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뉴스에 카놀라유의 GMO 문제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대략 무슨 내용이였냐면 한 카놀라유 제품이 지방산 조성이 카놀라유와는 아주 동떨어진 기름이였다는게 밝혀졌다는 겁니다.

아마도 지방산 조성이 조작된 GMO 콩기름을 카놀라유로 속여 판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였는데 타격은 카놀라유가 받았습니다.

이 때부터일까요? GMO라서 카놀라유를 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객관적인 정보를 통해서 카놀라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카놀라는 GMO가 아니다.

유채유는 지방산 조성은 좋지만 심장병을 유발하는 에루스산이라는 지방산이 다량 포함되있어서 식용으로는 부적합한 기름이였습니다.

과거, 호롱불을 밝히거나 윤활유 정도로 사용하던 기름입니다.

이 유채와 지방산 조성은 유사하면서 유해한 에루스산의 비중을 크게 낮춘 교배종자가 카놀라입니다.

자연적인 교배를 통한 종자개량으로 이는 GMO가 아닙니다. 


 2. 하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카놀라유는 GMO 카놀라에서 짜낸 기름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카놀라유의 십중팔구는 GMO 카놀라에서 유래된 기름입니다.

카놀라 자체는 GMO가 아니지만 편하게 재배하기 위해 병충해에 강하게 유전자 조작된 카놀라를 캐나다에서 주로 재배합니다.

국내에서 수입되는 카놀라유는 이로 인해 대부분 GMO 카놀라유지만 현행법상 기름자체는 유전정보가 포함되지 않은 식품이기 때문에 GMO에서 유래됬는지 아닌지 표기할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제품포장의 설명만으로 이 제품이 GMO 카놀라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3. GMO 카놀라유는 왜 문제인가?

카놀라유 외에도 꽤나 많은 식물성식품, 그 중에서도 특히 식용유는 상당수가 GMO 종자로부터 짜낸 기름입니다.

GMO 종자가 재배하기도 편하고 더 돈이 되기 때문이죠.

특히나 식용유는 종자의 유전정보가 포함되지 않는 식품이라 GMO냐 아니냐에 아주 민감하지는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국내에 유통되는 GMO식품들은 전부 식품안정성검사를 통과한 제품으로 현재 과학기술로는 유해함을 증명할 수 없는 식품들입니다.

바꿔말하면 안전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현재 과학기술선상에서 검증할 수 없고 이론적으로 안전한거고 어떤 잠재 위험이 있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이는 GMO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된 GMO 반대 요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GMO가 대부분인 카놀라유를 지양해야 할까요?


앞서 말했다 시피 다른 종류들의 식용유, 특히 콩기름의 경우 GMO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GMO가 아닌 식용유의 경우 해바라기씨유, 포도씨유 정도가 있고 제 지식선상에서 올리브유가 GMO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담으로 동물사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콩과 옥수수는 GMO입니다. 

현재 식물성 GMO는 합법이지만 동물의 유전자를 조작한 GMO 동물성 식품은 불법입니다.


 4. 짜는 방식에 따라서도 유해할 수 있다.

식용유를 만드는 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앞서말한 콩이나 카놀라, 올리브, 해바라기씨, 포도씨 등의 기름을 포함한 종자를 기계로 짜서 얻는 방식과,

유기용매(주로 헥산)에 기름을 녹인 뒤, 기름이 녹아든 헥산을 가열해서 헥산은 기화시키고 남은 기름을 모으는 방식이 있습니다.

압착해서 얻은 기름은 유해성이 없는 좋은 기름이고 문제되는 것은 유기용매로 얻은 식용유입니다.

헥산은 발암물질로 몸에 안좋은 물질인데 여기에 기름을 녹여서 얻는다니 실상을 알고보니 다소 떨떠름합니다.

게다가 헥산을 기화시키기 위해 가열하는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이 생성될지도 모릅니다.


어떤 기름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올리브는 주로 압착유고 대부분의 식용유의 경우 헥산에 녹여서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압착해서 기름을 짜낼경우의 수율은 95%정도고 헥산의 경우 제조공정이 간편하고 수율도 99%정도로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기용매를 사용한다고 해서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는 없습니다.

헥산이 극미량 잔류하기는 하겠지만 국내에 유통되는 식용유는 모두 기준치 이하의 안전한 식품이고 제조중 생성될 수 있는 트랜스지방 역시 미량입니다.

기름이라는게 가정이나 식당에서 조리과정에서 가열하게 되고(특히 치킨, 튀김) 이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이 어느정도 생성됩니다.

하지만 칼로리를 걱정할 지언정 트랜스지방 때문에 튀김이나 치킨 먹기 꺼려하시는 분들은 별로 없잖아요? 원채 미량이라 ~_~

결론적으로 유기용매로 추출한 카놀라유라 해도 크게 위험하지는 않으며 이는 카놀라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닌 모든 종류의 식용유에 포함되는 이야기입니다.

GMO를 반대하시는 분들이 카놀라유를 공격할 때 종종 써먹는 논리이기에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5. 카놀라유는 다른 기름에 비해서 얼마나 유익한가?

카놀라유가 인기있는 이유는 시중에 유통되는 식용유중 가장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이 많기 때문입니다.

기름이란게 몸에 좋지는 않지만 기왕 먹는거 그래도 좀 좋은거 먹겠다는거죠.

