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새벽에 게시판을 둘러보던 도중 민주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이준석에 호감을 가진다는 사람을 발견했습니다.

그 분은 이준석이 20대 남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고
2030 남성 중에 윤석열 지지 세력이 어느 정도 있지만 이준석 지지층 역시 은근히 탄탄하다고 했으며
이준석이 2030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고 국힘 지지층을 빼오기 쉬우니 좋게 볼 여지가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이준석이 20대 남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근거를 보여 달라는 말을 하니
아래 자료를 올리며 20대 남성에서 이준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 자료를 봐도 20대 남성에서조차 비례대표 지지 정당 중 4위를 차지했을 뿐이어서
이 자료는 이준석이 2030 남성에게 인기가 좋다는 근거가 전혀 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30대 남성에서는 9.5%밖에 지지받지 못했는데도 3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좋다는 말은 완전히 자의적인 해석이었습니다.

그래서 논리적 오류에 대한 지적이나 제대로 된 근거를 가져오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지만
다른 댓글에는 답변을 하면서도 답변하기 어려운 내용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시더군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2030 남성들이 이준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말의 근거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는데
개인적으로도 궁금증이 생겨 직접 여러 자료를 찾아본 후 관련 내용 공유하고 싶어 글 작성합니다.

PC로 작성해서 모바일로는 보기 불편하실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2) '인기가 많다' 라는 말의 정의

사실 '인기가 많다' 라는 건 매우 모호한 개념이기 때문에
어떤 조건을 만족해야 인기가 많다고 할 수 있을지 아무리 논의해봐도 절대적인 기준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특정 정치인이 인기가 많다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조건들은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1. 긍정 평가자가 많을 것


위 그림은 개인적으로 시각화 해본 정치 성향 별 대통령 공과 평가 결과입니다.

이중 긍정 평가자가 50% 넘는 인물들은 각 진영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 인물들이고
긍정 평가자가 25%가 안되는 인물들은 각 진영에서 매우 부적적으로 평가하는 인물들입니다.
그 사이에 있는 인물들은 평가가 갈린다 정도로 말할 수 있고요.

물론 50%가 완벽한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긍정 평가자가 많아야 인기있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은 당연한 사실이고
긍정 평가자가 절반이 안 되면 각 그룹에서 인기가 많은 대통령이라고 하기는 힘들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긍정 평가자 비율은 인기 판별 기준 중 하나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2. 호감도가 상위권에 위치할 것

현재 평균적인 관점에서 대한민국 정치인들에 대한 인식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역 정치인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하면 모두가 100점 만점에 50점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인기 있는 정치인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현역 정치인'의 기준은 절대 평가로 말하기보다는 상대 평가로 말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A/B/C/D/E 에 대한 호감도를 조사한 경우
각자의 호감도가 100점 만점 중 45/43/40/38/20점으로 조사되었다면 그래도 조사 대상 중에서 A가 가장 인기 있다고 말할 수 있겠죠.
(물론 다섯 명의 호감도가 35/34/33/31/28점으로 모두 너무 낮게 나오는 경우 A가 35점이니 조사 대상 중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인기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 겁니다)


3.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 것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우리 나라는 정치 양극화가 심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자신이 지지하는 당의 인물이라면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반대 당의 인물들은 무조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정치인 선호도를 긍/부정만으로 조사하는 경우
해당 인물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특정 당의 인물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렇게 받은 긍정 평가를 두고 인기가 많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매우긍정/약간긍정/중간/약간부정/매우부정]으로 나누어 조사를 하는 경우
실제로 응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매우긍정이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그러므로 매우긍정 평가 비율도 정치인의 인기도 평가 기준 중 하나로 삼을 수 있습니다.



3) 여론조사 결과로 확인해보는 이준석의 실제 인기

위에서 세 가지 조건을 말씀 드렸는데, 사실 그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조사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2030 남성'에서의 정치인 인기도를 확인하기는 매우 힘든데
일반적으로는 세대 별로도 결과를 보여주고 성별에 따라서도 결과를 보여주기는 하지만
[20대 남성/20대 여성/30대 남성/30대 여성/...] 으로 세분화해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가 매우 적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러 자료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인기도를 유추할 수는 있기 때문에
최대한 주어진 자료 안에서 분석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시사IN에서 조사한 정치인에 대한 감정온도 (2022년도 조사)


위 그래프는 시사IN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3월 11~14일에 걸쳐 조사한 결과이고
20대 남성에서의 정치인 호감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번 문단에서 제시했던 인기 있는 정치인의 조건을 바탕으로 위 자료를 살펴보겠습니다.


  1. 긍정 평가자가 많을 것

: 20대 여성은 문재인/심상정에 대해, 20대 남성은 홍준표에 대해 50이 넘는 감정 온도를 보임
이 정도면 충분히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음.

하지만 이준석은 20대 남성에게도 50을 넘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음
(참고로 20대 여성에게는 16.7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음)

  2. 호감도가 상위권에 위치할 것

: 20대 남성의 정치인 호감도는 [ 홍준표 > 안철수 > 이준석 > 윤석열 >> 진보 정치인들 ] 순인데
유력 정치인들 8명 중 3등이라고 생각하면 좋은 편이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상위권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임
(정당만으로 판단하는 경향 덕을 봤을 수 있어 3번 항목도 함께 확인해야 함)

  3.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을 것

: 확인 불가능(해당 자료에 나온대로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찾아봤으나 자료가 올라와 있지 않음)


1, 2번 항목만으로는 이준석이 20대 남성에게 인기가 있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물론 전체 평균에서는 압도적으로 8명 중 8위를 차지한 반면
20대 남성에서는 3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다른 세대/성별에 비해서는 인기가 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3번 항목을 확인할 수 없어 당에 의한 호감도인지 개인에 대한 호감도인지 판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3번 항목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조사를 참고했습니다.


