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반영화 캐러비안의 해적에는 얄미우면서도 능글능글한 매력의 해적 잭 스패로우 선장이 나옵니다.
주연배우 조니 뎁은 그만의 센스있는 해적 패션과 특유의 걸음걸이 등 상세한 묘사를 통해
잭 스패로우라는 완벽한 해적 캐릭터를 만들어 냈는데요.
알고보면 그만의 해적 패션인 빗겨쓴 모자에 너덜거리는 빈티지 패션,
그리고 드레드펌 헤어스타일의 실제 모델이 된 해적이 있답니다.
바로 1600년대 말 실존했던 에드워드 티치라는 인물인데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의 실제 모델인 에드워드 티치를 알아보면서,
여러편에 나누어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해적들에 대해서도 포스팅해봅니다.
에드워드 티치는 별명인 Blackbeard, 즉 검은 수염으로 잘 알려진 해적입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의 모델이기도 한데요.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며, 커다란 키와 덩치를 가졌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그를 묘사한 삽화를 보고 알 수 있듯이
얼굴은 항상 검은 수염으로 뒤덮여 있어서 Blackbeard 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약탈 중에는 머리에 심지를 꽂아 불을 붙여 적에게 공포감을 주었다고 하네요.
원래 그는 영국 소속으로 국가의 허락을 받아 타국의 상선을 습격하는 사략선을 이끌던 제독이었습니다.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1702~1713) 때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함선을 공격하며 나름 애국적인 활동을 했으나,
전쟁이 끝나자 바다의 해적으로 남기로 결심하고 본격적인 해적 활동을 시작합니다.
1717년부터 1718년까지 그는 4척의 해적선을 이끌고
미국의 동쪽 해안선을 따라 40척이 넘는 배들을 약탈합니다.
또 항구도시 찰스턴을 봉쇄하고 일주일간 통행세를 받는 등 해적으로서의 명성을 높이게 됩니다.
1717년 11월, 에드워드 티치는 26문의 함포가 탑재된
프랑스 국적의 노예운반선 콩코드호를 나포하게 되고,
이를 함포 40문으로 개조해 해적선 기함으로 삼은 뒤,
선명을 "앤의 복수(Queen Anne's Revenge)"라고 짓게 됩니다.
도중에 영국 국왕이 사면을 조건으로 모든 해적 행위를 중단하라는 특사도 보냈지만,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해적 활동에 박차를 가하면서 악명이 높아지게 되죠.
하지만 1718년 5월, 에드워드 티치의 기함인 'Queen Anne's Revenge' 호가
뷰포트 해협에서 모래톱에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끌어내려는
다른 배까지 잃게 되면서 그의 운명은 조금씩 엇나가게 됩니다.
이후 해적 활동을 계속하던 에드워드 티치는 결국 1718년 11월, 오크러코크 해협에서
그를 추적하던 영국 해군 중위 로버트 메이나드가 이끄는 함대의 공격을 받습니다.
결국 치열한 백병전이 벌어진 이후, 그의 몸에 5발의 총알 자국과 20군데가 넘는 칼자국이 남는 난전 끝에 붙잡히고
배의 선수상에서 목이 잘리게 되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치열했던 전투가 끝나고 로버트 메이나드는 그의 목을 잘라 배 앞에 걸었으며,
한동안 영국 해군은 그의 머리를 전리품으로 돛대에 걸고 다녔다고 전해집니다.
그만큼 에드워드 티치의 악명이 높았던 셈입니다.
이후 1996년, 침몰했던 기함 'Queen Anne's Revenge' 호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인근 해역에서 발견됩니다.
고고학자들은 여기서 25문의 대포 및 수많은 보석, 장신구, 그릇 등의 유물을 인양했는데,
아직 바닷속에 묻혀있는 유물 중 15%밖에 건져내지 못했다고 하네요.
10여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인양작업은 앞으로 3년 정도 더 진행하면 완료된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 2008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역사자료와 공식기록,
그리고 17∼18세기에 활동한 역사가와 작가들의 글 등을 토대로
역대 해적들의 노략품을 현재 화폐가치로 환산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에드워드 티치는 총 1250만달러(140억여원)로 전체 해적 중 10위에 올랐다고 하네요.
명성에 비해 10위라는 순위는 조금 실망(?)스럽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그의 죽음 이후에 캐리비안 해역의 해적 시대는 점차 저물어 갔습니다.
하지만 그는 당시 해적 시대를 대표하던 전설적인 해적이었으며
아직도 그가 노획한 보물이 캐리비안 해역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천진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