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쓴 딜러 멘섭얘기가 꽤 호응을 얻었어서 탱도 써봅니다. 뭔가 추가할 내용이나 틀린 내용, 다른 의견 등이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평범하게 잘 썼는지 어떤지 딱히 댓글은 없었네요.

이어서 탱커를 써 보려 합니다. 사실 전 탱을 더 자주 하거든요. 최대한 노력해서, 정말로 기본만을 담아봤습니다. 자게엔 이미 고티어 탱커들도 많고 하니, 이 글은 탱뉴비들을 위한 글입니다. 당신도 할 수 있다 탱커! 화이팅! 하는 글이지요.





1. 2층은 무조건 올라갑시다.

라인이고 오리사고 짤없습니다. 마우스 오른쪽키가 안 되는데 햄찌는 하고싶어요! 정신나갔군요. 아무튼 그렇대도 무조건 올라갑시다. 햄찌가 뚜벅뚜벅 2층을 올라갑니다.


1-1. 왜?

1) 적이 어디로 움직이는지가 다 보입니다. 일단은 이게 제일 큽니다. 딜러나 서폿은 이걸 몰라도 되는데(몰라도 됩니다. 적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활용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거지, 딜/폿이 이걸 할 줄 알아야만 이기는 건 아닙니다) 근데 탱커는 아닙니다. 탱커는 그걸 할 줄 알아야 이깁니다. 적 주공세가 어느쪽으로 오는지, 누구누구가 주공으로 오는지, 그럼 사이드로는 누가 빠진건지, 아군 서폿들은 어디 있는지, 아군 딜러는 어느 쪽으로 자리를 쟙으려 하는지를 미리 확인해야 합니다.


2) 탱이 특히 취약한 딜러가 파라라서입니다. 파라랑 마짱뜰 수 있는 탱은 사실상 디바가 유일해요. 더럽게도 그렇습니다. 오리사도 지대공능력은 좋은 편이지만 얘가 파라를 어쩌지는 못합니다. 사실 그 디바조차도 파라를 뭐 어찌저찌 하겠다는 픽이 아닙니다. 디바는 적 파라를 좀더 잡아둘 뿐이에요.그런 개같은 정의무새랑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고지대를 잡아둔다는 건 의미가 큽니다.

+나근데 오늘 디바로 파라시벌련 두 판이나 잡아냄. 정말짜릿했다. 사모아에서 이 돌아이년이 내앞에서 포화를 쓰더라. 풀매트릭스인데ㅎㅎ 바로켰음. 포화 다끝나갈때쯤 수면박히더라. 아마 울아나가 그때쯤 여유가 났나바. 또한판은 남극기지였는데 이 돌아이년이 또 포화키길래 부스트 돌박했어. 지 포화에 지가 뒤지더라ㅎ 근데 이 돌아이는 파라 끝꺼지 안내렸다. 오히려 적탱 자랴로 바꿔와서 협공함ㅋㅋ 겜 질뻔했는데 막라가 저끝에 방방이있는 그 2층맵이라 최대한 패싱하며 파라주노 물어뜯어서 이김.


3) 1층에서 기습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2층에서 기습하는 건 가능합니다. 1층에서 기습할 수 있는 탱커라면 라인하르트, 정커퀸 정도겠는데 이 둘도 출혈이 큽니다. 가장 크게는 힐각이 사라진다는 겁니다. 1층에서 적 중후진으로 파고든다는 건 결국 적 탱커를 울 딜/서폿들에게 맡겨두고 가겠단 겁니다. 즉 1층에서의 패싱은 "울 서폿 다 털리더라도 나도 적 서폿 털어낼 수 있다!"는 때에 하는 거지요. 그런 지럴을 해놓고 힐왜안주냐고 징징대면 안댑니다. 걔내 이미 뒤졌어요. 그럴 수도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하고 가야하는 겁니다.

반면 2층에서라면? 아군 서폿도 2층에 있겠죠? 근데 적 탱은 1층이죠? 2층에서 1층 힐주는 것도 가능하고, 물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2층을 잡아둬야 하는 겁니다.




2. 킬보다는 생존, 딜보다는 포지.

게구리 방송 보던 중에 그런 말이 나온 적 있습니다.

"에임연습 안 하고 돌렸어ㅎ.. 탱이 에임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게구리는 전 프로선수입니다. 잘은 모르는데 경력도 화려햐겠죠. 보통 인기가 아니었으니까요. 제가 게임경기를 잘 안 보기도 하고(축구도 안 봅니다) 관심도 없어서 모릅니다만, 그런 저도 게구리랑 류재홍은 압니다. 류재홍인지 류제홍인지 아무튼.

그런 사람이 "탱 에임은 크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어요. 그럼 뭐가 중요할까요? 바로 포지셔닝입니다. 생존입니다.


2-1. 킬보다 생존

킬이냐 생존이냐를 저울질한단 것부터가 이미 1초 뒤에 내가 죽거나 쟤가 죽거나 하는 상황일 겁니다. 그럼 무조건 물러서십시오. 그 1초 더 걸어가는 동안에 내 힐각이 사라지는 위치라면 더더욱 무조건입니다. 어째서죠? 저거 따고 살면 이득이잖아요?

