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디르비 3랭크 후기입니다.

딥디르비를 키워볼까 고민중이신 분들을 위해 기본적인 사항들 위주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키워본 결과 딥디르비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각각 별 다섯 개 만점에

솔플: ★ (별 한 개도 아깝네요.)

파티 플레이: ★★★+@ (어떤 클래스를 탔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솔로플레이 능력은 형편없습니다.

딥디르비의 딜링 스킬은 2서클 때 배우는 부엉이조각상 뿐입니다.

힐장판 까는 것처럼 두 번 연속 만들 수 있지만, 두 번 조각 이후 쿨타임이 길고 처음 만든 방향으로 공격 방향이 고정되기 때문에 필드에서 사용하기에 까다로운 스킬입니다.

모든 조각상 스킬은 시전 시간이 길고 중간에 시전 방해를 받을 경우 시전이 끊겨버리기 때문에 탱커가 어그로를 끌어주는 인던에서와는 달리 스킬 사용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예외로 부엉이조각상의 경우, 현재 버그인지는 모르겠으나 시전 도중 방해를 받아 끊겨도 80~90%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각상이 완성됩니다.

구체적인 스킬 설명은 아래에 추가하겠지만 조각상 스킬들이 애초에 파티원들에 대한 버프 등 파티플레이 위주로 설계되었기에(소모 SP 감소,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 성공적으로 시전한다고 해도 솔로 사냥에서 큰 효과를 발휘하진 못합니다.

1서클 때 배우는 목각공격 스킬은 현재로서는 딜링 스킬이라기보다는 재료 수급 스킬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스킬레벨을 올린다고 해도 데미지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 드랍 확률이 증가합니다.

저같은 경우 친구들과 고정파티로 육성했습니다.

 

파티플레이의 경우, 어그로를 끌어줄 수 있는 탱커가 있다면 스킬 활용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탱커가 어그로를 잡은 것을 확인한 뒤 보스몹의 광역스킬 사용 직후(광역스킬에 조각상 기술 시전이 끊기는 경우가 많으므로)에, 그리고 잡몹이 있다면 잡몹의 어그로 상태까지 모두 확인한 뒤에 조각상을 깔아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조각상을 설치하는 타이밍과 위치입니다.

조각상 스킬을 시전할 때에는 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조각상 스킬들은 스킬 한 번 한 번의 임팩트가 큰 대신 재사용 대기시간이 깁니다. 타이밍이 확실하지 않을 때에는 다른 클래스에서 배운 버프 및 디버프(블레싱, 아스퍼션, 몬스트런스 등) 스킬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타이밍과 적당한 설치 위치를 봅시다.

시전 위치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보스몹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과 파티원들의 위치입니다.

탱커가 어그로를 잡고 있다고 해도 보스의 머리가 내쪽으로 향해 있다면 돌진이나 원거리 스킬 등 직선 스킬에 시전이 끊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겠죠. 딜러들이 최대한 안정적인 위치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버프 범위를 잘 생각해서 설치해야 합니다. SP소모량 감소나 재사용대기시간 감소는 탱커에게도 유용한 효과이지만 보스로부터 안전거리를 유지하면서 조각상을 만들다보면 탱커에게까지 효과를 주기가 참 애매합니다. 탱커가 센스 있게 알아서 범위로 이동해주길 바랍시다. (글로 쓰니까 무지하게 어렵죠? 쓰고보니 다 뻔한 얘기네요. 그냥 잘...만들면 됩니다.)

 

스킬 설명

 

라이마 여신상: 범위 내 파티원들의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을 감소시킵니다. 감소율이 20%로 스킬레벨과 상관 없이 일정하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위저드 계열의 스킬딜 위주 딜러들에게 꽤나 큰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적당히 투자해서 지속시간 늘리면 나쁘지는 않은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미나 여신상: 범위 내 파티원들의 SP 소모량을 감소시킵니다. 아처 계열 딜러들은 정신에 많이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제미나 여신상 여부에 따라 스킬을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크게 달라집니다. 블레싱 + 몬스트런스 + 제미나 여신상으로 활잡이들 기 팍팍 살려줍시다. 탱커와 위자드 계열에게도 유용하고 스킬레벨 올릴수록 SP 감소량과 여신상 지속시간이 함께 증가하니 우선적으로 투자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수 조각: 침묵 조각상입니다. 필드에서 일반몹 침묵시키자고 이거 만들고 앉아있기도 좀 그렇고... 보스몬스터한텐 적용되지도 않으니 참 쓸모없는 스킬입니다. 이 스킬 좀 다른 걸로 바꿔줬으면 좋겠습니다.

