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콕 당한 경험이 강렬해서 약간의(?) 분노를 담아 편하게 쓰니 양해바랍니다.

본인은 문콕을 매우 싫어한다. 이게 문콕 당해본 사람은 알거다.

4채널 블랙박스를 써서 측면이 충격되는 순간을 완벽하게 담았거나, 주차장 내 CCTV가 있어서 그 장면을 포착했거나 하지 않는 이상 용의차량 차주가 "내가 안했는데 왜 거짓말이냐"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사실상 난감하다.

실제로 경찰에서는 블박에 '콩'하는 소리가 분명 찍혀 있어도 "정황상 문콕일 수 있긴 한데..." 흐지부지 말하며 이건 우리가 해결 안되니 민사로 하셔야 한다고 사건 처리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새차를 사고 문콕을 당하면 뭔가 차에 대한 애정도가 급격히 떨어질 정도인데(실제 경험함) 그래서 난 언제부턴가 문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주차와의 보이지 않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디 나와 같은 마음의 차를 사랑하는 운전자라면 문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바라며, 그 노하우를 공유하려 한다.

▲ 문콕...사실 아무리 조심해도 100% 안전하지 못한 게 현실


필수 체크 하나. 주차 환경은 가장 먼저 체크해야 할 요소
지하 주차장 >> 천장이 있는 주차장 > 지상 주차장 > 갓길


주차는 무조건 지하가 좋다. 지상에는 차 외에도 자전거, 오토바이, 보행자 등 문콕 외에도 차에 손상을 줄 수 있는(기스 등) 요소가 많다. 따라서 어딜 놀러가도, 주차 비용이 조금 더 발생해도 난 왠만하면 지하에 주차를 하고 1순위로 추천한다.

천장이 있는 주차장은 사실 지하 주차장이나 큰 차이가 없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차 오염도가 미세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2순위로 선정...

그리고 갓길, 특히 번화가나 식당이 많은 곳에 야간주차를 해야하는 상황은 최대한 피하자. 주취자에 의한 파손 가능성도 많고, 찾아내서 보상 받기도 쉽지 않다.

▲ 상가 밀집 지역, 특히 주차 라인 옆에 인도가 있고 유동 인구가 많다면 주의!


필수 체크 둘. 기억한다! 아니 외운다! 이런 차 옆에 주차하자
신차, 세차가 잘된 차, 작은차! 하허호 번호판 옆은 가능한 피한다


누울자리 보고 눕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도 주차할 자리 보고 주차를 해야 문콕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역지사지의 자세.

하나씩 보자. 가장 먼저 당연하지만 옆 친구의 덩치를 봐야한다. 팰리세이드급의 차 옆은 가능한 피하고, 작은차 옆에 주차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특히 주차장법 시행규칙 개정 전에 지어진 아파트나 상가 건물이라면 너비 2.3M로 좁다. 덩치 큰 녀석은 그만큼 꽉차게 주차칸을 차지할테고 어쩔 수 없이 개문 시 차량에 닿을 가능성이 크다.

▲ 좁은 주차장, 큰 차 사이에 주차...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피하자


다음으로 볼 건 그 차가 신차인지, 혹은 출고한지 얼마 안된 차인지 여부다. 새로 차를 구매한 경우 애지중지 다룰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내차 조수석과 상대의 운전석이 마주보도록 주차할 경우 상당히 안전하다.

근데 신차 기준이 애매하고 잘 모르겠다? 그럴땐 세차 상태를 보면 좋다. 내 차 관리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차에 대한 애정이 높다고 본다. 그리고 그것마저 잘 모르겠다면, 마지막 방법으로 문콕 방지 가드나 스폰지가 있는지 보자.

일반적으로 네모 반듯한 문콕 스폰지는 출고때 붙여서 나오기도 하기 때문에 귀찮아서 때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겠지만, 내가 문콕을 방지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기 때문에 붙이고 다니는 경우도 있어서 그나마 차선책으로 이웃차로 선택할 만하다.

다만 앞에 언급한 조건에 어느정도 맞는 차량이라고 해도 하허호를 달고 있는 차량이라면, 개인적으로 피하는 걸 권장한다. 요즘 장기렌트도 늘어나는 추세라 하허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랜드카도 분명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이용하는 렌트카의 경우, 적어도 내 머릿속에서의 인식은 '좀 막 쓴다'이기 때문에 개인이 운영하는 장기 렌트인지, 렌트카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피하는 게 상책이다.

▲ 이정도로 문콕 당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차량 옆은 환영이다


필수 체크 셋. (일반적으로) 내가 내리기 어려울수록 내 차는 안전하다
운전석쪽은 타이트하게 붙이고, 보조석쪽은 여유롭게 남기자


무슨 말이냐? 보통 운전자가 내리면서 문을 열면, 그 문은 좌측에 있는 차량 조수석 문과 입맞추는 형태다. 쉽게 말해 내 조수석쪽 문이 문콕 당할 가능성이 조금 더 크다는 말이다.

특히 운전석을 제외하면 아무리 상대 운전자가 차를 아낀다고 해도, 동승자가 부주의 하면 문콕은 한순간 일어난다.

그래서 난 차량 오른쪽은 기둥이나 빈공간을 선호하며, 내가 내리기 불편해도 좌측(운전석쪽)은 가능한 타이트하게 주차하는데 원격 주차 기능이 있는 차량이라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다.

▲ 개인적으로 오른쪽(조수석쪽) 기둥을 두고 주차하면 마음이 매우 가볍다


필수 체크 넷. 문콕 만큼 신경쓰이는 긁힘 사고 주의
다른 운전자가 주차 후 이동하면서 내차를 지나갈만한 동선을 피해라!


주차장에서 문콕 외에도 주의할 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실수로 흠집을 내는 경우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통로는 피하고, 뒤에 벽이 있어서 동선상 내 차 주변을 지나가지 않는 환경이 베스트다.

여기서 더 나아가 내 옆이 기둥인 경우, 기동과 차 사이를 타이트하게 주차해서 근처에 주차한 다른 운전자가 내차와 장애물(벽,기둥) 사이를 스치면서 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다. 물론 통행에 방해가 되면 안된다.

▲ '문콕'만 봤을 땐 명당 자리지만, 긁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주차 자리


필수 체크 다섯. 조금 더 걸으면 운동 효과와 문콕 스트레스 발생률 감소
넓은 주차장이라면, 입구(목적지)에서 멀수록 좋다?


보통 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의 이야기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 건물 가까운곳에 주차하려 한다.

그래서 좀 더 지하로 들어가거나, 엘리베이터나 입구에서 멀어질수록 괜찮은 주차 자리가 있을 확률이 높다. 사실 조금 멀리 주차한다고 막 10분 걷고 이런게 아니라 기껏해야 1~2분 차이가 날까?

1분동안 걸어서 유산소 운동도 하고, 문콕 위험 방지도 가능하니 이정도라면 감내 할만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