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쪽이 더 슬픈 것일까.

이별 후에야 아프게 깨닫는 사랑과

이별을 준비하며 그래도 견디는 사랑.



사람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은 잊을 수 있어도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은 잊지 못하는 법이다


다나베 세이코 / 딸기를 으깨며



창밖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고

수첩에 메모를 하고 음악을 듣고 책을 읽고

낯선 곳에서 잠을 자고, 두고 온 사람에게 엽서를 쓰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나를 지켜주는 별자리를 찾아보기도 하고

옆자리에 앉은 사람에게 어깨를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생을 향한 나의 고단한 로맨스 인생은

어쩌면 이게 전부일 수도 있다고..


잘 지내나요 내 인생 / 최갑수



일기장을 태웠다.

창문도 열어놓고 환기장치도 돌렸지만,

연기는 실내까지 가득 찼다.

그래도 종이는 허무할 정도로 너무 쉽게 타버렸다.

과거 란 이 얼마나 쉽게 사라져버리는 것인가?

인간이 자칫 잘못된 병에 걸리면 금방 죽는 것처럼,

아름다운 시집도, 곤란한 일기장도

허무하게 금방 연기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다만 그 안에 담긴 정념의 기억은

어디로도 도망가지 않고 태워지지도 않고 소실도 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중량감으로

묵직하게 인생의 짐처럼 매달려 있다.


다나베 세이코 / 아주 사적인 시간



아무리 오래 기다린다고 해도

또한 평생을 바쳐 노력한다 해도

내겐 절대로 허락되지 않는 사람이란 있는 거다.

모든 것을 다 포용하고 이해한다 해도

완벽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사람이 된다 해도,

나로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사랑이 있는 거다.

언제나 아름다운 주인공을 꿈꾸는 우리.

그러나 때로는 누군가의 삶에

이토록 서글픈 조연일수 있음에…


냉정과 열정 사이



여러 겹으로 덧칠된 추억은 좀처럼 투명해지지 않는다.

끈끈하고 무거운 액체로, 인생의 앙금으로 가라앉는다.

시간이 흐르면 시큼하게 삭아, 애처롭게 발목을 잡는다.

그래도 역시 추억은 있는 편이 좋다.

애처로우면 애처로울수록 우리들 발자국에 깊이가 생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바나나 키친










































♬ Soran (소란) - 벚꽃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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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얻어지는 경력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