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추측에 기반한 글이므로 재미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보기 전에 '운명의 까마귀' 퀘스트 가이드(클릭)를 먼저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게임)의 세계관은
그 명칭과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 등을 통해 기본적으로 북유럽 신화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진행해보면
북유럽 신화에 한하지 않고 다양한 신화와 전설들의 내용에서 영향을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가령
운명의 3조각으로 불리며 게임의 세계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저주받은 검사 사크라이가 사용하는 저주받은 검의 이름 타르타노스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명계의 지하감옥 타르타로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피를 원한다는 점에서 북유럽 신화의 마검 다인슬레이프와 흡사하며, 외형과 검 자체가 자아를 가진 악마로 묘사되는 점은 엘릭 사가의 스톰브링거와 흡사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정황상 성경, 그 중에서도 요한묵시록의 내용이 게임의 세계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하에서는 이 부분에 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라그나로크1의 세계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라그나로크2의 세계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라그나로크2가 서비스를 종료하였기 때문에 이에 관한 정보가 제한적이지만,
위의 첨부한 자료에 따르면 라그나로크2가 ‘절망의 날’ 이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추측해 보자면 라그나로크1과 라그나로크2는 ‘절망의 날’을 기준으로 전과 후로 구분되며,
라그나로크1은 ‘절망의 날’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 중에 있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절망의 날’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에 관한 단서들은 게임 전반에 걸쳐 조금씩 흩어져 있는데 핵심적인 것 몇 가지를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운명의 까마귀’ 퀘스트 – 에바, 지드, 올리버
> 프레이야와 12발키리
> 바르문트와 비공정
> 독수리
> 마왕 모로크와 바포메트
> 프레이야의 부활과 절망의 날


먼저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운명의 까마귀’ 퀘스트의 등장인물 에바와 지드, 올리버입니다.

게임 내에서 에바의 영문표기는 Eva인데,
Eva를 라틴어로 보게 되면 이의 영문 표기는 Eve가 됩니다.
떠오른 것이 있지 않나요? 아담과 이브...

그리고 지드의 영문표기는 Zid인데,
이와 발음이 동일한 단어로 Yid라는 것이 있습니다. Yid는 유대인을 뜻합니다.

또한 올리버는
꿈속에서 본 것을 책으로 기록하는 일을 하는데,
흡사 하나님의 계시를 받아 계시록을 작성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러한 단서를 토대로
게임의 세계관이 성경의 영향을 받았다는 전제 하에 다른 단서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해석이 가능합니다.

단서 해석
프레이야와 12발키리 예수와 12사도
비공정과 바르문트 방주와 노아
독수리 독수리는 룬미드가츠 왕국의 게오보르그 가문의 저주와 관련한 퀘스트 중 언급
- 요한묵시록의 작성자 요한의 상징이 독수리라는 점에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
마왕 모로크와 바포메트 마왕 모로크의 영문 표기는 Satan으로 요한묵시록에서 심판의 대상 중 하나
+ 바포메트는 염소를 모티브로 하는 악마인데, 성경에서 하나님을 따르는 선량한 백성을 양으로, 그렇지 않은 자들을 염소로 지칭하며 염소를 심판한다는 내용의 묘사가 존재
→ 프론테라 동쪽 성카피톨리나 수도원에 바포메트를 봉인한 신전이 존재하는 것은 이러한 설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며, 심판의 대상은 악마+인간 모두라는 해석이 가능(마왕 모로크의 부활과 봉인된 바포메트 신전 모두 EP12에서 등장)
프레이야의 부활과 절망의 날 요한묵시록에서 최후의 심판은 예수의 재림(부활)으로 시작
→ 프레이야의 부활 = 예수의 재림, 절망의 날 = 최후의 심판


이러한 추측들을 바탕으로 게임의 세계관을 큰 틀에서 요약하면,
 - ‘절망의 날’은 요한묵시록의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며
 - 인간들을 심판하려는 프레이야측 vs 이에 저항해 살아남으려는 인간측(케이아스, 로키, 사크라이 + 펜릴, 요르문간드)의 대결구도가 주된 내용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심판의 이유는 EP15에 등장하는 3보스 실험실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요한묵시록의 내용처럼 ‘절망의 날’에서 프레이야측의 승리로 끝나면 세계가 멸망한 후 신천지가 도래할 것이고, 인간측의 승리로 끝난다면 신이 없는 세계(인간이 세계의 주인인 세계)가 도래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다만, 한가지 의문이 남는 점은 오딘과 프레이야의 관계입니다.

성경을 토대로 둘의 관계를 유추해본다면
오딘은 하나님, 프레이야는 그의 아들이자 대행자인 예수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절망에 날에 프레이야가 심판을 행하는 것은 오딘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 첨부한 라그나로크2 세계관의 내용에 따르면
오딘과 프레이야는 적대관계라고 보아야 하고,
실제 오딘의 신자들이 여신 신봉자(프레이야니티)를 박해하여 축출하는 스토리가 게임 내에 존재합니다.

아마 이 부분은 앞으로 전개될 에피소드를 통해 밝혀지지 않을까 추측됩니다.



이상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세계관에 관한 개인적인 연구의 결과를 적어보았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에 기반한 내용한 내용이니 재미로 봐주시고,
따로 세계관에 대해 알고 계시거나 추측하시는 바들을 댓글로 공유하면서 보충해 나가면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