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토모카
2018-06-04 21:35
조회: 1,842
추천: 4
안녕이란 말이 이렇게 가슴 아픈 말인줄 처음 알았습니다게시판을 한 번씩 보고 있지만 떠나신다는 글을 볼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어린 시절의 저는 어른은 눈물을 흘리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니, 적어도 스스로의 감정을 잘 추스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저도 나이를 먹으면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늘어난 건 결국 눈물 뿐이네요. 저번에도 글을 쓰기는 했었지만 그건 나름의 마음의 정리를 위한 글이었던 것 같아요. 인벤이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한동안 심란했어요. 이 곳을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언젠가 떠나게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적어도 제 스스로 납득할만한 이유로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떠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네요. 그래서 무슨 말이라고 한다면 이 심란함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등을 돌리려고해도 미련이 남고 아무리 잊으려고 해도 눈물이 나네요. 인벤에 올렸던 게시글을 모두 지우자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직 제가 올렸던 짤방들은 구글 검색을 하면 금방 찾을 수 있어요. 처음 굿즈를 구매하고 개봉 후기를 올렸던 블루레이 이야기도 아직 구글 검색을 하면 2페이지 윗줄에 있습니다. 글도 많이 썼고 별 것도 아닌 것들이라 생각했지만 그 별 것도 아닌 것들 하나하나가 이곳에서의 추억이었습니다. 저는 차마 제 손으로 그 추억들을 지워버리고 싶지 않아요. 인벤에 가입한지 3년은 넘고 4년은 조금 안되는 시간. 이곳에서의 추억은 2년은 훌쩍 넘고 3년째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길다면 길었고 짧다면 짧다고 할 시간이었지만 이 곳이 있어서 많이 웃을 수 있었고 이 곳이 있었기에 많은 위로가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괜스레 주책맞은 눈물이 눈가에 맺히네요. 나름 새로운 터를 찾기도 했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 그 순간이 천천히 이 곳에 물들어가던 그 순간을 떠올리게 하네요. 이 곳에서 스쳐지나갔던 모든 사람들에 의해 제법 나쁘지않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곳의 마지막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동안 또 다른 이별통지를 계속 받게 되겠지요. 정말 마지막이 어떤 모습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 말만은 하고 싶습니다. 다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
인벤 공식 앱
댓글 알람 기능 장착! 최신 게임뉴스를 한 눈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