 

부엉이 조각: 딜링 스킬입니다. 자체 딜은 아주 좋습니다. 보스가 탱커한테 묶여있을 때 옆에다 두 개 박아주면 데미지가 아주 쏠쏠하게 들어갑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80~90%는 시전 중 취소되더라도 그 자리에 자동으로 완성됩니다. (종종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네요.) 문제는 다른 조각상들과 마찬가지로 보스의 넉백스킬에 맞으면 밀려나는데, 이 부엉이 놈이 적을 인식하는 거리가 생각보다 짧습니다. 조금만 밀려나도 공격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서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애초에 딥디르비는 버프용 클래스다'라고 생각하고 플레이하시는 게 좋겠죠.) 그래도 전 조류를 사랑해서(?) 마스터했고, 이동기가 많지 않은 보스 상대로는 역시 좋은 스킬입니다.

 

아우슈리네 여신상: 무적 능력을 부여해주는 여신상입니다. 요놈이 발판 인식이 좀 더 스무스하게 됐으면 좋으련만 그게 좀 아쉽네요. 지속시간도 30초 고정이고요. 그래도 저같은 경우 빡대가리 시절 세이프티존을 배우지 않아서 꼭 필요한 스킬이었고, 인던 시작 전에 팀원들에게 '반시계 방향' 10번씩 복창시켰습니다. 힐 스킬이 쿨타임일 때 파티원들 피관리가 안 되는 것 같다 싶으면 얼른 깔아주시고, 나머지는 팀원들 센스를 믿어야겠죠?

 

특성 같은 경우 부엉이조각상과 아우슈리네 여신상 강화에 집중 투자했습니다.

 

 

성직자 게시판을 보니 성직자 클래스에 대한 불만사항이 상당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상당 부분 동의하고 오픈 베타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각종 버그, 클래스 간 형평성 부족 등 고쳐야 할 점이 많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와우라는 게임에서 힐러인 사제를 오랫동안 플레이했었는데요, 확실히 트오세는 전문 힐러, 버퍼의 길을 걷는 성직자가 플레이하기에는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은 게임인 듯 합니다. 탱커 클래스를 키워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마 전문 탱커도 비슷한 처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 함께 플레이하는 고정파티원들이 있어서 육성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필드에서 공중 유닛이라도 나오면 뒤에서 몬스트런스나 블레싱, 디프로텍티드 존 뿌려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는 쭈구리 인생을 경험하면서 무기력함을 많이 느꼈었죠.

다른 RPG에서도 비슷한 현상은 분명 나타나왔고, 그 때문에 어느 게임에서나 힐러와 탱커 계열이 귀족 대접을 받아왔지만(이중특성이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와우에서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죠.) 지금 트오세는 성직자계열의 육성에 있어서의 난이도가 너무 높은 것은 물론이고 파티플레이에서의 장점도 '귀족'이라고 불리기엔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트오세라는 게임이 이토록 다양한 클래스 체계를 갖추어 놓은 것은 힐러는 힐만 하고, 탱커는 탱킹만 하는 기존의 MMORPG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지 않으면서 유저들에게 성장의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겠지요. 여기에 클래식한 그래픽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배경 설정을 더해 유저들에게 나름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온갖 욕을 다 주워들으면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흥미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게임은 참 틀린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고쳐야 할 점이 많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틀린 점이 많다는 이유로 이 게임이 다른 게임과 '다르다는 점'까지도 틀린 점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직 미완성이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길을 기대해주고 응원해줍시다.

결론은 성직자 상향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