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평냉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행주 빨은 맛이다. 심지어 공연단 평양에 다녀오고 나서는 여지껏 속았네 말았네 말이 많지만..
나는 그냥 새로운 맛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함. 아메리카노 처럼..
커피도 이태리에서는 에스프레소 찐하게 사철 뜨겁게 마시지만 우리나라는 유독 연하게 타서 물처럼 마시는게 유행한 것처럼.. 평냉도 그런식으로 자리 잡은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하는 바임.
나는 평냉 맛보기 이전에는 좀 매운 냉면을 좋아했음. 그러다 외지에서 실수로 물냉면 시켰을 때 안에 토마토 편으로 썰려 있고 한거 먹으면 막 문화충격 이었음. 이게 뭔가 싶어서..
집 근처에 함흥냉면 잘하는 곳 있어서 요즘엔 거기서만 먹어서 다행이긴 한데, 진짜 십수년 전에 먹잘알 친구의 소개로 처음 평냉 맛봤을 때의 그 충격을 잊을 수 없음. 진짜 뭐 간이라도 쌔야 맛이 있네 없네 하는데.. 그 밍밍한 맛. 뭐 나중에 알고 나서 찾아다님서 먹은 시절도 있긴 하지만..
평냉 좋아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사람이 많은 건, 사람이 원래 자기가 모르는 맛을 탐하는 사람이 있으면 외국이건 고대 사람이건 혐오스럽게 생각함. 주로 노인들이 그러는데 외국 음식 못 드시고 김치나 된장찌개에 밥 있어야만 하는 어르신들..
근데 평냉도 그 특유의 맛이 있음. 존박이 한 때 미쳐서 매일 먹은 이유가 있음. 우례옥은 평냉중에 간이 쎈 편임.
그 궁금한 육수는 고기 끓인 물 + 동치미 국물 + 국수 삶은 물의 배합으로 알고 있음.
매니아가 아니라면 막 찾아가서 먹을 맛은 아니지만, 집 근처에 다 사라져 가는 평냉집이 적당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