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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0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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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1. 내 마음속의 자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습니다. 돌을 만나면 돌을 재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었습니다.
물 위에 비치는 구름을 보며 하늘의 높이까지 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관심한 체하려고 애썼습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애기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눈금이 잘못된 자일 것이라고 내뱉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번도 내 자로 나를 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졌습니다.
아직도 녹슨 자를 하나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2. 장님과 코끼리
인도의 한 왕이 어느날 장님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지상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를 만져 볼 수 있도록 하는 즐거움을 주기로 했다. 몇 명의 장님들이 앞으로 나와 각각 코끼리를 만져 보았다.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다리를, 어떤 사람은 코끼리의 이빨을 만져 보았다. 귀를 만지고 끄덕거리는 사람도 있었고, 꼬리를 만지는 사람도 있었다. 그들이 코끼리를 만지고 나자 왕은 그들을 앞으로 불러 모아 물었다. "너희들은 코끼리를 만져 보았는가?" "예, 그렇습니다." "그럼 너희들이 만져 본 것으로 볼 때 코끼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말해 보거라." "코끼리는 크고 탄탄한 벽과 같습니다." 등을 만져 본 장님이 말했다. "아닙니다. 코끼리는 커다란 부채와 같습니다." 귀를 만져 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통나무 같습니다." "아닙니다. 분명 코끼리는 밧줄과 같습니다." 그들은 끝까지 자기의 생각만 맞고 다른사람의 생각은 틀리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
느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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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녀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