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방선거위원회는 하원선거 잠정 집계 결과, 사민당이 25.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메르켈이 속한 기민당 연합은 24.1%로 2위에 머물렀다. 녹색당은 14.8%로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올라섰다. 이에따라 독일은 16년 만에 정권 교체를 눈앞에 두게 됐다. 그러나 1·2위 정당 득표율 차이가 1.6% 포인트에 불과해 연정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연정 구성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선거가 끝난 뒤 사민당과 기민·기사 연합 모두 연정 구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사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다"면서 "유권자들은 내가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총리 후보는 "항상 가장 득표율이 높은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기민·기사당 연합 주도로 연정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의석 과반을 맞추려면 3개 정당이 연합해야 해 연립정부 구성이 좀더 복잡한 양상으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구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르켈 현 총리의 임기도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사민당과 기민당은 성탄절 이전까지 연정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새 정부 출범이 12월 17일을 넘기면 메르켈은 통일을 이끈 헬무트 콜 전 총리를 제치고 독일 연방 최장수 총리에 오른다. 지방정부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 총선과 함께 치러진 베를린 주정부 지역 선거에서 사민당이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