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06-11 05:22 | 조회: 1,361 |
다음날 나는 비상이라는 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중앙 공터로 나가니 대장이 심각한 얼굴로 서있었고 주변에는 나를 포함한 전 부대원이 모여있었다.
“정찰조가 전멸했다. 사교도에 의해서....”
전....멸? 정찰조가? 그것도 사교도? 분명 어제 정찰조가 돌아왔다고 하지 않았나? 쿠마스를 정찰하러간 애들이 왜 사교도에 의해서? 그건 저번에 사마엘이 사교도 수령이라는게 판명이 나면서 전멸한 것이 아니었나?
“저기 질문있습니다”
“뭐지 나인군?”
“사교도는 저번에 그 일로 인해서 전멸한게 아니었습니까?”
“나도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어제 부상당한 정찰병에 의하면 그 잔당들이 남아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하더군... 지금 엘리온 쿠벨님이 먼저 몇 명 데리고 남쪽에 고대의 신전으로 먼저 향했다. 우리도 뒤따라서 그곳으로 향한다. 집합은 7시 30분까지 전원 무장을 하고 모일 수 있도록!”
“넵!”
집합이 7시 반이라... 지금이 6시 반이니까... 서두르면 그 녀석 얼굴을 보고 갈 수 있겠군...
난 급하게 무장을 챙긴 뒤에 바로 민간 지원군 막사로 향했다. 하지만 그곳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우왕좌왕하고 있는 막사를 보며 그 녀석을 찾아보려 했지만 아쉽게도 찾을 수는 없었다. 결국 난 다시 막사로 복귀해 집합장소로 이동했다.
“야 나인 어디갔었어?”
“나? 아 그냥 저기 민간 지원군 막사에 잠깐 다녀왔어...”
“거기 이쁜 엘프라도 있어? 아침부터 왠 지원군 막사에..”
“아니 신경쓰이는 녀석이 한명 있어서”
“뭐 여튼 살아서 돌아오자고~ 이번에 나가면 사전이 일단락되기 전까진 못돌아올것 같으니까”
“그래”
집합장소에 모여서 5분쯤 기다리자 대장이 나타났고 그 옆에는 낯익은 얼굴하나와 몇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럼 지금부터 남쪽 고대의 신전 쪽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이쪽에 있는 사람들은 의무지원으로 민간 지원군에서 지원을 해주셨다. 하지만 의무지원팀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싸우지는 말도록!”
우리 부대는 이동을 시작했고 난 은근슬쩍 후방으로 빠져서 민간 지원군과 붙어있는 장소로 이동해 걸어갔다. 다행히 날 알아본 녀석은 앞으로 빠져나왔다.
“너도 참 고생이 많다”
“아뇨... 그것보다 형은 괜찮아요? 본격적인 싸움이잖아요?”
“군이 월래 이러는 직업이지.... 그전까지 좀 편했다고 보면 되”
“그...그렇군요... 뭐 이번에는 조심하세요 저번처럼 가서 힐해드리는 일은 못할 것 같으니까요”
“그래그래 무사히 돌아올게”
근데 뭐랄까.... 지원군에서 날라오는 눈초리가 장난 아니게 매서운데.... 무슨 일이지?
“어이~ 나인 어디갔어???”
“앗차.... 저 녀석에게 말 안하고 뒤로 왔네... 그럼 난 다시 앞으로 가볼게”
“넵!”
작별을 하고 다시 앞으로 가니까 동기녀석인 크레아가 약간 삐친 눈으로 날 보았다.
“말도 안하고 뒤로 가냐?”
“미안미안 그나저나 아까 봤어? 내가 신경쓰인다는게 그 녀석이야”
“아....쟤? 그렇구나....”
크레아가 조금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말끝을 흐렸다.
“왜 그래?”
“아니.... 소문의 그 녀석이구나 해서 실제로 본건 처음이지만”
“소문?”
“응 저 얘 남들과 말하기를 꺼린다는데? 그래서 별명도 있나봐 고독왕자라고.... 왕자라는 말은 그냥 비아냥 같지만”
“그래?... 난 몰랐네..”
“너야 항상 주변에 신경을 안쓰고 다니니까 그렇지... 지금도 봐봐”
크레아의 말에 뒤를 한번 돌아보니 실제로 이리스의 주변엔 왠지 모를 1미터의 경계가 펼쳐져 있는듯 사람들이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았다. 두렵다라기 보단 꺼린다라는 표현이 더 맞을 정도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거리를 벌렸다.
“쓰읍... 한마디 해줘야겠네”
“야 참아! 그건 그렇고 신기하네... 너는 잘 따르잖아?”
“그건.... 나도 모르겠다..”
저렇게 남들과 거리는 두는 얘가 나와는 왜 가까이 지내는지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내 마음속에는 무언가 한 가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무언가 말로 꺼내긴 어려웠지만....
고대의 신전에 도착한 우리는 약간의 정비를 하면서 신전 내부에 대해서 예기를 들었다. 내부에는 잔당이 남아있는 장소는 결계가 쳐져있고 그 결계는 다크리퍼들이 지키고 있는데 덕분에 내부로 진입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뭐야... 결국은 다크리퍼를 잡아야한다는 건가?”
“뭐 그렇지... 그나저나 넌 몸 괜찮냐?”
“응 그 녀석이 치료해 줬거든”
“글쿠나”
토벌 작전은 3개조로 나뉘어 다크리퍼를 제거한 후 결계의 봉인이 풀리는 즉시 내부로 진입 그리고 토벌이었다. 내부로 진입해 최초 목표는 생존자 확인이었다. 엘리온 쿠벨과 그 일행이 먼저 진입을 시작했지만 곧 다크리퍼들에 의해서 봉인되었기 때문에 연락 두절이기 때문이다.
