래쯤 가면
이런 상황에 뭔가 다른 걸 시도해보려는 사람이
팀에 최소 한두 명쯤은 생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골드의 문제점은 '정보 수집 능력 부족'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을 듯

자기 딴에 뭔가 생각해서 판단을 내린다고 해봤자
이미 정보 수집 단계에서 망했다보니
결과물은 기대하기가 힘듦


그래서 그런지 골드까지는 누가 정치하겠답시고
맞는 말 하는 걸 본 적이 없음
다들 정치 당해도 기죽지 말고 게임하자


그리고 신기한 게
아까 실버는 무지성 힐러 정치가 많다고 했는데
골드에선 웬만해서는 힐러탓을 잘 안함
심지어 게임 패배의 원인이 힐러여도 안 함
아마 다들 왜 지는지 잘 모르는 것 같음

실버에서는 왜 지는지 모르겠으면 일단 힐러탓 하고
골드에서는 딜러 차이부터 외치고
플래부터는 무지성 탱커탓 하는 게 많은 거 같다고 느꼈음

물론 어느 티어든 탱딜힐 다 정치를 당하기는 하는데
이런 경향성이 있는 거 같다는 뜻


대체로 다들 고만고만한 실버와는 다르게
뇌지컬파/피지컬파/멘탈파/밸런스파가
조금씩 나뉘기 시작하는 것도 골드부터인 것 같은데
아마 아까 말했듯이
개념을 익혀나가기 시작하는 티어라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음

물론 골드까지는 그래도 다들 큰 차이 없이 비슷비슷한 편이고
팀원들간 뇌지컬/피지컬/멘탈 편차가 가장 커지는 구간은
플다라고 생각함





4. 플래티넘



사실 플래티넘쯤 되면 피지컬은 어느 정도 정돈된 상태임
잘한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피지컬은 갖추고 있음

조합, 상성, 포지션 같은 기초 지식도 웬만큼은 알고 있으며
리그룹, 하이딩, 킬로그 확인 등
기초 중의 기초인 덕목을 모르는 경우도 잘 없고(아예 없는 건 아님)
사플도 제법 이루어짐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잘하는 것까진 아니어도
크게 모난 것 없이 기본은 한다 싶은 사람은
플래티넘일 가능성이 높음

광물 중에서도 플래티넘보다 아래인 브실골을 묶어서
따로 '심해'라고 하는 것도 그래서일듯


이론만큼은 빠삭하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상대 ***인데 ***하는 게 맞냐는 등
조합이나 픽 가지고 가장 많이 싸우는 것도 플래라고 나는 느꼈음


다만 이런 게임 속 이론들을
공식 외우듯이 말그대로 알고만 있을 뿐이지
왜 그래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를 한 건 아니라서
응용력이 매우 떨어짐


예를 들어 사이드를 거의 쓰지 않는 골드에 비해
플래에서는 사이드를 가려고 하기는 하는데

이게 양각을 잡는다거나 자리를 넓힌다거나 하는
뚜렷한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사이드를 가야 한다고 하니까
혹은 나는 사이드를 가야 하는 영웅이라고 하니까
일단 가고 보는 것에 가까움


여기 덧붙여
뭔가 이론 하나가 머릿속에 자리잡고 나면
그 이론 하나만을 만고의 진리로 여기며
모든 상황에 똑같이 적용하려는 성향이 강함

그래서 플래티넘의 정치를 보면
그 말 자체는 틀린 게 아닌데
지금 상황에는 맞지 않는 소리일 때가 많음

예를 들어 극한의 2층맵에서
적이 디바를 넣은 포킹 조합인데
자리야가 상성상 디바보다 우위이니
아무튼 자리야를 들라고 하는 식


즉 플래티넘은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 능력이 부족함


대처 능력 하면 또 말할 게 있는데
아까 말했듯 플래는 기본적인 사플도 되고
시야도 더 넓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은 골드보다 뛰어남

근데 파악한 상황을 토대로
뭘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바로바로 판단을 못함


예를 들어 상대 호그가 혼자 돌았을 때
대놓고 뚜벅뚜벅 걸어다니는
호그 발소리를 못 듣는 플래 유저는 거의 없고,

혹여 발소리를 숨겨서 못 들었대도
호그가 돌았을 정도면 누군가 한두 명쯤은 핑을 찍어주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찍어준 핑까지 인지 못하는 경우는 정말 잘 없음

근데 그렇게 호그가 뒤에 있다는 걸 알았어도
'음 호그가 뒤에 있군 조심해야겠다'
까지만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대처할지는 생각을 못 해서

호그가 엇박자로 튀어나와 던진 갈고리에 끌려
허무하게 죽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음


뭔가 굵직한 이론 중심으로만 알고 있어서 그런가
디테일 면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고

