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원지 우한이 봉쇄되기 전 우한 거주자 500만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 등 해외로 나간 이들이 4만명이 넘는다는 빅데이터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는 27일 우한이 봉쇄되기 전인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의 동선을 분석해 발표했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6억4400만명이 사용하고 있어, 앱 사용자 동선 분석을 통해 우한 거주자의 이동 추이를 개략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바이두에 따르면 우한에서 출발한 사용자 중 60∼70%는 우한시 인근 후베이성의 다른 도시로 이동했다. 나머지는 허난(河南), 후난(湖南), 안후이(安徽), 충칭(重慶), 장시(江西), 광둥(廣東),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지로 이동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지역 중에는 충칭과 창사(長沙),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로 이동한 사람들이 많았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우한 탑승객의 목적지 상위 10개 도시는 모두 중국 주요 대도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월 30일∼1월 22일까지 우한에서 출발한 탑승객 중 6만5853명이 베이징으로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 5만7814명, 광저우 5만5922명, 청두(成都) 5만4539명, 하이커우(海口) 4만8567명, 쿤밍(昆明) 4만4751명, 샤먼(廈門) 3만9641명, 선전 3만865명, 산야(三亞) 3만1213명, 난닝(南寧) 2만9496명 등이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항공편으로 우한에서 해외로 떠난 탑승객은 태국이 2만558명으로 가장 많았고 싱가포르 1만680명, 도쿄 9080명, 한국 6430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에 따르면 자가용을 이용한 우한 거주자들은 대부분 인근의 성·시로 이동했다. 항공편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한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 내 주요 대도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제일재경망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