먼저, 시중에 유통되는 기름의 지방산 조성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가 참고한 자료입니다.

표 우측에 sat.는 포화지방 %, unsat. 는 불포화지방 %, ratio는 포화지방대비 불포화지방 비율입니다.

C18:1 은 올레익산으로 오메가9 입니다.

C18:2 는 오메가 6 지방산, C18:3과 20 이상은 오메가3 를 나타냅니다.

카놀라유는 7.4%로 가장 적은 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고 오메가3 지방산도 12.9%로 다른 식용유들에 비해 높은 오메가 3 지방산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해바라기씨유가 10.6%의 포화지방을 포함하고 있으면서 89.4%의 불포화 지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씨유는 오메가 6가 많고 꽤나 지방산 포화도가 낮은 기름이라 할 수 있겠내요.


일반 콩기름의 경우 15.1%의 포화지방을, 84.9%의 불포화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메가 3가 7%로 지방포화도는 높지만 의외로 오메가3가 꽤 많이 포함되 있군요.


올리브유의 경우 14.1%의 포화지방, 85.9%의 불포화지방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메가 3 지방산은 0.9%, 오메가 6 지방산은 7.9%로 우리가 생각하는 올리브유의 이미지에 비해 지방산 조성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여담으로 팜유는 주로 라면이나 과자를 유탕처리할 때 사용하는 기름으로 포화지방이 51.6%나 되는 지방포화도가 매우 높은 썩 좋지 못한 기름입니다.

값이 저렴하고 포화지방비율이 높다보니 잘 부패하지 않아서 라면튀길 때 주로 사용하는 기름입니다.

하지만 정작 저도 라면은 좋아합니다. 허허...




표에는 없지만 포도 씨유는 리놀렌산을 68~78%, 올레산 13.4%~20.7%, 팔미트산 6.7~9.1%, 스테아르산 1.7%~2.7% 정도로 꽤 좋은 지방산 조성을 갖고 있습니다.



오메가 6와 오메가 3는 필수지방산입니다.

한국인의 경우 육류로 다량의 오메가 6 를 섭취하는데 비해 오메가 3 섭취량은 부족해 건강기능식품으로 오메가3 를 섭취하기도 하죠.

등푸른생선에 많이 들어있고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 DHA가 대중에 잘 알려진 오메가 3 지방산입니다.

(머리를 좋게 해준다는건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는건 아니지만 과장이 좀 심한 면이 있지만 말이죠.)

카놀라유는 이런 오메가3가 시중에 유통되는 식용유중 가장 많이 포함하고 있으면서 지방포화도가 가장 낮은 기름으로 지방산 조성만 놓고보면 가장 좋은 기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화지방은 쉽게 고체가 되고 이로 인해 다량 섭취시 혈관에 덩어리 형태로 쌓일 가능성이 불포화지방에 비해 높기 때문에 적게 섭취할 수록 좋습니다. 

따라서 포화지방산함량은 기름의 질을 측정할 때 우선시되는 지표죠.


반면, 올리브유는 오메가 3보다는 오메가 6가 많고 지방산 조성이 일반 콩기름에 비해 아주 뛰어나다고 하기는 힘든 비율입니다.

올리브유가 각광받게된 이유는 지중해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그리스를 비롯한 지중해 국가의 평균수명이 높은데 이들의 식생활을 들여다보니 올리브유를 다량 섭취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올리브유는 수명을 연장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식으로 마케팅을 했고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아직까지 올리브유가 수명에 주는 영향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말이죠.

어찌됬건 올리브유는 카놀라유에 비해 다소 거품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제가 올리브유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국내 올리브유의 상술에 있습니다.

올리브유에는 Extra virgin, virgin, Lampante의 3등급으로 나뉘어진 등급이 있습니다.

좌측의 등급일수록 좋은데 국내에서는 유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pure라는 등급을 사용합니다.

Lampante는 질이 낮아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공업용으로 주로 사용하는데 국내에서는 올리브유임을 어필하기 위해

이 질낮고 값싼 Lampante에 Extra virgin을 섞은 pure라는 등급을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올리브유는 주로 압착해서 짜내는데 이 과정에서 과육이 기름에 섞입니다. 

그런데 pure 는 질 낮고 투명한 Lampante에 Extra virgin을 섞은 기름이기 때문에 투명하고 이를 pure라는 이름으로 교묘하게 가리는거죠.

그런데 더불어서 가격거품까지...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권하고 싶은 식용유는 아닙니다.


결론적으로, 카놀라유는 GMO나 제조공정으로 인해 유해하다는 주장은 다소 근거가 빈약하고 안전하게 먹어도 이상은 없고 기름자체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GMO가 꺼림직하신 분들은 포도씨유나 해바라기씨유도 추천드립니다.

이들은 포도나 해바라기를 이용하고 난 뒤 남은 부산물인 씨앗에서 기름을 짜낸 것이기 때문에 GMO가 아니면서 지방산 조성도 좋은 기름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내에선 가격거품이 좀 있긴 하지만 말이죠.

반면, 올리브유는 국내 마케팅과 상술이 꽤나 가미되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기름은 아닙니다.



포도씨유와 올리브유에 꽤나 가격거품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참고로 제품 라벨에 해당 제품이 압착식인지, 유기용매에 녹여 추출한 것인지 적혀 있습니다.

압착식인 경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제품명에 압착해서 얻었음을 알리는 문구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