영웅별로 어떤 상황엔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상대 입장에서 나를 대할 때 가장 까다로울 게 뭐고
반대로 나는 상대를 대할 때 뭘 가장 조심해야 하는지
즉각 잡아내지를 못해서

1대1 상황에서 스킬 활용에 밀려 죽는다든가
물리거나 카운터 당했을 때 전혀 대처를 못하고 죽는다든가
하는 게 많음


사플도 딱 상대 위치나 플랭킹 여부 파악하는 정도지
상대 스킬 빠진 걸 사운드로 체크한다거나 하는
디테일한 활용을 하는 건 거의 못 본 거 같음


그리고 아까 말했듯 플래에는
피지컬/뇌지컬/멘탈 중 뭘 위주로 발전했냐에 따라
온갖 군상이 다양하게 산재해 있어서
(즉 세 가지 중 한두 가지만 좋아도 유지할 수 있는 티어라)
같은 티어인데도 서로 실력이 차이가 날 수도 있고 굉장히 혼돈스러움

대체로 유독 매너가 좋은 사람은
멘탈로 점수 올린 유형이라
게임 실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고

현지인 치고 유독 피지컬이 좋다 싶은 사람은
뇌지컬 멘탈 갖다버리고 피지컬로 올라온 유형이라
좀만 말려도 정치하거나 던지기 일쑤임

다만 팀보도 거의 안 하고
뭐라고 말만 해도 싸움으로 받아들이는 요즘 분위기 상
뇌지컬만 유독 좋은 사람들은 그걸 활용할 방법이 없어서
살아남기 힘들지 않을까 싶긴 하다


아무튼 이런 뇌지컬/피지컬/멘탈 격차는
골드에서 갓 올라온 플래 초반엔 그렇게 크지 않다가
올라갈수록 점점 벌어져서 플 후~다 초에서 극심해짐

그래도 다이아 정도 되면
본인이 주력으로 하는 분야가 아니어도 평균쯤은 하는 경우가 많아서
편차가 좀 줄어드는 편





5. 다이아



여전히 광물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슬슬 잘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티어임

주력픽 기준, 개인 플레이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모습을 보여줌

상황에 따라 얼추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줄도 알고
영웅별로 어떤 식으로 상대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고
카운터 당하거나 물려도 웬만큼은 스스로 대처가 가능함

아래 티어들에 비해 맵도 넓게 쓰고
사이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그때그때 적절한 포지션을 찾거나 자리를 먹는 것도 조금 더 능숙함

스킬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쓰는 편이고,
다시 말하지만 개인 플레이 화면만 보자면 크게 흠잡을 곳이 없음

그렇기 때문에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본인이 틀렸을 거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있음


문제는
나무는 잘 보는데
숲을 전혀 볼 줄을 모름

게임 운영에 대해 깨닫고 천상계로 가느냐
깨닫지 못하고 광물에 남느냐의 기로에 놓인 티어라고 생각함


상대 스킬을 체크하거나 궁 카운팅 하면서
상대 턴과 우리 턴을 구분하려는 시도도
다이아에 와서야 보이기 시작하는데
그다지 순조롭지는 않고

영웅에 대한 이해도는 나쁘지 않은데

상대 조합과 우리 조합, 맵, 그밖의 여러 상황을 조합해서
팀 전체적으로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식으로 게임을 끌어나가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은 매우 떨어짐


특히 본인이 희생함으로써 팀원이 이득을 취하는 구도
<<< 이거 대다수의 다이아 유저들은 절대 받아들이지 못함
이기고 있어도 욕하는 경우 많음

본인 실력에 자신이 있고 자존심이 강해서 그런지
꼭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려고만 하고,

팀원들을 위해 판을 깔아주거나
다른 누군가를 지원하거나
미끼가 되어 희생하면서
본인이 눈에 띄지 않게 되는 상황을 못 견뎌 하는 경향이 있음


각자 자기 위치에서 개인적으로 내린 판단들이
어쩌다 잘 맞아떨어지면 게임이 잘 풀리는데
서로 판단이 엇갈리거나 플레이스타일이 어긋나면
이도 저도 안되고 망하기 시작함

그래서 다이아 구간에선 상대의 플레이 방식을 지적/비난하거나
팀원들을 강제로 자기 방식에 맞추려는 정치가 많이 나옴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솔직히 내 스스로가 다이아라 아는 게 없어서 더 말을 못하겠다
다이아에 대해서 이것저것 말할 수 있을 실력이면
내가 이미 다이아를 벗어났겠지ㅋㅋㅋ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는데 이거 다 읽는 사람 있긴 하려나

다시 말하지만 내가 뭐 전문가도 아니고 주관적인 의견일 뿐이라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말아줬으면 좋겠다ㅋㅋㅋ

더 객관적인 분석이나 다양한 의견 환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