2. 시사IN에서 조사한 정치인에 대한 감정온도 (2023년도 조사)


위 표는 시사IN에서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2023년 12월 7일 ∼ 12월 12일에 걸쳐 조사한 결과이고,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세부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기서는 20대 남성/20대 여성 등으로 세분화된 결과는 볼 수 없었지만
매우 긍정 평가자 비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인기 있는 정치인의 기준을 잡기 위해 먼저 윤석열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왔는데
윤석열은 국힘당 지지층과 70세 이상에서 긍정 평가자가 부정 평가자보다 많아 평균 온도가 50도를 넘었으며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사람 중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사람이 절반 이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윤석열은 국힘당 지지층과 70세 이상에서는 매우 인기있는 대통령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60대와 대구경북에서는 평균 온도가 40도 이상이며 매우 긍정 평가자 비율이 40%정도 됩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윤석열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치를 보인다면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살펴보면 이재명 전 대표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자가 매우 많아 50도를 넘었으며
매우 긍정 평가 비율도 절반이 넘었으니 민주당 지지층에게는 매우 인기 있는 정치인입니다.

또한 4050과 광주/전라 지역에서 평균 온도가 40도 이상이며 매우 긍정 비율도 40%가 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천/경기도에서는 평균 온도 39.1도에 매우 긍정 비율도 40%가 넘는데
경기도에서의 이재명 지사 시절 인기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 수치인 경우 어느 정도는 인기가 있다고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제 같은 기준으로 이준석을 보겠습니다.

평균 온도가 50도는 커녕 40도를 넘는 그룹이 단 한 그룹도 없으며
매우 긍정 비율이 긍정평가자의 절반 이상인 그룹도 단 한 그룹도 없습니다.

그나마 국힘당과 민주당을 모두 지지하는 그룹이나 윤석열 정부를 처음에는 긍정하다가 현재 부정하는 그룹에서는 38도 후반대의 온도를 보였으나 긍정 평가자 중 매우 긍정 비율이 낮습니다.

그러므로 이준석은 어떤 그룹에서도 인기 있는 정치인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030 여성이 이준석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20대 여성의 이준석 비호가 너무 커서 20대 남성의 이준석 지지와 충돌해 20대 평균 온도가 29도로 낮게 나온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대 혹은 30대 여성의 이준석 비호가 민주당 지지층의 이준석 비호 정도라고 가정해봐도
2030 남성에 대한 이준석의 평균 온도는 35도 정도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35도는 부울경이나 10~30대에서의 이대명 전 대표의 감정 온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상식 선에서 생각해봤을 때 35도가 인기 있는 정치인의 수치가 절대로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준석은 2030 남성 그룹에서조차 인기 있는 정치인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3.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대통령감 인식 (2025년도 조사)
(조사기간 : 2025 년 2 월 11~13 일, 한국갤럽 자체 조사 결과.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시사IN 조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이준석은 어떤 그룹에서도 인기 있는 정치인이 아니며,
이준석의 강력한 비호감은 최근 조사에서도 여전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 예상자 7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적극 지지층이 가장 적으며 적극 반대층은 가장 많습니다.

이전에 사용한 요령을 통해 2030 남성에서의 지지도를 추정해봐도
적극 지지층이 5~7%에 불과한 비인기 정치인에 불과합니다.



4) 글을 마무리하며

여론조사 한 두개만으로 모든 것을 명확하게 알아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준석에 대한 극 불호 여론은 이준석 본인이 달라질 생각이 없기 때문에 개선될 여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준석은 거의 모든 조사에서 꾸준히 비호감도 1위를 달리고 있고
명태균에게 의뢰한 여론 조사 결과는 어떨지 몰라도 정상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절대로 2030 남성에서조차 인기 정치인이라고 말할만한 수치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객관적인 비교를 해볼 시도조차 안한 채
이준석이 2030 남성에게 호감인 정치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준석은 명백하게 모든 세대에서 극도로 싫어하는 정치인이고
2030 남성들 중에 매니아 층이 소수 있어서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그나마 높은 지지율을 보이기는 합니다만
인기가 '그나마' 있는 것이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인기 있는 정치인이 아닙니다.

그러니 다들 2030 남성들이 이준석을 좋아한다거나 지지한다는 허상을 빨리 버렸으면 좋겠고
그런 가스라이팅에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준석이 정치인이기 이전에 사람이 덜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설명하자면 끝이 없어서 굳이 하나하나 말하고 싶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해야할 일을 내팽겨친 채 갈등만 유발시키는 사람은 하루 빨리 정치 판에서 사라져야 하는 암덩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준석을 제대로 알고도 지지하는 사람과는 대화하고 싶지 않고, 그저 본인이 이준석 급의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참고로 이준석 급의 인간이라는 것은 아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을 말하며
본인이 타인에게 이준석 급으로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심각한 모욕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