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하나(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의 감독 나가이 타츠유키가 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입니다. 각본은 오카다 마리, 총작화감독은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에서 작감을 맡았던 타나카 마사요시입니다. 

줄거리는 시골에서 둘이서 살아가는 자매, 아오이와 아카네. 아오이는 무엇이든 척척해내는 언니와 그녀의 연인이었던 신노를 보며 자신도 커서 신노가 하는 밴드에 베이스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언니는 시청의 공무원이라는 재미없는 직업을 가지게 되고, 거물 뮤지션이 되고자 떠났던 신노스케는 초라한 행색으로 귀향하여 염세적인 성격이 됩니다.

시골의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여전히 반항적인 록스타를 꿈꾸던 아오이의 앞에 13년전 아직 빛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반짝이던 어린 신노가 눈앞에 나타나게 되며, 그를 동경하던만큼 끌리게 되어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 작품의 재미있는 포인트는 현재의 신노와 과거의 어린 신노가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자매는 양쪽 신노를 교차해 만나면서 어릴적 놓고 왔던 다양한 감정을 마주치게 되죠.

뭐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자매의 첫사랑에 대한 재미있으면서도 어딘가 달콤씁쓸한 청춘 애니입니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이 이작품을 기점으로 작품 스타일이 변화했는데, 아노하나와 같이 신파적인 요소는 다수 덜어내고, 작중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며 보는 부담감을 줄였습니다. 저의 한줄 요약으로는 굉장히 간지러우면서 사랑스러운 작품이라 할 수 있겠네요.

취향이 크게 타지 않는 애니라고 생각되며, 아직 보시지 않았다면 추천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제목과 같은 노래를 극중 삽입곡으로 아이묭이 불렀는데, 굉장히 좋은 노래입니다. 영화는 보지 않더라도 노래만은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https://youtu.be/J4flcFjC0_o

https://youtu.be/e5pr9vcMh9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