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오가가 레이드에서 나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3세대 전설 개체값에 따른 20렙 조우시 CP값 표가 돌아다니더군요.


원래 개체값 크게 신경 안쓰는 편이라 그냥 '아 잘뜨면 이정도 나오는구나' 그러면서 보고 있었는데 레쿠쟈 최대 CP가 그란돈이나 가이오가에 비해 거의 10퍼센트가량 낮더라고요.



본가 게임에서 레쿠쟈라 하면?


(물론 그란돈, 가이오가 원시회귀가 너무 사기라 좀 묻힌감이 있지만)

공격/특공이 높은데다 아주 느리진 않고 용춤배우고 신속도 쓸 수 있는 균형의 수호자다운 스펙을 갖춘 용이란말이죠.


근데 포고에선?


groudon kyogre rayquaza cp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상성빨 아니었으면 매장당할뻔했습니다. 아, 그란돈은 드테도 있지요.


처음엔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하다? 분명 포고 CP는 공격이 반영되는 비율이 더 높고 그 공격이란게 본가 공/특공에서 가져오는걸텐데?


...레쿠쟈는 공/특공이 둘다 150이고 가이오가/그란돈은 높은게 150, 낮은게 100 인데?


.......?



원래대로라면 이 글은 그냥 이거 CP 좀 이상해요 하는 푸념글이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궁금해서 구글링으로 CP의 정확한 계산법과 본가와의 관계식을 알아내고 그걸 바탕으로 계산을 좀 해봤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계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대강 요약하면 포고에서 쓰이는 기본 수치 중

공격 수치는 본가의 공격/특공 종족값중 높은것의 7/8, 낮은것의 1/8과 스피드의 영향을 약간 받으며

방어는 공/특공 들어갈 자리에 방/특방 넣은겁니다.


HP는 그냥 본가 게임 종족값의 두배죠.



그리고 위 식을 바탕으로 나온 포켓몬고의 기본 공/방/HP 스펙을 바탕으로,


(그래서 CP가 얼마가 나오는데?)


약간 관심있으신분들은 익히 보셨을 공*(방*HP)^1/2 이 식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위 식으로 계산된 값과 10중 큰게 CP값이 됩니다만 1렙 잉어킹같은거 아니면 신경쓸건 아니죠.





해서 하도 궁금해서 위 식을 가지고 엑셀질을 좀 해봤습니다.



일단 레쿠쟈가 공격은 높습니다. 근데 방특방이 좀 많이 낮게 나왔네요.


??????????


네 그렇습니다!


포고에서는 본가 게임의 수치를 가져오면서


공/특공, 방/특방 수치중 높은게 87.5프로, 나머지가 12.5프로만큼 반영되게 해 놓았습니다.



이게 뭔말이냐.


흔히들 본가용어로 말하는 쌍두형,

공/특공이 둘다 어느정도 높은 포켓몬들은 어느정도 실제 스펙과 CP에서 손해를 보고 들어갑니다!


이는 공격뿐만 아니라 방어쪽도 마찬가지라 양쪽 내구가 좋던 애들은 한쪽 내구가 월등이 높은 애들


(해 피 너 스)


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단단한거죠.


결론적으로 쌍두형 화력을 과시하는 우리의 레쿠쟈님께서는 화룡점정 쓰시기도 전에 좀 홀대받을수도 있다! 란 겁니다.


아 물론 CP가 낮다고 절대 딜량이 어디 가는건 아닙니다.


본가의 탱커들도 CP가 낮다고 탱키함이 어디 가는것도 아니죠.


단지 그만큼 공/방 어딘가가 포고에선 좀 부족해진단 뜻입니다.







스피드는 무시할수는 없는 정도로 들어가긴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분모에 500이 있습니다. 아이고야.


차라리 스킬발동시간에 영향을 주는 지표로 했으면 좀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아 물론 저 표에서 그란돈과 레쿠쟈의 CP값이 알려진것과는 좀 많이 차이가 납니다만,

같은 식으로 계산한 다른 포켓몬들은 다 제대로 나왔으니 그냥


전설포켓몬은 어느정도 밸런스패치가 되어있다


라고 생각하면 될것같습니다. 아니면 저만 모르는 뭔가가 있거나요.


약 9%정도 너프먹은 채로 나온다고 합니다. 제보해주신 동자개m님 감사합니다.





에 뭐, 포고에 대해 까고싶은게 한두가지는 아니지만 일단 푸념은 했으니


이제 위 정보를 바탕으로 생각해볼수 있는걸 한번 보죠.


다시 엑셀차트입니다.



포고가 올해내로 망하진 않을것같고, 1년내로 4세대는 나올것같으니

4세대몬 한두서너마리와 그 외 애정몬을 한번 넣어봤습니다.


각 세대엔 한마리(3세대는 두마리)의 600족, 즉 그냥 스펙이 좋은 엄친포가 있습니다.


1세대의 망나뇽, 2세대의 마기라스, 3세대의 보만다/메타그로스.


그리고 4세대에는 그중 단연 최고이자 상대하는 입장에선 재앙인 한카리아스라는 놈이 있죠.


이놈입니다.


개인적으로 싫어합니다. 이브이팟으로 얘만나면 답도없고 생긴것도 재수없게생겨갖고그냥 냉빔맞고 저리가라(응기띠)


본가 게임에서는 개사기몬입니다만, 포고에서도 3800 넘어가는 사기몬이네요.






그리고 부스터때도 봤지만 포켓몬고에선 본가의 기술폭이라는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고


순전히 포켓몬들의 스펙싸움이 되는데, 이점에서 기대해볼만한 포켓몬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리피아입니다.




3세대까지 나온 지금 풀타입 공격수가 막 그렇게 필요하진 않습니다만


공격상성이 꽤 괜찮고, 아직까지 마땅한 고성능 어태커가 없는 판에 리피아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겁니다.


기본적으로 상기한 쌍두형이 아닌관계로 CP도 깔끔하게 잘 뽑혔고


딜은 샤미드/쥬피와 얼추 동급에 나름 어느정도의 방어도 갖추고 있습니다. 쥬피처럼 물몸이 아니에요!




글레이시아도 무시할수 없습니다.


표에는 없지만 에브이보다 약간 낮은 화력으로 자속 눈보라를 쓸 가능성이 높은데,


얘는 나오면 거의 모든 용족에게 있어서 저승사자가 될거라 기대해봅니다.




비록 필자의 최애몬인 5세대 풀타입 스타팅 샤로다가


상기한 쌍두형 공/특공/방/특방을 가진데다 스피드만 높아서 나오자마자 도감용으로 전락할것같아 슬프긴 합니다만,





1. 포고에선 본가의 쌍두형은 좀 손해를 본다!


2. CP 낮다고 꼭 스펙 안좋은거 아니다! 체육관 어태커는 공격만 높아도 쓸만하다!

2.1 근데 상대적으로 안좋은거 맞다!


3. 한카리아스는 여기서도 깡패다!


4. 이브이는 일단 잡아두면 6세대까지 흥하는 보증수표다!


로 요약하고 글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