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여자가 공개한 Demon’s Souls 메인 메뉴 구동 화면. 출처: yumlevi·AnyPS5 GitHub.



PS5 실행 파일을 Windows와 Linux용으로 변환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AnyPS5가 공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실행 파일을 PC 운영체제에 맞게 바꾸고, 게임이 요구하는 시스템 기능을 별도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개발진은 이를 ‘자동 이식 도구’로 소개했다.

AnyPS5의 중심에는 실행 파일의 연결 구조를 바꾸는 ‘리링커’가 있다. 콘솔용 실행 파일을 Windows나 Linux에서 실행할 수 있는 형식으로 변환하고, 원래 PS5 시스템에 요청하던 기능을 PC에서 처리하도록 연결한다. 저장소에는 파일 접근, 메모리 관리, 오디오, 입력 등을 담당하는 호환 라이브러리가 나뉘어 있었다.

개발진은 변환한 게임을 별도의 에뮬레이션 실행 프로세스 없이 구동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행 파일을 바꿨다고 모든 호환 처리가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픽은 실행 중 GPU 명령을 분석하고, Vulkan에서 사용할 수 있는 셰이더 형식으로 변환했다. 변환 결과를 재사용하는 캐시도 구현했다. 사전 실행 파일 변환과 실행 중 그래픽·시스템 호환 처리를 결합한 구조였다.

공식 문서가 제시한 대상은 x86-64 기반 Windows와 Linux다. macOS와 ARM 환경은 확인한 공식 빌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조작은 게임패드와 키보드·마우스를 지원하도록 구성했지만, 컨트롤러 터치패드의 손가락 위치 입력처럼 아직 구현되지 않은 기능도 있었다.

공개 호환 목록에는 2D 플랫폼 게임 Dreaming Sarah가 Windows에서 플레이 가능한 게임으로 기재됐다. 개발진은 GTX 1050 Ti와 코어 i5-7500 조합에서 60fps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Linux 항목은 물음표로 남겨뒀다. 이 성능은 해당 게임에 대한 개발진의 기록이며, 다른 게임의 성능이나 전체 프로젝트의 최소 사양을 뜻하지 않았다.

다른 게임을 대상으로 한 실험도 진행됐다. 지난 9월 병합된 Demon’s Souls 관련 개발 보고에는 로고와 메뉴, 초반 영상, 캐릭터 생성 화면까지 진행한 내용이 담겼다. 첫 구역 로딩 중 당시 미지원 그래픽 명령에 부딪혔다는 설명과 화면 깜빡임 문제도 기록됐다. 일부 화면의 구동과 안정적인 게임 플레이·완주 검증 사이에는 여전히 간격이 있었다.

10월 5일 오전 9시경 한국시각으로 확인한 공식 진행표는 시스템 라이브러리 79.14%, GPU 셰이더 명령 83.88%를 표시했다. 각각 등록된 함수 3,192개 중 2,526개, 명령 1,166개 중 978개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게임 호환률이나 프로젝트 전체의 완성률을 뜻하지 않았다.

시스템 라이브러리 비율은 프로젝트가 파악해 등록한 함수들을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PS5의 모든 시스템 기능을 포함하지 않았다. GPU 쪽도 디코더가 명령을 인식하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로 진행표에서 100%로 표시된 헤드셋 관련 라이브러리는 헤드셋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를 처리했을 뿐, 추적과 렌더링까지 모두 구현한 것은 아니었다.

기술적으로 기대할 부분은 공통 기능의 개선이 여러 게임에 재사용될 가능성이다. 한 게임에서 드러난 파일 처리나 그래픽 변환 문제를 일반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면, 같은 기능을 사용하는 다른 게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개발진도 특정 게임만 통과시키는 임시 처리보다 함수의 일반적인 동작을 구현하도록 기여 지침에 명시했다.

오픈소스로 공개된 셰이더 재컴파일러를 별도 구성 요소로 나눈 점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개발 문서는 다른 프로젝트에서도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호환성 연구와 게임 보존에 기여할 여지가 있지만, 폭넓은 게임 지원 시점을 예측할 근거는 아직 부족했다.

남은 과제도 적지 않았다. 문서에는 일부 시스템 대화상자와 그래픽 명령 처리의 제약 등이 기록됐다. 게임 화면이 나타나는 단계에서 장시간 플레이, 저장·불러오기, 다양한 PC 환경에서의 안정성으로 나아가려면 추가 구현과 검증이 필요했다. 최신 개발 브랜치의 구현 지표와 이미 배포된 실행 파일의 상태도 구분해야 했다.

소니의 대응 역시 향후 변수다. 10월 5일 확인 범위에서는 AnyPS5를 직접 지목한 소니의 공식 입장을 찾지 못했다. 다만 소니의 PS5 시스템 소프트웨어 약관은 역설계와 보안·암호화 장치의 우회를 제한하고, 위반 시 기술적 조치와 소송을 취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향후 보안 강화나 권리 침해 주장 가능성은 거론할 수 있지만, AnyPS5를 겨냥한 조치가 결정됐다는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개발진은 AnyPS5가 소니 펌웨어, 암호화 키, 독점 라이브러리를 포함하거나 배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는 GPL-2.0-only 라이선스로 공개됐지만, 이것이 상용 게임 파일의 복제·변환·배포까지 허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사용 문서 역시 별도로 준비한 게임 실행 파일과 모듈을 요구했다. 호환성 도구 자체의 구현과 게임 파일의 확보·사용 과정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었다.

AnyPS5를 소개한 레딧 게시물에는 PC에서 게임을 즐길 선택지가 늘어날 가능성을 반기는 반응이 나왔다. 한 이용자는 해당 게임들이 PC로 판매된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지만, 이미 PC를 보유한 상황에서 플레이스테이션을 추가로 구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기술적 완성도와 개발 지속성을 따져보는 반응도 있었다. PC에서 네이티브로 실행하는 것만으로 더 나은 성능을 낼 수 있는지, 별도 최적화가 필요한지 묻는 댓글이 나왔다. 소니의 저작권 관련 조치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는 해당 게시물에 달린 개별 의견이며, 소니가 실제 대응에 나섰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AnyPS5의 가치는 앞으로 쌓일 게임별 검증 결과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어떤 PC 환경에서 어디까지 진행했고, 어떤 기능이 정상 작동하며 무엇이 남았는지 재현 가능한 기록이 늘어날수록, 자동 이식이라는 접근이 게이머에게 제공할 가능성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AnyPS5 개발자가 공개한 Dreaming Sarah 인게임 구동 화면. 출처: boykopovar GitHub.

Gammichan이 공유한 AnyPS5 구현 현황. 원문 게시 당시 수치이며 게임 호환률이나 전체 개발 완성률을 뜻하지 않는다. 출처: Gammichan X·AnyPS5.

출처: AnyPS5 GitHub · PS5 시스템 소프트웨어 약관 · 레딧 이용자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