불가능합니다. 오리사로 리퍼씨벌련을 상대할 때도 그랬고 윈스로 야타나 정크를 상대할 때도 그랬고 시그마로 메이를 상대할 때도 그랬습니다. 제 에임문제라고 할 거라면 하십시오. 그게 사실이니까. 그치만 이건 류제홍인지 류재홍인지 그 할애비가 와도 상성이 이미 존재하는 각이고, 애초에 그 정도 상성이었기에 죽냐 죽이냐까지 간 걸 겁니다. 거기서 더 나가면 반드시 죽습니다.

그 외 경우였다면 평범하게 킬도 내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런 경우라면 무조건 멈춰서십시오. 최소한 W키를 눌러선 안 됩니다. 내가 그런 각 수백 번 꼴아박아서 압니다.



2-2. 딜보다 포지

장문철 301화 디바가 좋은 보기입니다. 제가 정말 크게 경악했던 구간이 하나 있는데, 디바가 별안간 적 라마트라 품으로 달려듭니다. 이유는 알 것 같아요. 탱뉴비들 흔히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뭐라도 계속 때려야 궁도 차고, 딜러 여유도 나고, 변수가 거기서부터 생기겠지? 딜 계속 해야겠지? 이 생각을 하거든요.

아닙니다. 뻥딜 쌓겠다고 포지가 터졌잖아요. 그럼, 이건 왜 안 좋은 시도일까요?


1) 일단 라마나 디바나 둘 다 죽진 않습니다. 문제는 아군 서폿포지입니다. 서폿들이 적 적 딜에 노출되는 것도 문제고, 이젠 디바 꼴박때문에 저 포지를 굳힐 수밖에 없습니다. 모이라가 잘한 게 맞아요. 소멸켜고 붙는 게 그나마 상수다 싶습니다.


2) 근데 저기서 울 아나가 따였다 해봅시다. 부스트 두 번 써서 이탈해야 합니다. 파고든 거리 한 번, 리그룹 위치까지 한 번 더. 근데 그게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그 사이에 메카 반드시 터집니다. 적 라마트라 마우스가 연결불량으로 갑자기 정지한 거 아니고서야 메카 반드시 터집니다. 디바 뒤돌 때 장판만 깔아도 됩니다. 그건 마우스랑은 상관도 없죠. 부스트 두 번은 커녕 한 번도 못쓰고 뒤집니다.

즉, 이탈거리를 길게 잡지 말아야 한다는 겁니다.


탱 포지는 탱 혼자만의 것이 아닙니다. 서폿과 무조건 연결되어있어야 하고, 비정하게도 탱은 서폿에게서 '받는 위치'입니다. 섭탱이 있던 때라면 그들을 좀 지켜내줄 수 있었겠지만 이젠 불가능해요. 그럼 최소한 '그들이 줄 수 있는' 위치를 찾아갑시다. 제일 안 좋은 탱포지는 서폿을 과부하시키는 포지입니다. 서폿 2인이 빡힐해야만 겨우 살아날 수 있는데 거기선 사이드 힐각도 없어서 정말 그냥 모든 걸 버려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고가는 탱은 제일 나쁜 탱입니다. 그 정도로 투자를 받았다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딜러, 서폿 둘, 총합 3인의 목숨값을 담보받고 들어간 거라는 걸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그런 리스크를 껴안았다면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서폿 둘 따냈는데 우딜뭐?" 하기전에 생각하십시오. 본인이 서폿들을 과부하시킨 건 아닌지를.

그러니,

반드시 이길 수 있는 각으로 들어가십시오. 포지를 버리고 들어갈거라면 말입니다.


2-3. 생존거리를 줄이는 법은?

하이딩입니다. 네. 하이딩은 총게임 기본입니다. 여기서 싸우다가 안 되면 일단 저기로 도망하자!는 설계가 있어야 합니다. 목숨은 하나뿐입니다. 실전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꼴박 할 수 있어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지형을 살피고, 지형을 이용할 수 있는 거리를 잡아두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돌입합시다.

저도 일이 년 전에 알게 된 건데, 이 게임 은근히 은폐지형이 많아요. 쓰레기촌 2거점 1층조차 정말로 3초마다 은폐지형이 나옵니다. 잘 찾아봅시다. 맵을 익히고, 힐팩위치를 숙지하라는 건 그래서입니다. 서폿을 과부하시켰거나 서폿 실력이슈로 위급해졌거나, 급작스레 적 솜트따위에게 물린 순간이라면 난 곧바로 힐팩을 밟아야 합니다. 그 모든 걸 사거리 안에 담아둘 수 있는 포지에서 차고빠지고 합시다.



3. 포지셔닝

중요한 부분이라 한 번 더 살펴보려 합니다. 이번엔 '어떤 포지가 좋은 포지일까?'입니다. 장문철 리알토 사연들을 보면 참 자주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봐봐. 디바가 2층 걷어냈는데 애들 또 안따라오잖아. 꾸역꾸역 1층있자나. 이럼 안 돼요. 2층싸움 한 이유가 뭔데."

