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키운 제 강아지가 19년 살고 몇년전에 죽었는데

이녀석이 할무이되면서 매일 동물병원에서 지어온 약먹고(거진 약값만 월5,60정도?비보험이다보니) 똥오줌 못가려서 기저귀차고, 허리가 휘고, 못걷고, 숨도 제대로 못쉬고, 눈도 안보이고, 귀도 안들렸거든요. 걍 마지막해에는 거의 내내 누워만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제가 자고 일어났는데 항상 누워있던 자리에 안보여서 놀라서 집에서 찾아다녔는데 집 한 구석에 고개박고 죽어있더라구요.

걷지도, 눈도 거의 안보이는녀석이 거길 어케 찾아서, 그러고 죽은건지...평소엔 매일이 고통스러워서 끙끙대더니 마지막 표정은 평온해보이더라구요.

그걸 그냥 멍하니 쳐다보고 있자니, 조용히 눈물이 흐르더군요.

화장 시키고 남은걸로 분골 구슬 만들어서 집 한켠에 놔뒀습니다. 그 무슨 메모리얼 스톤?

그뒤로 지금까지 뭐 동물 키우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이별이 두려워 만남을 꺼리는걸 보믄 답답하다고 생각하지만, 저 역시도 아직 답답이인거같네요.

걍 그래서 지금은 잘안죽은 식물인 금전수랑 스킨답서스나 키우고있습니다.

물론 언젠가 다시 키울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