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한 램(RAM) 가격 상승이 차세대 콘솔 게임기 출시 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비디오 게임 전문 매체 인사이더 게이밍(Insider Gaming)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램 모듈 가격이 수백 퍼센트 급등함에 따라 게임 하드웨어 제조사들의 제조 원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품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소니(Sony)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콘솔 제조사 내부에서는 차세대 기기의 출시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차세대 콘솔의 출시 시기를 2027년에서 2028년 사이로 예상했으나, 현재의 램 가격 폭등세가 지속될 경우 원활한 부품 수급과 소비자 판매가 책정을 위해 출시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제조사들은 램 생산 업체들이 인프라를 확충하여 공급량을 늘리고 가격이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차세대 콘솔은 고성능 구현을 위해 대용량의 램 탑재가 필수적인데, 현재와 같은 고단가 상황에서 출시를 강행할 경우 기기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하드웨어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차세대 기기뿐만 아니라 현재 판매 중인 플레이스테이션 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의 가격 또한 2026년에 추가로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PC 제조 및 유통사인 사이버파워PC(CyberPowerPC)는 최근 램 가격이 이전 대비 500%가량 상승했다고 밝히며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을 공지한 바 있습니다. 최근 하드웨어 시장에서 64GB 용량의 DDR5 램 키트 가격은 약 500달러(한화 약 71만 7,500원, 2025년 12월 29일 환율 1,435원 기준)에 육박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희귀 제품은 2,000달러(한화 약 287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콘솔 기기의 생산 비용으로 전가되어 제조사들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