근데 얘내 정말 왜 안올라오는 걸까요? 몰라서 그런 걸까요? 여기선 '알고는 있다.'를 가정하고 얘기해봅시다.


1) 올라가는 사이에 디바가 또 뛰거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입니다. 스킬쿨 돌 때마다 뭐라도 해야 이긴다 싶은 거에요. '딜해야 변수나겠지?'의 옆그레이드 버전입니다. 절대아닙니다.

2층 걷어낸 뒤에, 돌진 한 번 박은 뒤에, 오리사 방어강화 한 번 쓴 뒤에, 호그로 자리잡은 뒤에, 퀸으로 파고들기 전에, 한 번만 더 뒤를 돌아봅시다. 아군은 지금 어디 있나요? 나를 지원할 수 있는 위치인가요? 사이드를 돌아가는 중인가요? 돌아가다가 뭔가와 마주쳤나요? 아나는 지금 올라오고 있나요? 야타는 개피로 하이딩했나요? 아군 솜브라는 어디있고, 적 솜브라 이시벌련은 지금 어디있죠? 걔만큼 짜증나는 게 적 파라인데 파라는 또 어디죠? 트레는? 트레 진짜 어디죠? 눈에띄면 바로 찢어죽이고싶은데. 네. 그걸 확인합시다.

한 번 행동에 한 번 뒤돌기. 겐지갤러리에서 배운 철칙입니다. 내가 이겜할 때 첨엔 거길 갔거든요ㅎ 아무튼 무조건 그렇게 하십시오. 그게 좋은 포지를 챶아가는 방법입니다. 한번 뻗어간 뒤에 한 번 뒤돌기. 반드시.

근데 이것도, 처음에 말한 그대로입니다. 아군위치와 적 위치, 인겜 내 9인의 위치를 계속 확인합시다. 그게 이기는 방법입니다.



4. 끝으로 추천하는 영웅

오리사- 국밥입니다. 세미수면총과 세미키네틱을 갖고 있고 인겜 내 유일하게 뎀감액티브를 갖고 있습니다. 정말 유니크하게도 지속시간동안 헤드판정마저 사라집니다. 오리사 대가리 태평양만큼 넓어서 필요한 기능이긴 해요. 얘 난점이라면 뚜벅이라는 점이고, 말했듯 대가리가 태평양이고, 그리고 평타가 투사체라는 정도인데ㅇ 그 모든 걸 메꿀 수 있는 스킬셋입니다. 2층도 즉각제압하지 못한다 뿐이지 2층공략이 나쁘지는 않아요. 창돌리기 이속이 직여주거든. 전방도 막아주고.


라인하르트- 확실히 광물 패왕입니다. 멍청하게 방패만 들고 있지 말고 적과의 거리를 확실히 좁혀나가십시오.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라인하르트 본체보다 방패가 더 소중합니다. 차라리 맨몸으로 맞으며 파고든 뒤 하이딩하십시오. 왜? 뒤에서 힐이 오거든요. 근데 방패를 수복해줄 수 있는 유닛은 겜내 아무도 없어요. 예전 시메가 그런 스킬이 있었다던가 한 거 같은데, 그때유저 아니라서 모르겠네요. 아무튼 라인은 갑주보다 방패가 더 소중합니다. 방패는 되도록 1000대를 유지합시다. 방패를 아껴가며 최대한 근접해서 후드려 패야합니다.


디바- 어려운 건 사실인데, 근데 윈스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제 손에는 그랬습니다. 디바 팁이라면 궁은 그냥 1목숨으로 쓰자는 겁니다. 디바 헤드위치가 너무 쉬운위치기도 하고 피탄면적도 햄찌 저리가라할 수준이라 은근히 생존하기 어렵습니다. 궁으로 원코인 씁시다. 그런식으로 뒤지기 직전 부스트자폭 날려보내면 적들이 좋아죽습니다. 다들 하이딩할테니 1코도 쉽게 벌 수 있어요

디바를 글케 많이 했던 건 아니라서 이 이상 말을 못하겠네요. 전 오리사가 모1이라서요 수고람지ㅎㅎ




흠 좀아쉽네요. 앵커, 다이브, 러시도 소개할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근데 글이 너무너무 길어졌어서 그건 뒤로 미루겠습니다. 뭐, 너무 기본적인 내용을 정말 이론에 맞춰 쓴 거라... 도움이 될까 싶네요. 가령 아까 말한 파라자랴 남극기지전도 이거 사실 자랴가 이상할 정도로 2층등반한 덕에 이긴거거든요. 그냥 1층에서 "디바야 내려와라 거점은 여기있능데!" 했으면 제가 졌을껄요. 라인하네뭐네도 말이 쉽지 울 딜러들이 파라를 전혀 못봐서 정말 억지로 디바했던 판이라...

그런 변통은 스스로 계속 찾아가셨으면 합니다. 정말 뭐라 더 이상 말로 하기가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이번에도 다른 의견이나 추가사항, 오류에 대한 지적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