“이상 전달 끝! 다들 긴장 하도록 하고 2층까지는 다 같이 돌파한다!”
“네엣!”
전달이 끝난후 한 30분정도 쉬는 시간이 주어졌고 난 곧장 이리스를 찾아갔다. 조금 겁먹은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녀석은 막사 구석에서 홀로 앉아있었다.
“뭐야~ 겁먹었어?”
“아...아니요! 그냥... 이것저것이 걱정되서 그래요”
“뭐? 사람들이 죽을까봐?”
“네... 그런것도 있고...”
“걱정마 죽으면 죽는거지 군인이 살려고 전쟁터 나오냐? 죽을려고 나오지 그리고 그런걸 각오했기 때문에 저렇게 다들 웃으며 떠들 수 있는 거야”
실제로 내 뒤에 애들은 다들 웃으면서 “어떻게 싸울까?” “다크리퍼 쌔냐?” 이런소리나 하고 앉아있었다.
“그래도 다치는건 보기 싫어요....”
“넌 영락없는 힐러구나 푸훗”
“우움....”
집합을 알리는 소리가들려오자 난 녀석의 모자를 한 대 ‘툭’ 쳐주고 말해주었다.
“넌 후방에서 힐이나 열심히 해”
“우움... 네... 그럼 몸조심하세요”
“그거야 내 전문이지! 난 몸하난 튼튼하니까!”
약간은 불안해 하는 녀석을 뒤에 남겨둔 채 난 집합장소로 이동했다.
"그럼 지금부터 조를 먼저 불러주겠다. 1조는……"
나는 3조로 배치 되었다. 마찬가지로 크레아도 3조에 소속되었고 그 밖에는 궁수인 체이스, 창기사인 베런, 그리고 무사인 카시스가 같이 배치되었다.
"잠깐 우리 힐러는 없는데?"
"우리쪽 힐러는 아무래도 민간 지원군에서 지원했다나봐 그래서 정식 힐러가 없어"
"쯧... 그럼 우리 어떻게 되는거야? 크레아 말대로 풋내기 힐러를 데리고 가야한다는 거야?"
"진정해 베런... 어짜피 다크리퍼 한 마리 잡는거잖아? 뭐 어때"
다들 초창기부터 같이 지내온 동기들이라서 그런지 말투는 거칠었지만 서로 챙길껀 챙겨주는듯 보였지만.... 난 다른 생각으로 머릿속이 차있었다. 민간 지원군에서 오는 힐러라 하면 혹시 그녀석인가 하고....
잠시 기달리니 역시 내 생각대로 이리스 녀석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여~ 니가 우리쪽 힐러야?"
"아! 넵! 힐러인 이리스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흥!.... 난 베런이다. 오른쪽부터 카시스, 체이스, 크레아, 그리고 나인"
"넵! 다시 한번 잘부탁드립니다!"
"쩝... 베런이 저러는건 다 걱정되서 그러는거에요 그러니 안심하세요"
"아...네..."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체이스가 먼저 이리스에게 말을 걸어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하지만 그 광경은 왠지....왠지 모르게 내 안에 이상한 감정을 피워냈다.
"뭐! 그건 그렇고 우리도 어서 뒤따라 가자구!"
뭐가 급한지 난 애들을 재촉했고 우리들을 고대의 신전으로 향했다. 우리들의 목표는 지하 2층 우측 방에 위치한 다크리퍼 크라시드였고 사전에 들은대로 우측의 비밀 문을 통해 지하로 내려갔다.
도중에 간간히 적이 나타나긴 했지만 지원군을 부르기전에 처리해나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 2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기 보이는 사제 뒤에...."
"말 안해도 다 보인다..."
우리들은 문을 하나 사이에 두고 앉아서 일단 쉬기로 했다.
"일단 내가 먼저 가서 주위를 끌면 베런 니가 쇠사슬로 저 사제먼저 땡겨서 다굴쳐"
"오케이!"
"찍소리도 못하게 밟으면 되지?"
"응!응! 근데 좀 빨리 해줘라.... 나 죽기전에..."
"그건...글쎄다..."
아니 저 태도는 뭐야!! 내가 친히 미끼가 되어주겠다는데? 이 것들 날 따돌리는 건가?....
"그...그럼 전.... 어떻게 하고 있으면 되죠?"
"아... 넌 그냥 여기 있어 혹시 위급하면 나오고"
"그래도...."
"됐어 그냥 여기 있으라 그래"
"우움...."
베런이 강경하게 말하자 이리스가 겁을 먹은듯 조용해졌다. 저 녀석 저렇게 말해도 실은 걱정되니까 빠지라고 말하는 것 좀 봐라...
"그럼 시작 한다"
난 그 말을 끝으로 먼저 튀어 나갔다. 등에서 칼 두자루를 뽑으며 달려가 제일 먼저 뒤에 있던 다크리퍼의 앞다리를 한번 그어 주었다.
-키야야앜!-
다크리퍼 녀석이 날 덮치기 위해 뛰고 있을 때 베런 녀석이 쇠사슬로 사제를 붙잡은 것이 내 눈에 들어왔다. 한쪽눈을 깜빡인 녀석은 바로 실행에 옴겼고 나도 다크리퍼와 1:1 결투를 시작했다.
2편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그림이 없다고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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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1)
엘린만세조회 170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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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리스조회 2297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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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리스조회 1362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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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으로 자캐짤!!
킴리온조회 1599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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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제 무사짤!!
포도맛포도조회 2262 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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