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임, 어느 서버나 마찬가지겠지만
권력이 만든 복마전에서 벗어나, 치열함없이 본인만의 길을 가는 인물들이 있다.
이른바 은둔자, 은거기인 이라 칭할 수 있겠다.
카마엘 서버에도 그런 인물들이 있었다.


첫번째 기인으로 단검할배.
드워프 종족의 아티산은 2차전직 후 워스미스의 길을 걷는다
이들 직업은 마법병기를 소환하고 특화된 창과 둔기를 들고전투에 임하지만 본래 메인은 전투보단 제작과 제련이었다.
리니지2 월드에 총 36개로 파생되는 전 직업중 유일한 제작능력을 가진 직업이다.
각 마을 신전가에 앉아 공방을 켜놓은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는데,
유저들이 사냥으로 먹은 장비,재료 레시피를 매입해서 등록하고 이를 공방 상점상태로 재료를 가져온 유저에게 대신 제작해주는 수수료를 주 돈벌이로 삼는다.
당시 서버에서 고렙장비 레시피 한장이 현금 수십장 정도였으니 많은 장비를 등록하여 공방을 펼치려면 투자자본이 꽤나 높았을 것이다.
그들 워스미스 중에서도 고급 장비 레시피의 등록수가 가장 많아 거의 모든 장비의 제작이 가능한 인물이었다.
보통은 공방을 켜놓고 잠수를 타는데,
단검할배는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지 누군가 제작에 실패하면 "힘내세요 소중한 수수료는 감사히 인마이포켓 하겠습니다."
성공하면 "아니 왜 그게 거기서 뜨냐" 와 같은 응원, 혹은 축하의 말을 건네주었다.
혈맹도 없는 유명한 괴짜였다.


두번째로는 패션
주 무기를 단검으로 삼는 어쌔신과 로그 직업군을 통칭 단검으로 칭했는데 대 단검 천하시대인 당시에도 유달리 이속과 공속, 마법저항에 뛰어난 엘프종족인 플레인워커였다.
단검들이 무서운점은 기동성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위치와 트릭이라는 기술로 적의 타겟팅을 무효화 시켜 상대의 뒤로 돌아가 백어택공격으로 빈사상태로 만드는것이다.
이러한 점이 대인과의 접근전시 최고의 장점이었지만
특유의 하프킬을 적용하여 단검들만이 유일하게 공략할수 있는 사냥이 있었다.
바로 마검과 혈검사냥이었다.

1레벨의 최저렙 몹에서 부터 최고렙의 몹까지 모든 월드에서 사냥시, 적은 확률로 마검 자리체와 혈검 아카마나프가 드랍되는데
유저가 이것을 줍게되면 순식간에 카오상태인 변신을 하게된다.
머리 위 기존의 아이디는 사라지고 마검과 혈검으로 표기된다.
특수한 변신으로 모든 능력치가 엄청난 수준으로 대폭 강화되고 자체적 버프로 공격시 흡혈능력도 있어 이를 집어드는순간 자연증발 시간까지 무한사냥이 가능했다.
마검과 혈검을 강화시키는 방법은 같은 유저를 죽이면 일정확률로 최대 10강화 까지 가능했기에 보통은 작업장 오토를 찾아다니며 학살하며 다녔다.
엄청난 방어력과 피통으로 잘죽지도 않았다.
섭초든 섭중반이든 캐릭터가 일정수준까지 성장해서 빛을 발하기 전까지 모든 이들의 꿈의 득템이 바로 마검과 혈검이다.
단, 이 두 무기의 단점이라면 첫째론 카오상태라서 마을에서 엔피씨를 정상 이용할 수 없었고, 둘째론 최초출현시는 공지메시지로, 이동시는 실시간으로 맵을 통해 모든 유저가 알 수 있었다.
"마검 자리체가 출현했습니다."
"마검 자리체의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마검 자리체가 증발했습니다."
위와 같은 메시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한것과 같이 엄청난 수준의 전투능력탓에 일반적으로 유저들은 무리지어 이 마검과 혈검을 든 자를 공략했는데
단검들 만은 유일하게 혼자서 기회를 차지할수 있는 직업군이었다.
유저가 마검을 쓰러트리면 기존 마검 보유자는 변신폼이 풀리며 그제서야 본래 아이디와 본래 모습의 시체로 돌아오고, 마검은 다시 그 자리에 재드랍되거나 증발된다.

패션은 바로 이 마검과 혈검을 전문적으로 사냥하는 자였다.
매일 아덴성 마을 텔순이 옆에 멍타고 있다가 출현 공지가 뜨는 순간 텔을 타며 달려갔다.
본인이 힘들게 반복사냥하여 드랍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어쩌면 굉장히 영리한 방법이다.
그 넓은 맵 어디에서 드랍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엄청난 속도로 레벨업을 하는 패션도 혈맹없이 조용히 성장만 하는 은둔자였다.


세번째는 전설.
이 인물이 운영하는 유명한 국밥집에 여러번 갔었던 기억이있다.
성격도 평범하고 행보에 달리 비범함이 없었지만 세력 투쟁에 단 한번도 뛰어든적이 없었기에 기인이라 할만했다.
위자드 직업군 중에서도 언데드를 소환하여 입는 피해의 대부분을 소환물이 대신 받게 하고, 침묵과 마비 두가지 대표 스킬로 상대를 접근도 못하게 하는 직업인 네크로맨서였다.
최초 직업은 휴먼 탱커였지만, 파티 사냥이 뜻이 없었는지 차후 서브직업이었던 위자드 계열인 네크로 맨서를 메인으로 변환했다.
네크로맨서는 성장 초 중반에는 저주스킬말고는 딱히 마법의 위력이 높지않아 위자팟에서도 환영하지 않는 비인기 직업이다.
흔히들 한방사냥터라 하여 장비와 문신으로 스텟을 일정부분 튜닝하여 목적하는 사냥터에서의 몹들을 한방의 스킬로 죽이는것이 중요한 위자드들인데 네크로맨서는 공격마법의 위력이 딱히 높지 않아 셋팅과 성장에 큰 자본을 필요로 한다.
대신 일단 무난히 고렙이 된다면 전천후.
물리격수를 상대하든 위자드를 상대하든 그야말로 만능이된다.
전설 캐릭터의 모습은 힐러계정을 몇개사서 항상 쫄로 3마리씩 달고 다니던 모습이 유명했다.
서버내 분쟁이 한창 심화될때 그 많은 세력이 접근해도 모두 거부했던 인물이다.


네번째로 멸생
서버 분위기가 난투전으로 치닫을때 돌연 등장한 다크엘프 종족의 궁수다.
배경에 있어 아마도 작업장의 캐릭을 사서 닉변을 했다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다크엘프 특유의 강력한 공격력과 묵직한 자본을 바탕으로 훗날 수 많은 이들에게 강력한 무기력함을 선사한 인물이다.
생과사 연합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네임드중 네임드로 불리며 호사가들의 질투로 일명 '멸치'로 불리었다.
쟁으로 맞붙은 상대중 가장 지독했던 인물로 기억한다.


마지막으로 '길섶에 앉아'
전편에 소개한 인물로 go혈맹에 가장 처음 가입했다.
나에게 적들과 친분을 가질수 있게 해준 메게체다.


신의연합과 하이클래스의 쟁이 한창 막장으로 치닫을때
위 5명의 인물들이 어느순간 차례로 한 혈맹에 가입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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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