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에서 일어난 골드 인플레이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사가 팔을 걷어 붙였다. 캐시 아이템 판매를 조기 종료하고 골드 입수량을 조절한 것. 개발사는 이후로도 경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블루홀(대표 김강석)이 서비스하는 '테라'에서 개발 총괄 디렉터가 직접 나서 인게임 경제 안정화를 약속하고 차후 유료화 정책 방향성을 설명했다.

'테라'는 얼마전 업데이트된 '레이드: 파괴된 신계의 관문'이 과도한 보상을 제공해 골드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지난달 29일 해당 레이드에서 입수 가능한 보상을 수정하는 패치를 적용했지만 이미 많은 골드가 풀린 상태였다.

또한 기간 한정 캐시 아이템으로 판매된 '드래곤 상품'에 골드가 포함된 것도 경제 밸런스에 타격을 입혔다.

백성현 디렉터는 "신규 업데이트와 '드래곤 상품'을 출시하며 골드 밸런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되는 상황을 미리 예상치 못한 점은 준비가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뒤늦게나마 최초 공지된 일정보다 1주일 앞당겨 해당 상품 판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대책을 설명했다.

아울러 골드 밸런스 안정화를 위해 13일부터 18일까지 한시적으로 T-cat 상점 상품 중 '완전한 태고의 재봉인 주문서', '옵션 리셋 주문서', '명품 강화 상자' 등을 골드로 구입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품들은 캐시와 일종의 마일리지인 T-cat으로만 구매 가능했다.

특히 '드래곤 상품' 출시를 계기로 불거진 'Pay to Win'(게임에서 이기는 데에 필요한 혜택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행위나 이를 유도하는 게임구조)으로의 게임성 변질 의혹도 전면 부정했다. '테라'가 기존의 게임성을 지키지 못하고 캐시 유도형 게임으로 변질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게 회사 측의 해명이다. 

'드래곤 아이템'은 섬세하게 밸런싱해 기획한 상품으로 스펙적인 메리트 보다는 타격감 및 이펙트 등 소유자의 만족감을 주는 것에 집중한 상품이라는 것이다. 문제가 됐던 '강철/레드 드래곤'은 오는 27일부터 캐시가 아닌 인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상품은 모두 '전투에 영향을 주는 아이템은 인게임 플레이를 통해서 획득 가능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블루홀은 이를 최중요사항으로 삼아 이후에도 이 원칙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백성현 디렉터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재미있는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려 준비했지만 충분한 고려가 뒷받침 되지 못해 게임 이용에 불편을 드렸다"며 "게임의 본질적인 방향성에 대한 우려까지 끼친 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지금까지 '테라'가 갖고 있는 고유한 장점과 매력을 지키면서 이 매력을 더욱 잘 즐길 수 있는 방향으로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